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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매화공사와 문공신을 타이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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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08 조회4,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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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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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戊申]년 봄, 상제님께서는 백암리에 있는 김경학과 최창조의 두 집을 다니시며 성복제(成服祭)01와 매화(埋火) 공사를 보셨다.  
  먼저 상제님께서는 김광찬 양모(養母)의 성복제를 최창조의 집에서 거행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최창조로 하여금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저육전(豬肉煎)02을 만들어 대그릇에 담아 정결한 곳에 두게 하신 뒤, 상제님께서 입으실 의복 한 벌도 지어놓도록 하시고 동곡03으로 가셨다. 
  얼마 후 저육전이 다 썩자 최창조는 동곡으로 사람을 보내어 상제님께 저육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쭈어왔다. 상제님께서는 김형렬에게 “네가 태인에 가서 최내경(崔乃敬)· 신경원(辛京元)을 데리고 창조의 집에 가라. 오늘 밤에 인적이 없을 때를 기다려 정문 밖에 한 사람이 엎드릴 만한 구덩이를 파고, (최창조가 만들어 둔) 나의 옷을 세 사람이 한 가지씩 입은 뒤, 그 구덩이 앞에 청수 한 그릇과 화로를 놓고, 작은 사기그릇에 호주(胡酒)04를 넣고 문어 · 전복 · 두부를 각각 그릇에 담아 그 앞에 놓아라. 그리고 한 사람은 저육전 한 점씩을 집어서 청수와 화로 위로 넘기고, 한 사람은 연달아 넘긴 것을 받고, 다른 한 사람은 다시 받아서 구덩이 속에 넣고 흙으로 덮어라. 그리고 빨리 돌아오너라.”고 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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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렬은 상제님의 명을 성실히 수행하고, 백암리 최창조의 집에서 동북으로 약 16㎞ 떨어진 동곡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급히 돌아왔다. 도중에 돌연히 검은 구름이 일어나더니, 김형렬이 동곡에 도착하자 폭우가 쏟아지고 뇌전이 크게 일었다.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이때쯤 일을 행할 때가 되었겠느냐?” 물으시니, 김형렬이 영문을 모른 채 “행할 시간이 되었겠나이다.”고 여쭈었다.  그러자 상제님께서는 그에게 “뒷날 변산 같은 큰 불덩이로 이 세계가 타 버릴까 하여 그 불을 묻었노라.”고 알려주셨다. 

  이 무렵 김형렬의 딸이 병이 들어 앓게 되었다. 상제님께서는 이를 아시고 문밖에 나가셔서 휘파람을 세 번 부신 뒤 ‘만수(萬修)’를 세 번 부르셨다. ‘만수’는 28수 중의 하나인 자수(觜宿)를 다스리는 신명이다. 그러자 문득 맑은 하늘에 지미 같은 것이 가득히 끼더니 지척을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상제님께서는 “이런 것이 있어서 사람을 많이 병들게 한다.” 하시며 공중을 향하여 한 번 입 기운을 풍기셨다. 그 입 바람에 지미 같은 것이 몰려 올라가 푸른 하늘이 트였고, 바람도 일어나서 지미를 흩어버리니 하늘은 다시 맑아졌다. 형렬의 딸은 병이 나아 곧 회복되었다. 

8bcd2dd5c0befd863161f8a94dde972e_1541656  1908[戊申]년 4월, 상제님께서는 동곡을 떠나 전주 용머리고개로 향하셨다. 상제님께서는 이곳의 주막에 묵으시면서 김광찬이 김병욱의 집에 머물도록 명하셨다. 김광찬은 상제님의 종도들 가운데에서 필체가 가장 좋은 사람이었다. 상제님께서는 주막에서 많은 글들을 쓰시고는 김형렬로 하여금 그 글들을 김광찬에게 전하도록 하셨고, 김광찬은 그 글들을 모두 정서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상제님께 올렸다. 상제님께서 김광찬에게 “세상에 나아가 그 글을 전함이 가하랴?” 물으시니, 그는 상제님의 존의(尊意)에 따를 것이라 아뢰었다. 상제님께서는 김광찬에게 “경석에게 책 한 권을 주었으니, 그 글이 나타나면 세상이 다 알 것이라.” 하시고는 김광찬이 만들어 온 책을 불사르시며 동곡으로 가셨다. 그 책의 내용은 모두 소각되어 알 길이 없고, 다만 다음의 한 조각만이 전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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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님께서는 동곡으로 돌아오셔서 정괴산(丁槐山)의 주막에 들르셨다. 가난하였지만 상제님을 지성으로 공양했던 정괴산은 두 해 전에 상제님으로부터 튼튼한 쇠솥 하나를 선물 받은 적이 있었고, 이로부터 국밥장사가 잘 되어 이제는 제법 가세가 튼실한 편이었다.05 이날도 정괴산은 상제님께 정성스레 상을 차려 드렸다. 그런데 그때 정순검이 나타났다. 그는 몇 달 전 고부화액 때 상제님을 알게 된 자였는데, 고부화액 당시 고부의 순검들은 상제님으로부터 돼지고기를 얻어먹고 돈 120냥과 백목도 나누어 받은 적이 있었다.06 재물에 눈이 멀어 있던 정순검은 상제님께 돈을 더 받아낼 욕심으로 열 냥을 요구했다. 상제님께서 거절하시자 그는 무례하게도 상제님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열 냥을 빼앗아 가 버렸다. 정순검은 다시 상제님께 서신을 보내어 돈 열 냥을 또 요구해왔다. 상제님께서는 정순검의 원을 풀어주시고자 돈을 구해 보내주셨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정순검은 정읍의 어느 다리에서 도적들에게 맞아 죽었으니, 이는 실로 신명들로부터 벌을 받은 것이 분명하였다. 상제님께서는 그 소식을 들으시고 “순검이란 도적을 다스리는 자이거늘, 도리어 도적질을 하여 도적에게 맞아 죽었으니 이것이 어찌 범상한 일이리오.” 하시며 탄식하셨다. 
  한편 문공신은 고부화액 때 옥에서 순검들에게 옆구리를 발로 채인 뒤 죽을 병에 든 적이 있었다. 상제님께서 인곽(人槨)을 쓰시어 치료해주셨기에 병은 다 나았으나, 옥에서 나온 뒤로는 상제님을 원망하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상제님께서는 그런 문공신에게 마음을 바로 잡지 않으면 신명들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임을 주의시키셨으나 그는 불평을 거두지 않았다. 결국 고부화액 때 다 나았던 병이 재발하였고, 그 병이 점점 심해져 이제는 거동도 못하고 드러눕게 되었다. 문공신은 옆집에 사는 황응종에게 부탁하여 동곡으로 가서 상제님께 자신의 병이 낫게 해주시도록 부탁을 드렸다. 그러나 상제님께서는 좀 기다리라는 말씀만 전하게 하셨다. 황응종으로부터 상제님의 말씀을 전해들은 문공신은 불끈 화가 나서 아무런 약도 쓰지 않고 그냥 누워만 있었더니, 병은 더욱 심해져서 이제는 아예 몸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보다 못한 황응종이 다시 동곡에 계신 상제님을 찾아뵙고 문공신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다고 아뢰니, 상제님께서 “그를 죽게 하여서야 되겠느냐. 찹쌀 아홉 되로 밥을 지어 먹이라.”고 이르셨다. 황응종은 급히 돌아가서 문공신에게 상제님의 말씀을 따르게 하였더니, 문공신은 곧 병이 나아 일어날 수 있었다. 문공신은 황공스러워 동곡에 계신 상제님을 찾아 배알하였더니, 상제님께서는 그에게 “네가 허물을 뉘우치고 습성을 고치지 아니하면 앞날에 난경이 닥쳐오리라.”고 다시 타이르셨다.  
  이때쯤 상제님께서는 종도들에게 “이 세상에 성으로는 풍(風)성이 먼저 있었으나 전하여 오지 못하고 다만 풍채(風采) · 풍신(風身) · 풍골(風骨) 등으로 몸의 생김새의 칭호만으로 남아올 뿐이오. 그 다음은 강(姜)성이 나왔으니 곧 성의 원시가 되느니라. 그러므로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반본이 되므로 강(姜)성이 일을 맡게 되었나니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셨다. 진(晉)나라의 황보밀(皇甫謐, 215∼282)이 쓴 『제왕세기(帝王世紀)』에 따르면, 태호복희의 성은 풍(風)이라 한다(太昊帝庖犧氏風姓也). 이것이 가장 오래된 성씨로서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다만 몸의 생김을 나타내는 말로만 전해질 뿐이고, 다음으로 오래된 성씨는 염제신농의 강(姜)이다. 염제신농씨는 천수(天水: 지금의 감숙성 위천현)에서 태어나 강수(姜水: 지금의 섬서성 기산현)로 옮겨와 유년시절을 보냈으므로, ‘강(姜)’을 성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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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섬서성 보계시 상양산에 세워진 염제릉의 염제신농씨의 동상. 그로부터 비롯된 강씨는 현존하는 성씨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대순회보>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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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초상이 나서 처음으로 상복을 입을 때에 차리는 제사. 성복을 하고 나면 아침저녁으로 빈소에 전(奠: 제물)을 올리며 정식으로 문상을 받기 시작한다.

02 돼지고기를 저며서 밀가루와 계란 물을 입혀 지져 낸 음식.
03 現 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04 중국 술이라는 뜻으로, ‘고량주’를 달리 이르는 말.
05 『호소신 공사와 복솥』, 『대순회보』 109호, 2010, 14~17쪽 참조.
06 『고부화액』, 『대순회보』125호, 2011, 12~17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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