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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효학반(斅學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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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4,1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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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학반(斅學半)이란 ‘남을 가르치는 일이 자기 학업의 반을 차지한다.’는 뜻으로, 학업의 반은 남을 가르치는 동안에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서경(書經))』 「열명(說命)」하편에 나오는 이 고사는 은나라 고종인 무정(武丁)의 간곡한 당부와 이에 대한 부열01의 대답에 관한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은 말씀하셨다.


  “이리오라. 부열(傅說)이여! 나는 지난날 감반(甘盤)02에게 배운 적이 있는데, 부왕의 분부로 초야에 묻혀 살았으며 황하 안쪽으로 들어가서 민생을 살피다가 이 박(?)땅으로 되돌아왔소. 그동안 배우려고 애를 썼으나 끝내 뚜렷하게 얻고 배운 바가 없이 지금에 이르고 말았소.


  부디 그대는 내가 훌륭한 뜻을 세울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오. 만약 내가 술이나 단술을 빚으려 하면 그대는 누룩이 되어주고, 국을 끓이려 하면 그대는 소금과 식초가 되어 주시오. 이와 같이 그대는 이 몸이 배우고 익히게 하여, 언제든지 나의 곁에 있어주시오. 그리하면 나도 오직 그대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할 수 있을 것이오.”


  부열이 말했다.


  “왕이시여! 많은 견문을 쌓고자 원하는 사람은 훌륭한 업적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며,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면 반드시 수확이 있다고 하였으니, 옛 성현의 가르침을 좇도록 하십시오. 옛 성현의 가르침을 스승으로 삼지 않고 길이 빛날 업적을 남겼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배움은 뜻을 겸손하게 해야 하니, 항시 예리한 주의를 기울이면 덕의 수양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진실로 그런 뜻을 마음에 품으면 그 몸에 학문의 도를 쌓으실 수 있습니다.


  가르침은 배움의 반이라고 하였으니, 처음과 마지막을 마음에 두고 배움에 항상 힘쓰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덕은 닦일 것입니다.(惟斅學半 念終始典于學 厥德修妄覺) 그리고 선왕께서 이룩하신 규범을 잘 살피고 본받으신다면 영구히 과오를 저지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제가 능히 임금의 뜻을 공경하고 받들어 널리 뛰어난 인재들을 불러 모아 관직에 임명하여 임금을 보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무정과 부열은 일심동체가 되어 나라를 훌륭히 다스렸으며, 상왕조(商王祖)에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치적을 쌓았다. 효학상장(斅學相長)이나 교학상장(敎學相長)과 같은 뜻의 효학반이란 말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은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혼자 배울 때보다 더욱 넓고 깊게 연구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전님께서 훈시에 “연운에 따라 도인들은 사사상전(師師相傳)으로 맺어져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우리는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 있으니 서로 벽이 없이 단합하여 나아가야 하며,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쳐 나갈 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상제님의 일을 하는 사람의 기본자세인 것입니다.”라고 밝혀주셨듯이 수도인은 수도생활에 있어서 서로 가르침과 배움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잊지 말고 매사에 서로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가 교학(敎學)의 위치에서는 너무 권위적이거나 위축되어서는 안된다. 어떤 위치에 있든 겸손한 자세로 대할 때 서로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배울 수가 있다. 이렇듯 타인의 교화에 힘을 기울이다 보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수도가 진전되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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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토목 공사장의 인부에 불과했으나 무정에게 등용되어 중흥의 대업을 이룬 사람이다.

 

02 중국 은(殷)나라 임금인 무정(武丁), 곧 고종(高宗) 재위 때의 현신(賢臣). 고종이 아직 즉위하기 전에 감반(甘盤)에게 글을 배운 일이 있었는데, 후에 즉위하여 그를 등용해서 정승으로 삼았다는 고사로부터 사제(師弟)의 관계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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