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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인간이신 증산을 상제님으로 믿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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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7.18 조회6,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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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204년[辛未年, 서기 1871년] 9월 19일, 조선 전라도의 한 시골마을에 상제님께서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풀어주시기 위하여 인신(人身)을 빌어 강세하셨으니, 성은 강(姜)씨이시고, 존휘01은 일순(一淳), 자함02은 사옥(士玉), 존호03은 증산(甑山)이셨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인간이신 증산을 상제님으로 믿는 이유가 무엇인가’하는 문제이다.

 

서양의 최고신인 ‘제우스04’나 ‘주피터05’, ‘야훼06’가 과거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상제’라고 번역07되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상제는 옛날부터 우주의 최고신으로 간주되었던 말이다.08 즉 한자어인 ‘상제(上帝)’는 우리나라 고유어인 ‘하님[후에 하느님, 하누님, 하나님 등으로 혼용]’과 동일한 뜻이다. 따라서 ‘인간이신 증산이 상제님’이라는 말은 ‘인간이신 증산이 하느님’이라는 뜻인데, 사실 이것은 대순진리를 모르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 상의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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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신 증산이 상제님, 즉 하느님’이라는 것은 대순진리회 도인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믿어야 할 가장 근원적인 신앙의 영역에 해당하므로, 이것을 글로써 풀어낸다는 것은 적절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런데 『전경』의 예시 1절부터 9절까지의 서술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답변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제께서 九천에 계시자 신성·불·보살 등이 상제가 아니면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서양(西洋)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오셔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三十년을 지내시면서 최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셨다가 갑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에 스스로 세상에 내리기로 정하셨도다.(예시 1절)

 

상제께서 대순하시다가 선망리의 한 여인이 근친하러 갔을 때 그 여인의 몸을 하늘의 불덩어리로 덮고 이상한 향기와 맑은 기운이 가득히 찬 방에서 신미년 九월 十九일에 광구 천하하기 위해 강세하실 것이 예시되었느니라.(예시 2절)

 

상제께서 광구 천하하심은 김일부의 꿈에 나타났으니 그는 상제와 함께 옥경에 올라가 요운전에서 원신(元神)이 상제와 함께 광구 천하의 일을 의논하는 것을 알고 상제를 공경하여야 함을 깨달았도다.(예시 3절)

 

상제께서 광구 천하하심에 있어서 판안에 있는 법으로써가 아니라 판밖에서 새로운 법으로써 삼계공사를 하여야 완전하니라 하셨도다.(예시 4절)

 

그 삼계공사는 곧 천·지·인의 삼계를 개벽함이요 이 개벽은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 하는 일이 아니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예전에도 없었고 이제도 없으며 남에게서 이어 받은 것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다만 상제에 의해 지어져야 되는 일이로다.(예시 5절)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운로를 열어서 선천에서의 상극에 따른 모든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道)로써 세계의 창생을 건지려는 상제의 뜻은 이미 세상에 홍포된 바이니라.(예시 6절)

 

그리하여 상제께서 이 세상에 탄강하여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서 신명이 사람에게 드나들 수 있게 하시고 세상에서 버림을 받은 자들을 찾아 쓰고 모든 것에 운을 붙여 쓰기로 하셨도다. 이것은 삼계를 개조하기 위함이로다.(예시 7절)

 

삼계가 개벽되지 아니함은 선천에서 상극이 인간지사를 지배하였으므로 원한이 세상에 쌓이고 따라서 천·지·인(天地人)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가 생겼나니라.(예시 8절)

 

그러므로 상제께서 오셔서 천지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를 세워 후천 선경을 열어놓으시고 신도를 풀어 조화하여 도수를 굳건히 정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신 후에 인사를 조화하니 만민이 상제를 하느님으로 추앙하는 바가 되었도다.(예시 9절)

 

이에 따르면, 우리가 인간이셨던 증산을 하느님으로 믿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증산께서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뜯어 고쳐 새로운 하늘과 땅, 사람을 개벽시키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기 때문이다.

 

『전경』을 살펴보면, 증산께서는 난치병을 치료하시거나 죽은 이를 살리시고 혹은 신명과 비바람을 마음대로 부리시며 태양의 운행까지도 멈추시는, 참으로 폭을 잡을 수 없는 놀라운 기적(奇跡)을 보여주셨다. 그러나 증산께서 이러한 신이(神異)한 능력을 지니셨다는 사실만 가지고 그분을 하느님으로 믿는 것이 아니다. 실로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의 대권(大權)을 주재하시어 하늘과 땅, 사람을 뜯어 고치는 대역사(大役事)인 천지공사를 단행하셨음이야말로 우리가 증산을 하느님이라고 신앙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다.

 

한편 『전경』에는 ‘진멸의 지경에 처한 신명과 인류의 참혹한 겁액을 상제님이 아니시면 도저히 풀 길이 없다’는 신성·불·보살의 하소연을 들으신 상제님께서 천하를 대순하셨다는 사실과 상제님께서 인간으로 강세하시기 이전에 최제우에게 먼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제세대도(濟世大道)를 계시하시어 먼저 인간에 기회를 주셨다는 사실이 기술되어 있다. 또한 “내가 이 공사를 맡고자 함이 아니니라. 천지신명이 모여 상제가 아니면 천지를 바로 잡을 수 없다 하므로 괴롭기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공사 1장 9절)는 상제님의 말씀도 보이는데, 이러한 기록들은 우주 최고신의 인신강세(人身降世)나 하늘과 땅의 짜임새를 다시 조정하시고 세상의 법칙을 바꾸는 천지공사가 결코 쉽사리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만약 한 인간이, 만고이래로 이 우주에 쌓여 온 모든 원(冤)을 풀어주고, 상극(相克)에 의해 지배받고 있던 묵은 하늘과 묵은 땅을 개벽시켜 상생(相生)의 도로 이루어진 새로운 하늘과 땅을 열어젖히며, 신명으로 하여금 인간의 뱃속을 드나들게 하여 인간도 개벽시켜 신인조화(神人調化)를 이룬 새로운 인간으로 탈바꿈하도록09 모든 우주의 법칙을 새로 조정해 놓았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시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 일을 시행한 사람은 우리와 같은 보통 인간이 아니라 이 우주를 주재 관장하시는 하느님, 즉 상제님이실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이 인간이셨던 증산을 상제님으로 신앙하는 까닭인 것이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천지공사를 시행하셨던 증산! 실로 그분은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인간이 아니라 천지인 삼계를 모두 주재하는 하느님이셨던 것이다.

 

 

01 존휘(尊諱) : 돌아가신 분의 생전의 이름인 ‘휘(諱)’를 높여 이르는 말. ‘휘’만으로도 높임말이 되지만 ‘존휘’라고 하면 더욱 높여 부르는 말이 된다.

02 자함(字銜) : ‘자(字)’를 높여 이르는 말. ‘자’는 주로 남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붙이는 이름으로 본명(本名)이 아닌 부명(副名)이다. 옛날에는 본명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던 관습이 있었으므로, 흔히 장가를 든 뒤에는 본명 대신에 ‘자(字)’를 지어 불렀다.

03 존호(尊號) : ‘호(號)’를 높여 부르는 말. 본명(本名)이나 자(字) 외에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이름을 호(號)라고 한다.

04 제우스(Zeus). 고대 그리스 종교에서의 최고신. 천둥·번개·비·바람을 보내는 신으로 간주되었고 그의 전통적인 무기는 벼락이었다. 신과 인간의 아버지(지배자이자 수호자)라고 불렸다.

05 주피터(Jupiter). 고대 로마와 이탈리아의 최고신으로, 그리스에서의 최고신인 제우스와 그 성격이 동일하다.

06 야훼(Yahweh).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최고신으로 ‘여호와’라고도 한다. 원래 이스라엘 지방에서만 불리는 최고신이었으나 기독교가 세계 포교에 성공함으로써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07 서양의 신관(神觀)에서는 초월적이고 전지전능하며 자존(自存)하는 최고신이 인간을 강압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므로, 신의 절대적 섭리 밑에 존재하는 인간에게는 자유와 주관성은 없다고 설명한다. 이에 반해 동양의 신관(神觀)에서는 최고신이 항상 현실세계 안에서 인식되고 인간과 일정한 상합(相合)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인간에게도 일정한 독립성을 부여한다.(이경원, 「대순사상의 신관 연구」, 『종교연구』 34호, 2004, pp.365∼366 참고) 따라서 서양의 최고신을 동양의 ‘상제’나 ‘하느님’이라는 명칭으로 번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08 임영창, 「대순사상의 신관고(二)」, 『대순사상논총』 제2집, 1997, p.600.

09 상제님께서는 하늘과 땅은 도수를 조정하여 고치셨으나, 오직 인간만큼은 신명으로 하여금 그 뱃속을 드나들게 하여 고친다고 하셨다.(교법 3장 4절) 신명이 인간에게로 들어오는 문(門)이자 길은 상제님께서 ‘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마음이라는 것은 귀신의 추기이자 문호이자 도로이다. 행록 3장 44절)’라고 일러주신 대로 인간의 마음[心]인 바, 인간의 마음이 선하면 선한 신이 들어오고 인간의 마음이 악하면 악한 신이 들어오게 된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신인조화(神人調化)를 이룬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닦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수도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이 마음도 인간 스스로의 자유 의지만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이것은 “위징(魏徵)은 밤이면 옥경에 올라가 상제를 섬기고 낮이면 당 태종(唐太宗)을 섬겼다 하거니와 나는 사람의 마음을 뺐다 넣었다 하리라.”(교법 3장 33절)는 상제님의 말씀에서도 알 수 있다.

 

 

<대순회보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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