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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곡고화과(曲高和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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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4.01 조회3,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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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고사는 곡(曲)이 너무 고상하면 따라 부르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문장의 품격이 너무 높으면 읽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다. 초나라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문인 송옥(宋玉)은 스승 굴원(屈原)과 더불어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굴원에 비해 그의 문장은 난해하여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그의 글을 칭찬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루는 초의 양왕(襄王)이 송옥에게 물었다. 

  “대체 어째서 경(卿)의 문장을 읽는 사람이 드문 것이오?”

  왕의 이 말에 그 의중을 파악한 송옥은 다음과 같은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한 가수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쉬운 통속 노래를 부르자 나라 안에서 따라 부른 사람이 수천 명에 달했습니다. 이어서 조금 수준이 있는 노래를 부르자 이제는 훨씬 적어졌습니다. 이번엔 조금 더 수준 높은 노래를 부르자 따라 부르는 이가 수십 명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어려운 노래를 부르니 두세 명만이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송옥이 말을 이었다. 

  “이처럼 봉황은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구름 위까지 오르는데, 동네 울타리를 날아다니는 참새가 어찌 하늘의 높음을 알겠으며, 곤이라는 큰 물고기를 어항 속의 작은 물고기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곧 성인의 사상과 학문을 세속의 사람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속된 사람들이 저를 욕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지요.”

 

 

  이 글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는 차원이 높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대중의 문제라는 시각과 다른 하나는 아무리 수준 높은 것이라도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음으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송옥은 자신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을 나무랐지만, 오늘날까지도 굴원의 글은 널리 알려졌으나 송옥의 글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고 수준이 높아도 이해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송옥이 자신의 글이 고상하다고 여겨 이해 못하는 사람의 수준이 낮은 탓을 하면서 거기에 머물러 대중과 소통하지 않으려 했듯이, 우리 수도인들도 이와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고 있는지 한번 돌이켜 볼 일이다.

  노자(老子)가 하근기(下根機: 타고난 마음 바탕의 그릇이 수준이 낮아 도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인 사람이 도를 들어서 비웃지 않으면 대도(大道)가 아니라고 했듯이, 상제님의 진리를 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도(道)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제님께서 비소를 비수로 알고 조소를 조수로 알라고 하셨듯이 그럴수록 더욱 인정이 넘치고 상생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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