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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長城) 손룡(巽龍)의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

교무부    2017.01.26    읽음 : 1658


본문

 

장성(長城) 손룡(巽龍)의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 

 

 

 연구위원 이승목 

 

“상제께서 각 처에서 정기를 뽑는 공사를 행하셨도다. … 다음에 네 명당(明堂)의 정기를 종합하여야 하니라. 네 명당은 순창 회문산(淳昌回文山)의 오선위기형과 무안(務安) 승달산(僧達山)의 호승예불형(胡僧禮佛形)과 장성(長城) 손룡(巽龍)의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과 태인(泰仁) 배례밭(拜禮田)의 군신봉조형(群臣奉詔形)이니라.” (공사 3장 6절)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네 명당[四明堂]에서 세 곳의 지명은 지도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이 있는 ‘손룡(巽龍)’은 그 어디에도 명칭이 나타나 있지 않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전남 장성군(長城郡)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손룡(巽龍)’이라는 곳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장성 일대를 답사해 보기로 했다. 

장성은 일찍이 선비가 많아 학문이 성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경상도에서 안동 문장(文章)이 으뜸의 자리에 놓이듯이, 전라도에서는 장성 문장이 첫째로 꼽힐 정도였다. 흥선대원군도 조선 팔도에 관해 평하는 가운데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이라 하여 역시 “학문으로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유학자와 서원(書院)도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조선 팔경의 하나로 꼽혔던 내장산 자락에 1,300년의 역사를 가진 백양사(白羊寺)이 있다. “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라.”는 말도 있듯이 백양사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내장산과 백양사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장성·광주·나주·함평 등지의 평야지대를 적셔 주는 장성호(長城湖)가 있다. 

여주에서 고속도로를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장성 IC이였다. 막상 장성 쪽으로 진입하려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룡을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 광주에서 전주로 이어지는 1번 국도를 타고 백양사 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북동쪽으로 30분 정도 달렸을까 조그만 신촌교가 보였고, 그 사이로 장성호에서 흘러 내려오는 대악천이 있었다. 그런데 다리를 지나면서 ‘솔룡 낚시터’, ‘솔룡 휴게소’라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혹시 ‘손룡’을 ‘솔룡’으로 잘못 부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두말할 것 없이 해당 면소재지로 가서 확인을 해 보았다. 

그곳은 장성군에 있는 북하면사무소였는데, 직원들은 이곳에서 다시 1번 국도를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단전마을 부근에 서원(書院)과 유사한 집이 있으니 그곳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였다. 이유인즉, 예전 손룡에 관해 연구하던 분이 그 집에 살고 있었는데, 현재는 돌아가셨고 그 아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면사무소 직원들이 알려준 그 지역에 당도해 그 분을 찾아보려 했지만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만날 수가 없었다. 마침 주변에 한 할머니께서 밭일을 하고 계셨기에 손룡에 대해 물어보았다. “여기가 손룡 맞아요. 내가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손룡을 대손룡·중손룡·소손룡 이렇게 나누어 부르더라고요. 그런데 참 묘한 것이 이곳에 명당이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인지 뭇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기도 해요.”라는 할머니의 대답이었다. 분명 이곳이 우리가 찾던 손룡이었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장성군(長城郡) 북하면(北下面) 단전리(丹田里)이고, ‘손룡’은 회문산과 승달산처럼 하나의 산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지맥(地脈)의 명칭이었다. 즉 ‘손룡’은 ‘대손룡(大巽龍)’·‘중손룡(中巽龍)’·‘소손룡(小巽龍)’으로 나뉘고, 이 세 명칭을 합쳐 ‘삼손룡(三巽龍)’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손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눠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 삼손룡 지맥은 병풍산(屛風山)에서 비롯된다. 병풍산은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과 월산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세가 병풍을 두른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산 높이는 담양군의 산 가운데 가장 높은 822m이고, 일명(一名) 용구산(龍龜山)으로도 불린다. 병풍산에서 시작된 손룡 지맥은 북서쪽으로 30리 떨어진 단전리(丹田里: 단전과 신촌마을) 부근에서 끝나게 된다. 

대손룡(大巽龍)이 있는 곳은 병풍산에서 서북방향으로 20리 떨어진, 전남 장성군 북하면 대악리(大岳里) 일대이다. 이 대악리는 대악(大岳)·풍기(豊基)·대방(大方)·장사(長沙) 4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대악과 풍기는 위 지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대손룡 산줄기의 서쪽 기슭에, 대방과 장사는 질마재 능선의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대손룡 산줄기 오른쪽 옆에는 큰 골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손룡골이다. 산이 급하고 계곡이 좁으며, 물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손룡골 위쪽으로는 ‘중손룡’과 ‘소손룡’이 서로 겹쳐 지맥(地脈)을 형성하는데, 병풍산에서 북쪽으로 30리(里) 뻗은 ‘대손룡’의 맥(脈)이 두 손룡 일대에서 결혈(結穴: 혈이 한 곳에 맺힘)되고 있다. ‘중손룡’과 ‘소손룡’의 현 행정구역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인데 단전리는 신촌(新村)과 단전(丹田)이라는 2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신촌마을은 중손룡 부근에 있는 마을이다. 예전에는 현 위치와 달리 소손룡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었는데, 묘하게 마을에 자주 화재가 발생하여 현재의 위치에 마을을 조성[新村 : 새로운 마을]하고 대나무를 많이 심어 소손룡을 가린 후에는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단전마을은 신촌마을과 맞닿아 있고, 소손룡 왼쪽편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병풍산에서 뻗어 내려오는 높지 않은 산줄기들이 어미 새가 알을 품듯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터이다. 

무엇보다 이 중손룡과 소손룡에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는 없으나 ‘삼손룡(三巽龍)’의 주혈(主穴)이 결혈(結穴)되어 있어 지금까지도 수많은 풍수가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묏자리를 사용하면 후손이 거부(巨富)와 장상(將相: 장수와 재상)이 된다는 ‘선녀직금(仙女織錦)’의 형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혈(穴)을 찾았다는 소문은 없다. 

이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은 선녀가 비단을 짜고 있는 형상을 일컫는 것으로, 풍수가들 사이에는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형세(形勢)는 앞뒤가 막혀 있고 양옆이 길게 터진 지세를 갖추고 있다. 주산(主山: 한 산맥 중에서 중심이 되는 가장 큰 산)은 옥녀봉이고 안산(案山: 묏자리의 맞은편에 있는 산)은 베틀과 같은 형태이며 북[梭]에 해당하는 산이나 바위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결혈(結穴)되는 곳이 옥녀가 북[梭]을 떨어뜨린 자리가 아니라[옆 ‘선녀직금형’ 그림에서 아랫점] 옥녀의 젖가슴이나 복부에 해당되는 곳이 주혈(主穴: 옆 ‘선녀직금형’ 그림에서 위에 점)이라는 것이다. 

‘장성(長城) 손룡(巽龍)의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은 천하명당의 한 곳으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풍수가들이 그 혈(穴)을 찾아 쓰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정확한 혈처를 찾지 못했다.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셔서 천하의 지기(地氣)를 종합하는 공사(公事)를 위해 손룡의 혈(穴)자리를 찾아 쓰셨음을 수도인 외에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또한 좀처럼 찾기 어려울 거란 예상과는 달리 손룡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게 되었으니 이 또한 상제님의 덕화(德化)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대순회보》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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