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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시루산, 기름들…
상제님의 발자취 감격속에 살펴봐
아침안개가 채 걷히지 않았다. 시원한 아침 고속도로를 힘있게 가르며 고부땅 성지에로 미끄러져 달렸다. 몇 해 동안 염원했던 성지에로 달려가는 아침이다. 성지를 찾는 마음의 감정이 벅찬 상상의 세계로 이어진다.
외국에 성지를 둔 신자들은 평생 성지순례를 바래다가도 가보지 못한다는데 우리는 이렇게 쉽게 갈수가 있을까 마음이 설레인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젖다보니 어느새 공상은 성지 가까이 뛰어들었다.
삼신산에 둘러싸인곳, 신선들이 비단을 깔아놓은땅 하늘에서 내려오실 신선을 기다렸다는 마을로…
버스는 천하의 통정신이 정읍을 운회 하였다는 정읍을 거쳐 일로 선망리(객망리)로 달린다. 일행은 다리를 건너 동리입구에서 멈추었다. 이것이 웬일이냐, 상상의 꿈은 깨어졌다. 이것이 신선들이 깔아놓은 비단자리이란다. 저기 보이는 것이 시루산이란다. 기름들, 삼신산에 싸였다는 시루산, 어처구니가 없다.
기름들은 보기에도 메말랐고 시루산은 산도 아니고 언덕도 아니다. 논두락밭두락을 옮겨 밟았다. 시루산에 오르는 길은 잡초로 무성하고 수풀을 헤치고 도달한 시루산, 진법주(眞法呪)를 외우신곳, 호둔을 하신곳, 공부하시다가 이따금 내려오셨던 샘터, 모두가 어쩌면 이렇수 있단 말인가, 어쩔줄을 몰랐다. 상상외로 장엄한 성지는 간데온데 사라지고 착각한 것이 아닌가고 생각을 다시해본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보고 또 다시 보아도 상제께서 강세하신 땅인 것은 분명하였다. 샘터에 내려오셔서 우시기도 하셨다는 그 옛날 광경을 머리속에 그리며 지성껏 고개를 숙이고 심고한다. 이름 모를 새들이 머리위에서 지저귄다. 돌려지지않는 발길, 깊은 뜻을 안고있는 상제님의 강세지가 틀림없다.
문득 생각이 솟아났다. 상제님께서 「나는 삼이화(三離火)니라」고 하신 전경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 세상에 불을 끄기 위해서 오신 상제님, 들은 역(易)에서 북(北)이고 산(山)이 아닌가. 삽시간에 초라하게 보였던 시루산은 웅대무비한 산으로 보였다. 우주생성 원리에 바탕한 시루산의 깊은 뜻이 있는 表微.
분통을 이기지 못했던 심정은 간곳없이 사라졌다. 거룩한 시루산, 위대한 시루산 이 시루산이 있게된 조국과 민족, 그 영예, 그 영광, 영원하리라. 그렇기에 상제께서 「나를 보고싶거든 손바래기로 오너라」하시지를 않고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너라」고 하신 말씀의 뜻을 알 수 있으니라.
금산사에는 가마솥위에 미륵불이 서 계시지 않는가. 시루와 가마솥의 천년 수천년이 지나도록 그 천고의 침묵을 열어주신 상제님. 상제님 재세시 종도들이 금산사에 따라 갔을 때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人皇) 후 천하지대금산(天下之大金山) 모악산에 금불(金佛)이 능언(能言)하고 육장금불(六丈金佛)이 화위전녀(化爲全女) 이라,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청풍명월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 문명개화삼천국(文明開花三千國) 도술운통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
모든나라와 인류를 살리 계책이 이 우리 남한에서 나와 나라마다 문명개화가 이룩되고 상생 대도의 운(運)이 무한정으로 뻗어 나간다는 말씀이다. 마음이 뛴다. 떠날줄을 몰랐다. 상제님 말씀이 또 떠올랐다. 금산사로 당장가고 싶은 마음이 달려가서 그 가마솥을 만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버스는 서울행 매표로로 달렸다.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 간절했다.
《대순회보》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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