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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우물교저(遇物敎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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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3,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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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감도설(帝鑑圖說)』은 명나라 대신(大臣) 장거정(張居正)이 황제가 거울로 삼아야 할 옛일을 그림과 글로 엮은 책이다. 이 책에 언급된 우물교저(遇物敎儲)란 고사는 ‘사물을 볼 때마다 태자를 가르친다.’는 뜻으로 당태종이 태자 이치(李治)에게 일물일사(一物一事)를 대할 때마다 간곡하게 가르쳐 깨우치게 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로 당태종은 태자가 음식을 대할 때면 곧 이렇게 가르쳤다.

  “농부는 한 해를 다 마치도록 힘쓰고 고생하여 밭 갈고 김매어 곡식을 거두어들인다. 그렇게 해서 심고 가꾼 곡식이 있은 다음에야 이러한 밥이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네가 밥을 먹을 때면 농사의 힘듦을 염두에 두고 이 밥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써 농부의 고통을 몸으로 체득하여 재정을 아끼고 줄인다면 하늘은 틀림없이 네가 복을 아껴 쓰는 지혜를 살펴 많은 복을 내려 줄 것이며, 너로 하여금 항상 이러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또 태자가 배를 탈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일러주었다.

  “물이란 본래 배를 싣고 다닌다. 그 때문에 물의 힘을 빌려 운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은 능히 배를 엎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배가 물에 의지하는 게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저 많은 백성들은 비유하건대 물과 같고 임금이란 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임금의 은덕이 백성에게 미치면 백성은 그 임금을 추대하지 않을 자가 없지만 만약 백성에게 포악하게 굴면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면 백성은 그를 마치 원수처럼 보아 원망 끝에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이를 물에 비유하건대 비록 능히 배를 싣고 띄워 주지만 역시 능히 엎을 수도 있으니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태자가 나무 그늘 아래에 쉴 때면 이렇게 말해주었다.

  “나무란 태어나면서 굽고 뒤틀림을 면할 수 없다. 오직 목수장이가 이 나무에 먹줄을 튕겨  단정하게 켜고 깎아 바로잡은 다음 이로써 궁실도 짓고 기물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임금은 깊은 궁궐에서 태어나고 자라 천하의 일을 두루 알 수 없으니 어찌 일마다 모두 착오가 없을 수 있겠는가? 오직 마음을 비우고 저 보필하고 간쟁하는 신하들의 간언을 듣고 따른다면 지혜와 생각이 날로 밝아질 것이며, 날로 훈련이 되고 익숙해져서 마침내 두루 알고 널리 살펴 성인처럼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서경』에 실려 있는 말이니 알고 있어야 한다.”

 

 

  당태종이 태자가 음식을 대할 때, 배를 탈 때, 혹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쉴 때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치를 가르치고 깨우침에 간곡한 마음이 이와 같았다. 태자가 덕을 성취하여 앞날의 훌륭한 임금이 되려면 배움과 깨달음이 넓고 깊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당태종은 태자의 교육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위의 일화가 가르침과 배움의 필요와 중요성을 보여주듯이 도전님께서 “교화란 대순진리를 전하여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합니다.01 즉, 사람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도리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연운에 따라 도인들은 사사상전(師師相傳)으로 맺어져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02, “도인 상호 간에는 서로 가르치고 배워 나가는 과정이니 서로가 어려워해서는 안 됩니다.”03 라는 훈시를 하셨다. 수도인은 나 한 사람 잘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대순진리를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고 가르치며 배워나갈 때, 우리들이 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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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전님 훈시(1988. 7. 7), 『대순회보』 9호.

02 도전님 훈시(1988. 10. 10), 『대순회보』 10호.

03 도전님 훈시(1989. 1. 7), 『대순회보』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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