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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의 소회(小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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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정화 작성일2018.09.27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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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 방면 선사 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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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대학 본관 입구

  우리 대순진리회는 바야흐로 세계 포덕을 위한 발판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 종단에서는 현재 동아시아 신종교 단체들과의 MOU(양해각서) 체결, 세계 신종교학회와 국제 상생포럼 등의 학술활동 지원, 국외 교수 연구진들과의 교류 등 활동 범위를 해외로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경』 중문판과 일문판을 출간하였고, 영문판 출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종단의 활동은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세계에 넓게 펼치는 일이며, 앞으로 열릴 후천선경 세상에 외국인들도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일이다. 또한, 도전님께서 “우리의 도(道)는 우리나라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고 전 세계, 나아가서는 전 우주를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한국땅에 강세하시어 도를 펼치셨다고 해서 한국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포덕해야 한다는 정신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01라고 하신 말씀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최근 지인의 해외 포덕에 관한 고민을 들으면서 국내 타 종교들의 해외 포교 사례와 해외 종교들의 국내 포교 사례를 생각해보았다. 원불교의 참선을 통한 해외 포교활동, 문화적 포교전략으로 우리나라 전통 사찰 양식을 가미하여 세운 성공회 강화도성당 등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단순히 인상 깊게 남아있던 기억일 뿐, 해외 포덕에 관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에는 부족했다. 필자는 해외 포덕에 관한 막연함을 안고 지인의 고민을 뒤로한 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중순 무렵 대순종학 연구생으로서 20여 일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 대학을 방문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는 종교적으로 다수의 가톨릭과 소수의 개신교·이슬람·정교회 등의 신자들로 구성된 국가이다. 한때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이었던 이 나라에는 하늘 높이 첨탑이 솟은 고딕 양식의 성당들과 절대 권력을 가진 왕족을 위해 지어진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들이 즐비하다. 기성 종교가 제 역할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종교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 건축물들은 현재 관광객을 위한 전시 및 박물관 등으로 이용되면서 관광사업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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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대학 종교학과 연구실 책장 속 대순진리회 간행물

  연구차 방문한 빈 대학은 1365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세워진 유서 깊은 대학이다. 이곳의 종교학과에는 동아시아 종교를 연구하는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 유학을 다녀간 학생도 있었다. 연구장소로 제공된 방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종교 관련 책들이 가득하였는데, 특히 우리 종단의 간행물들이 연구자료로 이용되는 것을 보고, 《대순회보》나 대순사상에 관한 논문들을 쓸 때 얼마나 신중하고 엄밀해야 할지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종교학과에는 베트남의 종교인 까오다이교 강좌가 개설되어 있었고, 앞으로 대순진리회 강좌도 개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순진리회가 이 먼 타국에까지 알려지고,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가 이렇게 외국 학자에 의해 연구되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학술 활동이 비단 국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해외 포덕에도 파급됨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빈에 체류하는 기간 중, 의미 있었던 일 가운데 하나는 일관도를 방문한 일이었다. 오스트리아에 오기 전 해외 포덕에 관해 나누었던 고민을 떠올리며 이들의 해외 포교활동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질의·응답 시간에 참여했다. 대만의 일관도가 빈에서 자리를 잡고 교세를 확장한 지 벌써 3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가톨릭이 우세한 오스트리아에서 일관도는 어떻게 정착하였을까? 이들이 포교전략으로 삼은 활동과 극복해야 했던 고난 등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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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일관도 건물 측면

  일관도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포교전략으로써 중점을 두고 한 활동은 명상, 태극권, 중국어 교육, 자선사업, 전도 등이다. 명상은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현시대에 신에 대한 믿음과 안식처를 잃은 현대인의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는 대안으로서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일관도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명상 협회(Association for Meditation in Austria)라는 별칭으로 오스트리아인들에게 명상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인들은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든지 이 명상센터로 찾아와 자연스레 일관도를 접하고 있다.
  태극권과 중국어 교육은 문화적인 면에서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중국인 2·3세들은 이곳에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 필자는 빈 곳곳에서 중국 당나라 때부터 유입된 다양한 중국 유물들, 그리고 건축물에 쓰인 오래되고 귀한 장식물들 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여러 자료와 유물들을 통해 중국문화에 대한 그들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일관도는 빈 근교에서 중국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종교를 알린다.
  그리고 자선사업과 전도는 종교 본연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일관도가 많은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교육 및 교화 활동 등으로 전도를 하고 있음을 들었다. 이곳 일관도 운영자는 방문객들을 건물 내부에 있는 불당 및 여러 장소로 안내하여 일관도의 역사, 신앙의 대상, 지침 등을 설명해주었다. 불당 한쪽에는 도교의 옛 신선인 황대선(黃大仙, 328∼?)02을 모셔놓은 방이 있었다. 필자는 그 맞은편 조상의 위패를 안치한 방에서 일관도를 신앙하는 오스트리아인들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상은 유일신을 믿는 가톨릭국가에서는 부정되는 존재이다. 그런데 조상의 위패를 모신 서양인의 이름들을 그 방 곳곳에서 발견하였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었을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일관도는 언어, 정부의 제재, 신도의 이탈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해 주었다. 사실 언어는 어느 종교나 해외 포교활동에서 가질 수 있는 높은 장벽이다. 이곳 일관도 운영자는 원래 평범한 이발사였는데, 종교적 신념에 따라 곧장 오스트리아에 왔다고 한다. 그런데 언어가 달라서 초기에는 전도도 문제였지만 정착하기조차도 매우 힘들었다며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사명감과 굳은 신앙심으로 어려움을 인내하여 마침내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고 한다.
  정부의 제재는 오스트리아의 종교 정책과 관련되는 부분이다. 종교에 대한 너무 지나친 권유나 강요를 하는 종교단체가 있으면 정부가 직접 그 종단에 제재를 가한다고 한다. 일관도는 이런 이유로 전도보다 위에서 말한 네 가지 활동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며 사연을 토로하였다. 또한, 정부의 제재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 종교적으로 열린 자세를 가지고, 가톨릭이나 다른 종교를 믿는 신자라 할지라도 일관도에서 명상을 할 수 있고 태극권과 중국어도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개방정책은 전화위복이 되어 오스트리아인들이 자연스레 일관도를 접하고 신앙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그리고 신도의 이탈은 일관도가 공에 공을 들여 오스트리아인을 포교했는데, 그 신도가 타 종교의 개종 전도로 인해 이적한 경우를 의미한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면 신도를 잃은 허탈감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공감이 된다. 하지만, 그들의 미소 띤 얼굴과 진심 어린 친절에서 고생을 달관한 듯한 여유와 굳건한 신앙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일관도의 사례를 통해 해외 포덕에 있어 언어 습득은 물론이고 해외 국가에 대한 종교적·정치적·사회적 이해, 그리고 학술적인 면과 더불어 문화적인 면에서의 접근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녹록지 않았던 세월을 견뎌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깊은 신앙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모든 걸 다 갖추고 시작해야 했다면, 아직도 요원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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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한인문화회관 간판

  대순진리회가 일관도와 많은 부분 다르지만, 해외 포덕에 대한 방향성 정립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일관도의 해외 포교 사례를 소개하였다. 한발 더 나아가 대순진리회가 해외 포덕을 위해 세계인과 교류할 수 있는 문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에 필자가 살펴본 한인문화회관의 활동들을 안내해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빈 대학 종교학과 교수의 추천을 받고 방문한 한인문화회관은 빈 근교 도나우 강가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인문화회관 외관에는 오색 칠 장식의 기둥이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있었으며, 내부에는 기와를 주제로 전시된 작품들이 한옥의 멋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한인문화회관은 한글학교를 운영 중이었으며, 정기적으로 한·오 문화교류를 위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었다. 그 축제에는 한글 붓글씨와 수묵화 전시, K-POP 파티, 한국 전통음악 공연, 한국 전통주 소개 등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었다. 또한, 재오 한인 태권도 협회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문화교류와 화합을 위한 친목을 다지고 있었다. 필자는 한인문화회관이 비록 종교단체는 아니지만, 이들이 외국인과 교류하는 문화활동의 모습에서 대순진리회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때 필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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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문화회관 내 전시실

  갈수록 더해지는 불볕더위는 한국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서도 절감할 수 있었다. 이 기후 문제는 모든 인류가 화합하여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함을 일러주는 듯하다. 이상 기후를 포함한 전 지구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인류의 화평이 이루어지기 위해 하루속히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가 널리 알려져야겠다. 도전님께서는 세계 속의 대순진리회를 이룩하기 위해 모든 도인에게 자질 향상을 통해 실력 있는 도인이 되어 진리에 입각한 수도를 할 것, 그리고 본부에 교육기관을 두어 완전한 일꾼 배출로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전 세계로 알림에 전력을 기울일 것 등을 말씀하셨다.03 이제 대순진리회가 국내적으로 내실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해외 포덕을 위한 구체적 지침 마련을 당면 과제로 삼고, 외국인의 접근성을 고려한 문화적 포교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방문연구 기간에 느꼈던 필자의 이런 조그마한 생각이 종단의 세계 포덕을 향한 도약에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맺는다.
<대순회보> 2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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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회보》 16호, 「도전님 훈시」
02 황대선 본명은 황초평이며 서기 328년 절강성 진화현 란계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도를 얻은 후, 민간에 악행을 징벌하며 사악한 자를 벌하고 의료 약을 기증했다. 황대선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면, 요구하는 것을 반드시 들어준다고 한다. 출처: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일관도 내 황대선 소개 글
03 《대순회보》 4호, 「도전님 훈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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