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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여일월지식(如日月之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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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3,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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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일월지식(如日月之食)이란 고사성어는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는 뜻으로 『논어』 「자장편(子張篇)」 자공의 말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군자(君子)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허물을 저지르면 모든 사람이 이를 다 볼 수 있다. 그리고 허물을 바로잡으면 일식과 월식이 없어졌을 때처럼 누구나 금방 알아보아 우러러본다(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위에서 보듯이 군자는 아무 결점도 없는 완벽한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공은 일식과 월식의 현상을 군자의 허물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일식과 월식이 생길지라도 짧은 시간에 다시 밝아지듯이 군자는 과오를 범해도 이를 감추지 않고 바로 잡는다.

 

  여기서 파생된 고사성어로 오긍(吳兢,670~749)01이 지은 『정관정요(貞觀政要)』의 「논문사(論文史)」에 여일월지식이란 기록이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관(史官)의 역할을 겸직하는 간의대부(諫議大夫) 저수량(⋅遂良,596~658)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태종이 자신의 언행을 어떻게 기록했는지 궁금하다면서 볼 수 없겠느냐고 요구하였다. 저수량은 이것을 한마디로 거절하며 말했다.


“임금의 언행은 선악과 관계없이 반드시 다 기록합니다. 폐하께서는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제왕으로서 스스로 기록을 읽어 본 예(例)는 예로부터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다시 태종이 물었다.


“짐에게 옳지 않은 일이 있었다면 그대는 반드시 그것을 그대로 기록하는가⋅”


태종의 물음에 저수량이 다시 답했다.


“신이 듣기에 ‘도덕을 지키는 일은 자기 관직을 지켜 그 직책을 완수하는 일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신의 직책은 기록을 담당하는 일을 하는 자리입니다. 어찌 천자(天子)의 불선(不善)이라고 해서 기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곁에 있던 황문시랑(黃門侍郞) 유계(劉⋅)가 아뢰었다.


“임금에게 허물이 있으면, 마치 일식과 월식 같아서 만민이 다 볼 수 있습니다. 저수량에게 그 허물을 기록하지 않게 하더라고 천하 만민이 모두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人君有過失 如日月之蝕 人皆見之 設令遂良不記 天下之人皆記之矣).”

 

 

  이 일화는 당태종과 사관 저수량의 대화내용이다. 두 사람의 대화 중에 유계가 당태종에게 부연 설명을 하기 위해 『논어』「자장편」 자공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유계의 말처럼 군주는 군자처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서 그가 범하는 과오를 천하가 다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군주는 허물이 있으면 은폐하거나 숨기지 말고 허물을 드러내어 고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화이다.

 

  이 일화를 모범으로 삼아, 『전경』에 과징비식(過懲鼻息)02과 “인숙무죄(人熟無罪)요 개과(改過)하면 족하니라.”03는 말씀과 같이 수도인은 일상생활에서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서 허물을 뉘우치고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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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하남(河南) 개봉(開封) 사람으로 어린 시절부터 부지런히 학문을 연마하여 경학과 사학에 해박한 식견이 있었다. 오긍(吳兢)은 사관으로서 역사의 진실을 기록함에 있어 거리낌 없이 바르게 서술하였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로부터 ‘동호(董狐)’라는 예찬을 듣기도 했다.

 

02 허물은 코를 골듯이 드러내서 고치라는 뜻이다.(교법 3장 47절)

 

03 “도주께서 七월 보름에 이 우형(李佑衡)을 앞세우고 금산사에 다녀오시니라. 권 태로ㆍ이 상우ㆍ박 붕래(朴朋來)와 여러 무리들의 앞에서 “오늘이 백종일(百種日)이니 인간 백종의 허물을 청산하는 날이니라. 인숙무죄(人孰無罪)요 개과하면 족하니라”고 분부하시니 그들이 모두 자기의 허물을 개과하기에 힘쓰니라.”(교운 2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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