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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도리불언(桃李不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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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3,6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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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사기(史記)』 「이장군 열전(列傳)」의 ‘도리불언하자성혜(桃李不言下自成蹊)’에서 나온 고사성어이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오라는 말이 없어도 그 꽃의 아름다움과 과일의 맛으로 인해 늘 오고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그 나무 밑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처럼 꾸준히 자신의 맡은바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결국은 다른 사람들이 그의 공덕을 알아보게 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고사의 주인공 이광(李廣)은 전한(前漢) 때 사람으로 활쏘기에 능하였으며 집안 대대로 궁술에 능한 가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정신수양은 활쏘기로 시작되었다. 한번은 이광이 사냥을 나갔다가 풀밭에 있는 돌을 호랑이로 잘못 알고 활을 쏘았는데 화살촉이 돌을 관통하였다 한다.

 

이러한 평소의 준비와 훈련은 훗날 전쟁터에서 발휘가 된다. 효문제14년 흉노족이 침입하여 왔을 때 그는 종군하여 적을 물리치고 많은 포로를 잡아 한나라의 중랑(中郞)이 되었다. 그 후 오초칠국의 난[吳楚七國-亂 (기원전 154년)]이 일어났을 때 선봉(先鋒)에 서서 적을 진압하고 개선하고 돌아왔으나 포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이민족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선봉에 서서 적을 무찔렀다.

 

한번은 소수의 병력으로 대군을 물리친 적이 있었는데, 백 명도 안 되는 병력으로 수천 명의 적을 앞에 두고 군장을 풀고 쉬게 하여 적으로 하여금 뒤에 대군을 끼고 온 첨병인 것처럼 속이고 결국 적이 후퇴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그 후 적장들은 이광의 지략을 두려워하게 됐다.

 

또한 그는 혹 상을 받으면 그것을 그대로 부하들에게 나눠주었고 음식은 사병들과 똑같은 것을 먹었다. 그는 말이 어눌했고 말수가 적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술내기 활쏘기를 즐거움으로 삼았다. 군사를 인솔할 때에 사막 한가운데서 물이 부족할 때는 물을 보아도 군졸들이 다 마신 뒤가 아니면 먹지 않았다. 이렇듯 부하들을 자식처럼 잘 대해줬기 때문에 병사들은 그의 명령을 잘 따랐다.

 

그의 인생이 황혼에 접어들 무렵인 60세가 되던 해에 대대적인 흉노족 토벌 작업이 있었다. 황제는 그가 늙고 불운하여 그가 선봉을 선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선봉장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대장군에게 밀명(密命)을 내렸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광은 자신을 선봉에 서게 해달라고 대장군에게 부탁을 하지만 거절당하고 대신 적의 우회로를 통과하도록 지시를 받는다. 그러나 길 안내자 없이 가다가 늦게 도착하고 보니 이미 선봉은 먼저 도착하여 흉노와 접전했으나 흉노족의 왕 선우는 도주하여 잡지 못했다.

 

이에 그는 문책(問責)을 받게 되었는데, 자신의 나이 60이 되어 한갓 아전(衙前)에게 심문을 받을 수 없다 하며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며 천명(天命)이니 부하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하면서 자결하고 만다.

 

이광은 문달(聞達)에 초연했고 아울러 지략(智略)까지 겸비했다. 뿐만 아니라 청렴하고 정직했고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리하여 그는 아군은 물론 적군에게까지 크나큰 존재감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이광의 군사들은 모두 소리 높여 통곡하였고, 그 지방 사람들도 그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후에 사마천은 말했다. “그 처신이 바르면 영(令)을 내리지 않고도 행해지고, 그 처신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논어(論語)』]라고 했는데 진실로 이광과 같은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나는 이광을 직접 보았는데 시골사람처럼 투박하고 소탈하면서 과묵했다. 그가 죽던 날 그를 모르는 사람조차 모두 애도하였다. 과연 ‘복숭아나 오얏은 말을 않건만 절로 그 아래 길이 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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