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상제님을 따르게 된 김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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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25 조회5,111회 댓글0건본문
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 오늘날 원평의 모습
1902[壬寅]년 4월, 상제님께서는 처남인 정남기(鄭南基)를 따르게 하시고 전라도 금구군(金溝郡) 수류면(水流面) 원평(院平)01에 있는 김성보(金聖甫)의 집으로 가셨다. 이때 김형렬과 함열(咸悅) 회선동(會仙洞)02에 사는 김보경(金甫京, 1860~1934)이 찾아왔는데, 상제님께서는 보경에게 유불선(儒佛仙) 세 글자를 쓰게 하신 뒤 정좌(正坐)하여 눈을 감고 글자 하나를 짚게 하셨다. 그가 ‘불(佛)’자를 짚자 상제님께서 기쁜 빛을 나타내셨는데, 옆에 있던 형렬이 ‘유(儒)’자를 짚자 유는 ‘부유(腐儒)’라고 일러주셨다.
‘부유’란 생각이 낡고 완고하여 실제 생활에서 아무런 구실도 못하는 선비 또는 그 학문을 일컫는 말이다. 상제님의 이 말씀은 당시 유교의 폐습(弊習)으로 인한 병폐를 지적하신 것으로 여겨진다.
공자와 맹자에서부터 비롯된 유교는 한동안 많은 기여를 하여 왔으나 이제는 변화하는 시대에 뒤쳐진 채 정체되어 세상의 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던 터였다. 특히 유교에 의한 사회 관습으로 인해 동양 문명의 획기적인 도약이 무산되어버린 적이 있었으니, 16세기 이마두(利瑪竇, Matteo Ricci)가 동양에 지상천국을 세우고자 하였으나 유교의 폐습을 넘지 못해 실패하고 오히려 동양의 문명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넘어가버린 사건이 있었고, 최제우(崔濟愚)도 유교의 전헌(典憲: 법 또는 규범)이라는 큰 장벽을 넘지 못해 상제님께서 주신 대도(大道)를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또한 천상의 묘법을 배워 내려 세상에 베풀려하던 진묵(震)이 동양의 모든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가, 동양이 아닌 서양의 문화 계발에만 역사해버린 것은 김봉곡(金鳳谷, 1573~1661)에게 당한 억울한 죽음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는데, 그 김봉곡도 ‘유학자’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상제님께서는 이제 이 모든 유교의 폐습을 공사로써 제거해 나가시겠다는 것을 말씀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 상제님께서 본댁인 객망리(客望里)03에 계실 때마다 원평 근처 하운동(夏雲洞)04에 사는 김형렬(金亨烈, 1862~1931)이 상제님의 성예(聲譽)05를 듣고 흠모하여 종종 뵈러 오곤 했다. 그는 이미 7년 전인 1895[甲午]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 상제님을 찾아뵙고 동곡(銅谷) 뒷산인 구성산(九城山, 487.6m) 남쪽 기슭에 있는 학선암(學仙庵)06으로 모셔갔던 적이 있던 인물이었다. 또한 상제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학군에 가담하였다가 구사일생의 위기를 맞이하였을 때 상제님에 의해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으며, 1897[丁酉]년에는 그의 아들 찬문(贊文)을 상제님께 보내어 글을 배우게도 했던 적도 있었다. 한편 그때는 상제님께서도 본댁인 객망리에서 동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하운동까지 자주 내왕하시던 중이셨다.
4월 13일의 일이다. 이날 상제님께서는 자신의 집에 들러주십사 하는 김형렬의 간청에 따라 하운동 그의 집에 들리셨다. 집 앞에 당도하셨을 때 상제님께서는 형렬을 불러 “그대의 집에 삼신(三神)07이 들어가니 산기(産氣)가 있을지라. 빨리 들어가 보라.”고 이르셨다. 놀란 형렬이 급히 안방으로 들어가니 과연 형렬의 아내가 셋째 아들을 출산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사히 순산(順産)은 하였으나 그의 아내는 산후 복통으로 고생하는 습관이 있던 터였으므로 그는 이를 매우 근심하였다. 그러자 상제님께서는 “이후부터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 하시니, 그는 상제님을 믿고 있었기에 마음을 놓았고 과연 이로부터 그의 부인은 복통의 괴로움에서 벗어났으며 다른 병인 천식까지도 낫게 되었다.
이틀이 지난 4월 보름, 상제님께서는 김형렬에게 심법(心法)을 전수하시고 9월 19일까지 수련을 계속하도록 시키셨으니 이때부터 그는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상제님을 따르기 시작했다.
<대순회보> 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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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現 전북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
02 現 전북 익산시 성당면 대선리 회선마을
03 現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04 現 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하운동
05 세상에 떨치는 이름과 칭송 받는 명예
06 現 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산 309번지에 위치한 작은 암자
07 아기를 점지하는 일과 산모와 생아(生兒)를 맡아보며 수호한다는 세 신령(神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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