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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교무부    2017.01.23    읽음 :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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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자기신 고부운회(天下自己神 古阜運回) 

“고부는 예절을 찾는 구례(求禮)이니라”

    

  전라북도 정주시(井州市)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약 30분 정도 서북방향으로 달리면 유서깊은 고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에는 높은 산이 솟아있고 왼쪽으로는 낮은 들녘이 아담하게 느껴지는 정겨운 곳이다. 고부(古阜)가 갖는 사전적 의미는 「옛 언덕」, 「첫 발상지」, 「태고로부터 크게 융성하다」로 풀이될 수 있다. 고부에는 삼신산 중의 하나라고 불리우는 두승산(斗升山) 즉 영주산이 있는데, 삼신산(三神山)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중국 동방삭(東方朔)의 십주기(十洲記), 조선시대 이수광(李睡光)이 쓴 지봉유설(芝峰類說), 서거정(徐居正) 등이 집필한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 의하면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州山)의 삼신산(三神山)에는 불로초(不老草)가 나서 그것을 먹으면 영생불사(永生不死)한다.」는 기록이 있다. 삼신산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생각하겠으나 전라북도에 그 집결지가 있는데, 봉래구곡(蓬萊九曲)을 이루는 변산(봉래산), 두승산(영주산), 방장산(일명 신선봉)의 세 산이 역삼각형(∇)의 모양으로 포진되어 있다. 

  다음으로 고부의 행정구역 변천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고부는 고부면을 중심으로한 정읍군 일원과 정주시 및 부안군 일부를 포함하는데 고부는 삼한의 마한 땅이었고 백제 때는 고사부리군(古沙夫里郡)으로 불리다가 고부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된 것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경덕왕(景德王)때 고부라는 지명을 쓴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고려에 이르러 후백제가 망한 936년 고부가 영주(瀛州)로 바뀌었고 그 후 영주에 관찰사를 두었으며 광종(光宗) 때에는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를 두는 등 중요한 행정구역의 하나를 이루었다. 그러나 현종(顯宗) 10년 (1019)에 고부군(古阜郡)으로 다시 고쳐지고 충렬왕(忠烈王)때 잠시 영광군(靈光郡)에 병합하였다가 곧 복구되어 조선 말기까지 존속되었다. 1914년 3월 백산면(百山面)ㆍ거마면(巨麻面)ㆍ덕림면(德林面)은 부안군(扶安郡)에 속하고 나머지 지역은 정읍군(井邑郡)에 편입되었다.  

  고부의 자연 환경을 보면 토질이 좋고 용수(用水)가 풍부하여 189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지역의 쌀 집산지이며 상업의 중심지였다. 또한 주위에 많은 나루들이 있어 어선과 상선이 활발하게 오가며 주변 농산물과 수산물이 이곳에 모였다. 주요 산천으로는 두승산(斗升山)을 손꼽을 수 있다. 두승산(443.5m)은 영주산이라고도 하는데 고려 공민왕(恭愍王)때 사람인 강호문(康好文)은 지근삼산경(地近三山境)이라 칭하여 삼신산이라는 유래에 대한 사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두승산을 둘러싸고 있는 두승산성(斗升山城)은 전봉준(全琫準)이 동학도를 모아 봉화(烽火)를 올렸던 곳으로 유명하며 산 남쪽 만수리(萬壽理)에는 두승저수지(斗升貯水池)가 자리잡고 있다. 

  명승고적으로는 두승산 줄기에 연면하여 보문사(普門寺), 유선사(遊仙寺) , 금선암(金仙庵)과 미륵암(彌勒庵)이 있으며 북쪽 고부리(古阜里)에는 성황산성(城皇山城), 향교(鄕校), 석불입상(石佛立像)이 위치한다. 또한 신중리 죽산마을(新中里 竹山)에는 동학혁명모의탑(東學革命謀議塔)이 우뚝 솟아 있는데 여기는 동학 운동의 직접적인 동기를 유발했던 곳으로 1968년 4월 동학기념사업회(東學記念事業會)등 민간 단체의 주도로 제 1회 동학제(東學祭)가 열려 지금까지 계승되어 있다. 이 지역의 인물로는 고려 때 문인(文人) 진사수(陣思修), 이조때 관찰사를 지낸 이희맹(李希孟), 임진왜란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과 의성김씨(義城金氏)의 문족(門族)으로서 역시 임진왜란때 전라도 북부 지방의 의병을 지휘한 김제민(金濟閔)이 있다. 

  이렇듯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 의인(義人)이 많은 이 땅에 대하여 상제께서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전경에서 중요한 구절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천하자기신 고부운회‥(天下自己神 古阜運回)』(공사 3장 39절).

『고부(古阜)는 예절을 찾는 구례(求禮)이니라.』(교법 2장 47절)

「고부 사람이 오니 바둑판을 가히 운전하리라.」 하시고 그 영웅소일대중화(英雄消日大中華), 사해창생여낙자(四海蒼生如落子)란 글을 외워주셨도다.」 (예시 32절)는 말씀들이 있다.

《대순회보》 ​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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