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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범사에 실없이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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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08 조회4,8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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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상제님께서는 1908[戊申]년 2월에 동곡에 계셨다. 이때 백암리에 사는 김경학(金京學, 1862∼1947), 최창조(崔昌祚, 1865∼1935) 등이 새로운 종도가 되었다. 
  김경학은 예전에 동학에 가입하여 3개월 동안 시천주 수련을 했는데, 그때 천상에 올라가 하느님을 뵙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상제님께서 문득 김경학에게 “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기억하느냐?” 물으시니, 김경학은 무심코 옛날 천상에 올라가 하느님을 뵈었던 꿈을 꾼 적이 있다고 아뢰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때 뵈었던 하느님의 모습이 바로 지금의 상제님이심을 알고는 “깨달았나이다!” 하며 탄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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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김경학의 여덟 살 난 아들이 병이 들어 여러 날 앓아누워 있었다. 상제님께서 병실에 들어오시며 “어른이 오는데 일어나지 않으니 그런 법이 어디에 있느냐? 빨리 일어나라!” 하시니 그 말씀만으로 아들의 병은 바로 나았다. 또 얼마 후 김경학이 병들어 매우 위독한 적이 있었다. 상제님께서는 그에게 사물탕(四物湯)을 끓여 땅에 묻고 달빛을 우러러보게 하시니, 불과 반 시간 만에 김경학의 병이 완쾌하였다. 누차 상제님의 신성하심을 경험한 김경학은 상제님 믿는 마음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되었다.

  이 무렵 상제님께서 식사 시간이 지나 최창조의 집에 들르셨다. 평소 최창조의 아내는 상제님께서 드나드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이날도 밥상 차리기를 귀찮게 생각했다. 상제님께서 최창조에게 “도가(道家)에서는 반드시 아내의 마음을 잘 돌려 모든 일에 어긋남이 없게 하고 순종하여야 복되나니라.” 하시니, 이 말씀을 문 밖에서 엿들은 최창조의 아내는 상제님께서 사람의 속마음을 다 보고 계심에 깜짝 놀라 마음을 바로 잡게 되었다. 

  2월의 어느 날, 종도들은 상제님을 모시고 어느 보리밭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종도들이 “이 세상에 빈부의 차별이 있는지라. 곡식 중에 보리가 있어 그것을 먹을 때마다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 있으니, 보리를 없애야 먹는 데에나 차별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일치하리라.” 하며 서로 말을 주고받으니, 상제님께서는 옆에서 듣고만 계셨다. 그로부터 두어 달이 지나자 극심한 가뭄이 들어 보리가 타 들어갔다. 농민들의 근심이 크게 높아지고 종도들도 굶을까 걱정을 하니, 상제님께서 “전일(前日)에 너희들이 보리를 없애버림이 옳다 하더니, 이제는 다시 보리 흉년을 걱정하느냐? 내가 하는 일은 농담 한 마디라도 도수에 박혀 천지에 울려 퍼지니 이후부터 범사에 실없이 말하지 말라!”고 꾸짖으셨다. 상제님께서는 전주 용머리고개에 사는 김낙범(金落範, 1855∼1927)의 집에 들르시어 거친 보리밥 한 그릇과 된장국 한 그릇을 내어 오도록 하셨다. 그러시고는 “빈민(貧民)의 음식이 이러하니라.” 하시면서 다 잡수시니, 갑자기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하여 삽시간에 큰 비가 내렸다. 말라죽어가던 보리는 다시 생기를 얻어 풍작을 이루었고, 종도들은 상제님의 신성하심에 거듭 경탄할 따름이었다.  

  상제님께서는 다시 최창조의 집으로 가셔서 종도 수십 명을 둘러앉히시고 각자 세 글자씩 부르게 하셨다. 종도들은 천자문 순서에 따라 첫 글자인 ‘天’부터 시작하여 ‘地’, ‘玄’, ‘黃’, ‘宇’, ‘宙’를 순서대로 불렀다. 최덕겸(崔德兼, 1883∼1951)의 차례가 되자 그도 천자문의 다음 순서에 따라서 ‘洪’, ‘荒’, ‘日’을 불렀다. 그러자 상제님께서 “덕겸은 일본 왕(王)도 좋아 보이는가보다.” 하시며, “남을 따라 부르지 말고 각기 제 생각대로 부르라.”고 이르셨다. 다음 날 밤에 상제님께서 최덕겸으로 하여금 담뱃대의 진을 한 번에 쑤셔서 쭉 뽑아 문밖으로 버리게 하셨다. 최덕겸이 명하신 대로 행하였더니, 갑자기 온 마을의 개가 일시에 짖었다. 그가 신기하게 여기고 “어찌 개가 일제히 짖나이까?” 여쭈니 상제님께서 “대신명(大神明)이 오는 까닭이니라.”고 알려주셨다. 최덕겸이 “무슨 신명입니까?” 여쭈었더니, 상제님께서는 “시두손님(손님마마)이니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나니라.”고 가르쳐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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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상제님께서는 전주에 있는 김준찬(金俊贊, 1870∼1943)의 집으로 가셨다. 김준찬은 김덕찬(金德贊, 1861∼1938)의 사촌동생이었다. 상제님께서는 김덕찬, 김준찬, 김낙범과 함께 앉아 계시다가 불현듯 “근자에 관묘(關廟)에 치성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김낙범이 “치성이 있습니다.” 하고 아뢰자,02 상제님께서 “그 신명이 이 지방에 있지 않고 멀리 서양에 가서 대란(大亂)을 일으키고 있나니라.”고 알려주셨다.  
  상제님께서 김덕찬에게 백지 한 장에 「칠성경」을 쓰라고 명하시자, 김덕찬은 글씨의 크기와 모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주었다. 상제님께서 “너의 뜻대로 쓰라.” 하시니, 김덕찬은 양지 한 장에 「칠성경」을 가득 차게 썼다. 그랬더니 끝에 세 글자 쓸 여백만이 남았는데, 상제님께서는 그 여백에 ‘七星經’이라는 세 자를 쓰신 후 불사르셨다. 종도들은 상제님 옆에서 시종을 들면서 지켜보면서도 이런 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길이 없었다. 그래도 종도들은 상제님을 믿었기에 성심껏 받드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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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관성묘

  <대순회보> 1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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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국지명총람 12(전북편)』, 한글학회, 2003, 449쪽.
02 2003년 12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주 관묘에는 경칩일, 4월 초파일, 상강일, 관평 생일(5.13), 관운장 생일(6.24), 관운장 제사일(10.19), 관운장 출전일(12.6) 등에 치성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김탁, 『한국의 관제신앙』, 신학사, 2004, p.108) 전주 관묘에서 상제님 재세 시에도 이 날짜들에 치성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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