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살리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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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05 조회4,613회 댓글0건본문
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1906[丙午]년 겨울에 상제님께서는 불가지(佛可止)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셨다. 그때 꿩이 많이 날아와서 밭에 앉기에, 김성국과 김덕찬은 꿩을 잡기 위해 그물을 쳤다. 이를 보신 상제님께서 “너희들은 잡는 공부를 하라. 나는 살릴 공부를 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신기하게도 그 많은 꿩이 단 한 마리도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
상제님께서는 항상 군생(群生)들을 아끼고 살리고자 하셨으니,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상제님께서 김익찬(金益贊)을 데리고 전주 세천(細川)을 지나실 때 일본인 포수가 냇물 위에 앉아 있는 기러기 떼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시게 되었다. 상제님께서 “차마 보지 못하겠노라.” 하시며 왼발로 땅을 한 번 구르시고 그 자리에 서시니, 그 순간 기러기 떼는 훨훨 날아갔다. 상제님께서 다시 걷기 시작하시자 포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제야 총을 발사하는 것이었다.
상제님께서는 종도들에게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01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고 말씀하셨으니, 우리의 일은 남을 살리는 공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인 것이다.
▲ 함라산(咸羅山)은 전북 함열에 있는 산으로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40.5m이다.
이해 섣달 상제님께서 함열에서 종도들과 함께 동곡으로 가시는데 길이 질어서 매우 험해 걷기가 어려웠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어재함라산하(御在咸羅山下)’라는 여섯 글자를 쓰시고 불사르시며 치도령(治道令 : 길을 닦으라는 명령)을 내리시니 질던 길이 곧 굳어져 모두들 짚신을 젖지 않은 채 갈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상제님께서는 언제나 출타하시기 전에 먼저 글을 써서 신명에게 치도령을 내리셨으니, 여름에는 나무에 내린 이슬이 바람에 떨어지고 겨울에는 진흙 길이 얼어붙기도 하고 쌓인 눈이 녹기도 하였다.
언제인지는 모르나 1906년 어느 날에 있었던 일이다. 상제님께서 입고 계신 옷이 남루해지자 김광찬(金光贊)은 의복을 한 벌 지어 올려드렸다. 상제님께서 그 의복의 바느질이 매우 뛰어남을 칭송하시자, 김광찬은 “옷을 지은 여자는 침선(針線: 바느질)과 모든 범절(凡節)이 훌륭하나 앉은뱅이라, 신세가 가긍하나이다.” 하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으신 상제님께서는 그 여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나와 함께 한 번 가자.” 하시며 김광찬을 앞세우고 그 여인을 두어 차례 찾으셨다. 상제님께서 별 치료를 행하시지는 않으셨으나, 상제님의 방문만으로도 약이 되어 곧 그 여인은 스스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대순회보> 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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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바라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졌거나 이루어 질 좋은 기회. 이 말에 대한 용례로는 고전소설 『임진록(壬辰錄)』에 강홍립이 왜장의 목을 베고 “此所謂得意秋라.(이것이 이른바 뜻을 이루었다는 것이다)”고 말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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