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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묵자비염(墨子悲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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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3,6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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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비염(墨子悲染)’은 묵자가 ‘하얀 명주실이 검게 물든 것을 슬퍼한다.’는 말로, 평소 습성에 따라 성품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묵자읍사(墨子泣絲)라고도 하는 이 고사는 『묵자』 「소염편(所染篇)」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묵자가 실을 물들이는 사람을 보고서 탄식하여 말했다.


“본디 저 실은 순백이지만 일단 파란 물감으로 물들이면 파란색이 되고 노란 물감으로 물들이면 노란색이 된다. 넣는 물감이 변하면 따라서 그 색깔도 변하고, 다섯 번 넣었다 끝날 때 보니 마침내 오색이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물듦에는 삼가야 한다. 오직 실을 물들이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데도 물들임이 있는 것이다.


  옛날 순임금은 허유와 백양에게 물든 것이요, 우임금은 고도와 백익에게 물든 것이다. 탕임금은 이윤과 중훼에게 물든 것이다. 또한, 무왕은 태공과 주공에게 물든 것이다. 이 네 왕이 물들어 합당하였으므로 천하의 제왕이 되었고 천지를 가릴 만한 공로와 명성을 이루어 천하의 어진 사람이나 의로운 사람을 들어 말할 때에는 반드시 이 네 임금을 칭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라의 걸왕은 간신과 주치의 사악함에 물들었고, 은나라 주왕은 숭후와 악래의 사악함에 물든 것이다. 주나라 여왕은 괵공 장보와 영이종의 사악함에 물들었고, 유왕은 부공이와 채공곡에게 물든 것이다. 이 네 왕은 물든 것이 합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나라를 망치고 자신은 죽어 천하의 죄인이 되었고, 천하의 의롭지 못한 사람과 욕된 사람을 들어 말할 때에는 반드시 이 네 왕을 칭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직 나라에만 물듦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물듦이 있다. 그의 벗들이 모두 인의의 도를 좋아하고 성행(性行)이 순박하고 삼가면 곧 그 집은 성대해지고 몸은 날로 안락해지며 명성은 날로 높아 관직에는 이치에 맞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묵자는 평소의 사소한 행실일지라도 이것이 오래 묵어 나쁜 병폐로 굳어지면 작게는 망신을 당하고 크게는 나라를 망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좋은 행실로 물들면 일신과 집안이 평안해지고 나라를 얻어 잘 다스리게 되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경』에 “桀惡其時也湯善其時也天道敎桀於惡天道敎湯於善 桀之亡湯之興在伊尹”01 이란 구절처럼 ‘걸이 망하고 탕이 흥한 것이 이윤에 달려 있다’고 언급하신 것은 위의 묵자의 일화에서 보았듯이 어질고 현명한 사람에게 물드느냐 혹은 사악한 사람에게 물드느냐에 따라 자신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계신 것이다.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 물드느냐가 이렇듯 일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사람을 가까이 할 때는 항상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마땅히 수도인은 사악한 사람이나 사사롭고 불의한 욕망과 허영에 물들지 않아야 하며, 상제님께서 펼치신 해원상생·보은상생의 대순진리를 생활화함으로써 가정화목, 사회화합, 세계화평을 이루는 데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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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공사 3장 3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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