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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우익이성(羽翼已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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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3,5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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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익이성은 ‘새의 깃과 날개가 이미 자랐다’는 말로 여건이나 능력이 충분히 성숙해졌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는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 한고조가 태자 관련 문제로 척 부인(戚夫人)에게 전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한고조 유방은 척 부인의 간청에 넘어가 태자 유영(劉盈)을 폐하고 척 부인의 아들인 조왕(趙王) 유여의(劉如意)를 태자로 삼으려고 했다. 그런데 대신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태자 어머니 여후(呂后)는 두려워 어쩔 줄 모르다가 유후 장량(張良)에게 도움을 청했다.


  장량은 한고조가 존경하는 현자인 동원공(東園公)과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里先生), 기리계(綺里季) 네 사람을 모셔와 태자를 따르면서 가르치는 모습을 황제가 보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후는 장량의 말을 듣고 상산사호(商山四皓)를 초빙해 정성을 다해 모셨다. 한나라 12년 한고조는 전쟁을 끝낸 뒤 병이 위급해지자 태자를 바꾸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장량을 포함한 신하들은 목숨을 걸고 태자를 지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태자가 한고조를 모시고 연회를 열었다. 그 때 태자의 뒤에는 네 명의 현자들이 따르고 있었다. 한고조는 그들이 바로 자신도 가까이 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한 상산사호라는 것을 알고 놀라 까닭을 물으니, 그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선비를 업신여기고 꾸짖으시기 때문에 신들은 욕이나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달아나서 숨었습니다. 지금 듣기로 태자께서는 효성스럽고 어지시며 형제를 위로하고 남을 공경하고 선비를 대접하셔서 천하에 태자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 원하는 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렇게 온 것입니다.”


  고조는 말했다. “공들에게 부탁하는 바이오. 제발 태자를 도와 지켜주시오.”


네 노인은 고조의 장수(長壽)를 비는 술잔을 올리고 그것이 끝나자 일어나 물러나갔다. 고조는 잠자코 그들을 전송하고는 척 부인을 불러 네 노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나는 태자를 바꿀 생각이었으나 저 네 현인이 보좌하여 태자의 우익이 이미 이루어졌으니(羽翼已成). 내 힘으로도 어쩔 수가 없구려.”

 

 

  이때부터 우익이성은 ‘깃과 날개가 이미 자랐다는 말, 즉 이미 성숙해졌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깃과 날개는 새를 보호하고 보좌해 준다. 그러므로 보좌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우익(羽翼)이라 한 것이다. 유영태자는 덕을 지녔기에 마침내 장량과 상산사호의 도움을 얻어 원했던 황제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렇듯 우익형성은 주변의 도움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덕을 닦았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다. 순임금의 경우, 덕을 펼침으로서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게 되었고 그 소문이 퍼지고 퍼져서 결국에는 요임금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순임금은 계승자로 천거가 되었으며 시험을 통과한 후 왕위를 물려받게 되었다. 『전경』에 ‘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셨듯이 자신의 마음을 닦고 인격을 갖추는 것이 만사를 이뤄 나가는 시발점이 된다. 자기 수양인 정심수신(正心修身)이 치국과 평천하란 만인을 위하는 데까지 미치게 됨을 생각할 때 덕을 닦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부지런히 덕을 닦게 되면 반드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게 되며 서로 화합함으로써 목적하는 바를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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