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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사(摩訶寺)

교무부    2017.01.26    읽음 : 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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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사(摩訶寺)


  
  마하사는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에 와서 경북선산에 도리사(挑李寺)를 창건한 후 산의 형상이 연꽃처럼 생긴 부산 연제구 금련산(金蓮山) 뒤에 지은 고찰이니 때는 신라 내물왕 39년이었다. 사명(寺名)의 마하(摩詞)는 대(大)라 번역되며 지도론(智度論)에는 대(大) · 다(多) · 승(勝)의 세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역사가 오래된 사찰의 하나인 마하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나한도량이기도 하다. 이 절에는 십육 나한이 있으니 나한은 아라한이라고도 부르며 천안명, 숙명명, 누진명의 3명(命)과 육신통(六神通)과 8해탈법(解脫法)을 모두 갖추고 인간과 천인(天人)들의 소원을 속히 이루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부처님께서 고하시되 『너희들은 불법(佛法)을 수호하고 공덕을 닦는 사람들의 참된 복전(福田)이 되라』는 부촉을 받고 스스로 수명을 연장하여 열반에 들지 않고 항상 세간에 거주하며 중생을 보호한다고 한다. 이 나한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조선 초엽이라 한다. 어느 해, 이 절 공양중이 동짓날이 되어 새벽 일찍이 동지 팥죽을 쑬려고 부엌으로 나가 화로에 묻어둔 불덩이를 찾았으나 불이라고는 없었다. 그래서 안타까운 나머지 먼저 팥을 씻어 솥에다 앉혀 놓고 화로 불을 얻으러 아랫마을 갓직이(산 지키는 사람)네 집으로 갔더니 갓직이 말이, 조금 전에 상좌 아이가 불을 얻으러 왔기에 불을 주고, 또 먼저 쑤어 논 우리집 죽을 주었더니 먹고 갔다고 한다. 절에서는 상좌 아이도 없을 뿐더러 불을 얻으러 보낸 일이 없으므로 공양중은 이 말을 듣고 이상하게 여기어 절 부엌으로 돌아와보니, 화로에 불덩이가 벌겋게 들어 있었다. 이것을 본 공양중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하고서 그 불로 동지 팥죽을 쑤었었다. 그리하여 죽을 퍼서 나한전에 올리려고 갔더니, 십육 나한 오른쪽에서 셋째 나한 입술에 팥죽이 묻어 있었으므로 그제야 공양중은 이것은 나한님이 불 없는 것을 보시고 동자로 화신하여 아래 마을 갓직이네 집으로 가서 불을 얻어야 죽을 쑤게 한 것인 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100여년 전 혜영스님이 개금 및 번와불사를 마치고 회향날에 종을 치니 4주야 동안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하며 또 기미년에 해봉스님이 개금 탱화불사를 마치고 회향날에 종을 치니 또한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 사유는 재력(財力)이 부족한 탓으로 개금불사를 뒤로 미루고 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였다 한다. 나한전에 참회하고 기도를 드렸더니 다시 종소리가 났다. 
  한때 절의 주지스님이 뜰에 벼를 널어놓고 외출하고 돌아오니 참새 떼가 널어놓은 벼를 먹고 있었다. 주지는 『나한님은 어찌 벼를 좀 보아주지 않으시고 새가 먹게 내버려 두십니까?』하고 말하였더니 그 후 마하사 주위에는 참새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신비로운 영험과 설화를 지닌 마하사는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의 하나이다. 도주께서는 무자년(1948년) 겨울에 동래 마하사의 방 한간에서 정화수 스물 네 그릇을 받들고 십구일을 한 도수로 정하시고 공부를 계속하셨다. 이광석(李光石)이 대웅전에서 도주님을 위해 발원 염불을 올렸다. 사십 구일이 거의 될 무렵에 도주께서 승려와 시종자에게 『법당의 불상을 자세히 보았느냐』고 물으시므로 그들이 달려가 보니 불상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도주께서 사십 구일을 다 채우신 새벽에 공부실 위에 학이 울며 날아가고 시종자에게 그 동안 모아놓은 글씨 종이를 태우고 그 재를 시냇물에 띄우라고 이르시므로 시종자가 그대로 하니 시냇물에 무지개가 섰다. (전경, 교운 2장 47절) 마하사의 공부는 일반 신자들처럼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참회 발원하여 영가를 왕생극락하게 하는 의식이 아니다. 49일을 한 도수로 정하시고 정화수 스물 네 그릇을 받들면서 주문공부와 공사를 하신 것이다. 불상이 고개를 숙인 것도 공사에 감응한 것이라 생각된다.

《대순회보》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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