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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계포일락(季布一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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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3,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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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포일락(季布一諾)이란 고사성어는 ‘계포가 한 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킨다.’는 뜻으로 계락(季諾) 혹은 금낙(金諾)이라고도 한다. 출전은 『사기(史記)』 「계포난포열전(季布欒布列傳)」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계포는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다툴 때, 항우 휘하의 대장으로 용맹을 떨쳤던 인물로 약한 자를 돕고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의(信義) 있는 사람이었다. 항우가 이 싸움에서 패하자 유방은 천금의 현상금을 걸어 계포를 수배하고, 그를 숨겨 주는 자가 있으면 삼족을 멸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계포의 인품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은 오히려 유방에게 그를 중요한 직책에 임명할 것을 권하였다. 이에 계포는 유방의 조정에서 벼슬을 하면서 의로운 일에 힘써 많은 사람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그 후 흉노의 선우가 당시 최고 권력자 여 태후를 깔보는 편지를 보내오자, 상장군 번쾌가 “제게 10만 병력만 주시면 흉노족을 토벌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때 계포가 소리쳤다. 

  “번쾌의 목을 자르십시오. 한 고조께서도 40만 대군을 이끌고 가셨지만 포위당한 적이 있었는데, 10만 군대로 흉노를 응징하겠다는 것은 망발입니다. 번쾌는 아첨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려고 합니다.” 

  모두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계포를 염려했다. 그러나 그 후부터 여 태후는 두 번 다시 흉노 토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구생이란 사람이 계포를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황금 백 근을 얻는 것보다 계포의 한 마디 승낙(季布一諾)을 받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이 지방에서 그런 명성을 얻게 되셨습니까? 제가 천하를 유람하면서 그대의 명성을 알린다면 그대는 천하에서 더욱 귀중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부디 저를 문객으로 받아주십시오.”

  이에 계포는 조구생의 청을 들어주어서 여러 달 동안 후하게 대접을 하고 돌려보냈다. 그 후에 계포의 명성은 더욱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 역사상 명군으로 꼽히는 당 태종에게는 바른말 하는 명신 위징이 있었다. 위징이 남긴 시 「술회」에 “계포는 두 번 약속하지 않았네!(季布無二諾)”라는 구절이 있다. 계포는 초나라 항우의 장수였는데, 한 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켰다. 그래서 “계포는 한 번 약속하면 그뿐이다”라는 ‘계포일락’(季布一諾)이란 사자성어가 생겼고, “황금 백 근보다 계포의 말 한마디가 낫다.”는 속담도 있게 되었다. 이러한 속담이 생기게 된 것은 그의 유년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젊은 시절 계포는 친구와 마을 앞에 있는 호수를 헤엄쳐서 건너가기로 약속하고 이튿날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약속한 이튿날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번개가 치는 등 험상궂은 날씨였으나 계포는 약속 장소에 나왔다. 그의 친구가 비바람이 잠잠할 때를 기다렸다가 뒤늦게 약속 장소에 달려가 보니 계포가 비에 흠뻑 젖은 채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계포의 모습을 본 친구들은 계포가 약속을 잘 지키는 용감한 사나이로 여기게 되었고 이런 사실을 온 동네에 퍼트린 것이다.

  이처럼 계포는 아무리 사소한 약속일지라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모든 신하가 두려워하던 여 태후까지 쉽게 설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신임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이란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약속을 해놓고 저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계포의 인품을 통해서 언어와 처신에 대한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즉, 사람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약속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지켜나갈 때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도전님께서는 수도인에게 언어, 행동, 처사란 3대 요강을 명심하여 인품수양에 힘쓰라고 말씀하셨다. 즉 말은 공명정대하게 하고, 행동은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맡은 임무에 충실히 복무하고 지시를 받았을 때는 지체 없이 수행하는 것이 바른 처사임을 밝혀주셨다.01 이렇듯 수도인은 우리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바른 수도생활 가운데 하나인 인품수양에 힘써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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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지침』, pp.46~4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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