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主님 「感悟得道」地, 만주 奉天

「구천상제님」계시로 종통을 이으신 곳 

1909년 봉천에 가신후 九년만인 1917년(丁巳) 2월 10일(음) 상제님의 三界大巡의 眞理를 感悟得道

「하늘을 받든다」는 奉天의 뜻대로 天命받으신 聖地       

하종필 <연구위원>

     
  도주님의 집안은 대대로 반일 운동을 하셨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한 구국운동에 전념하셨다. 그러나 당시 국내 상황은 왜헌(倭憲)의 이목이 있어 그 활동에 제약이 따랐고 오히려 만주의 간도 지방에는 우국지사가 많으므로 활동의 적지라 생각하여 부친이 먼저 만주로 떠나셨다. 부친께서는 만주에 도착하신 후 서간도(西間島) 요령성(遼寧省) 유하현(柳河懸)의 수둔구(水屯溝)를 정착지로 전답 약간과 개간할 황무지 십여만평을 매입하여 주변의 가난한 동포들에게 분할 대여하여 경작케 하셨다.  
  부친이 떠난 후 가족들에 대한 왜헌의 압력과 감시가 심해지자 남은 가족들은 기유년(1909년 도주님의 나이 15세시) 4월 28일 새벽 창원역(昌原驛)에서 기차로 망명길에 올랐다. 도주께서 대전 부근에 이르자 홀연히 환한 얼굴에 황금빛 용포(龍袍)를 입은 신인(神人) 한 분이 나타나셔서 우뢰와 같은 목소리로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대를 기다린지 오래되었노라. 그대는 삼계(三界)의 진주(眞主)니 그대가 나의 도통(道統)을 이어 치천하도수(治天下度數)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의 대공사(大公事)를 이루되 내 명을 받들어 태극(太極)의 진법(眞法)을 쓰면 무위이화(無爲而化)로 삼계를 광구(匡救)하리라. 그대의 호는 정산(鼎山)이니 나와 그대는 시루(甑)와 솥(鼎)의 관계이며 도로써 하나가 되니라. 나는 구천의 천존상제이니라.』하셨다.  
  도주께서 이 말씀에 정신이 활연(豁然)하셔서 이 신인이 바로 진리의 주체자이신 구천상제(九天上帝)님 이심을 깨닫고 천명을 받들었다는 기쁨 속에 몸소 태극진주(太極眞主)임을 아시고는 삼계를 광구하실 각오를 다짐하셨다. 도주의 가족이 만주로 이주하게 된 것은 표면적으로 볼 때 구국운동을 하기 위함도 있으나 대전역 부근에서 상제님의 계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천명(天命)을 받들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분명 도수에 짜여진 대로 도주님께서 움직이시고 계심을 알 수 있으며 이점은 요령성의 중심도시인 심양이 「봉천(奉天)」의 다른 이름이라는 지명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다.  
  봉천 심양(瀋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산 한점 없이 끝없는 지평선으로 광막하게 펼쳐진 대평원의 동쪽에 있는 심양은 상해(上海), 북경(北京), 천진(天津) 다음가는 중국 제4의 대도시로 인구 450만, 이를테면 동북(滿洲)지방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며 만주국 때의 심양은 봉천(奉天)이었다. 심양의 역사를 더듬으려면 2300년 전 연(燕)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나 보통은 청나라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1115년 대금국(大金國)을 세웠던 여진족의 시조 아골타(阿骨打)는 누르하치의 선조인데 「大金國志」에 의하면 본래 신라인이었다고 한다. 여진족은 중원(中原)을 차지하고 남송(南宋)과 대치하면서 황금시대의 꿈을 가지고 있던 중 5백년 후인 1616년 누르하치가 다시 일어나 청왕조를 건설하였다. 청조가 일어나자 1625년(천명10년) 심양에 수도를 정하고 성경(盛京)이라 개칭하였으며 누르하치와 태종 황태극(皇太極)은 그곳에 고궁(盛京皇宮)을 건설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오늘날에도 풍부한 역사유적이 남아있다. 막강한 힘과 독특한 문화를 이루었던 심양이었으나 1644년(順治1)에 성경(盛京)은 북경으로 천도하였고 이곳은 배도(陪都)였다가 1657년(順治14)에 봉천부(奉天府)가 설치되었고 이것이 바로 나중에 심양이 봉천으로 불리게 된 연유이다.』  
  만주에 도착하신 도주께서는 낮에는 농사에 전력하시고 밤에는 공부를 하던 중, 부친에게 말씀을 드린 후 노고산(老姑山) 깊은 곳에 공부처를 마련하시고 남모르는 공부를 하였다. 『도주께서 어느날 공부실에서 공부에 전력을 다하시던 중 신인이 나타나 글이 쓰인 종이를 보이며 「이것을 외우면 구세제민(救世濟民) 하리라」고 말씀하시기에 도주께서 예(禮)를 갖추려 하시니 그 신인은 보이지 않았으되 그 글은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 원위대강」이었도다.』(교운 2장 7절)  매일 이 주문을 정성껏 외우시다가 이해 윤 2월 6일 새벽에 공부하시던 중 구천 상제님의 계시를 받으시고 노고산 공부처에 3일간 목욕재계하시며 많은 전수(奠需)를 장만하셔서 계시에 따른 득도치성을 올리시니 이 날이 1917(丁巳) 윤달 2월 10일이며 계축(癸丑)시이다. 이튿날 11일 축시 기도시에는 구천상제께서 나타나 계시하시기를「그대가 이제 득도하므로써 인계(人界)에서의 나의 도통을 다졌으니 매우 기쁘도다」하시며 운장주(雲長呪), 칠성주(七星呪), 오주(五呪)를 외워주셨다. 도주께서 공부실을 정결히 하고 정화수 한 그릇을 받들고 밤낮으로 주문을 독송하시던 중 어느날「왜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태인에 가서 나를 찾으라」는 명을 받으시니 이때 도주께서는 만주 봉천에 계셨다.  
  도주께서는 9년의 공부 끝인 정사년(丁巳년 1917)에 상제의 삼계대순(三界大巡)의 진리를 감오(感悟)하시고 상제의 명을 따라 정사년 4월 친계가족을 거느리고 만주를 떠났으니 이로써 만주 봉천에서의 봉천명 도수를 이루시고 본국으로 돌아오시게 된 것이다.

《대순회보》 3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