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상제님의 강세와 임(壬)과 무(戊)의 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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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7.19 조회6,345회 댓글0건본문
상제님께서는 단기 4204년[辛未年] 9월 19일(양력 1871년 11월 1일), 전라도(全羅道) 고부군(古阜郡) 우덕면(優德面) 객망리(客望里, 일명 손바래기 마을)01에서 인신(人身)으로 강세하셨다.
부친의 성함은 강문회(姜文會)로서, 범상02에 우렁찬 음성을 가지셨고 주변에 그 위엄이 널리 알려져 있었던 분이셨다. 모친은 안동 권(權)씨로서 함자는 양덕(良德)이시다.
모친께서는 친정인 고부군 답내면(畓內面) 서산리(書山里)03에 다니러 가 계셨을 때 하늘이 남북으로 갈라지며 큰 불덩이가 몸을 덮으면서 천지가 밝아지는 꿈을 꾸셨다. 이 뒤로 태기가 있어 13개월 만에 상제님께서 탄강하셨는데,04 산실(産室)이 밝아지면서 하늘로부터 두 선녀가 내려와서 아기 상제님을 모셨고, 방안은 이상한 향기로 가득 차고 밝은 기운이 온 집을 둘러싸고 하늘에까지 뻗쳐 있었다.
상제님의 용안은 방정(方正)05·풍후(豊厚)06하시었고 금산사의 미륵금불과 흡사하셨으며, 양 눈썹 사이에는 희고 빛이 나는 구슬 모양의 둥근 백호주(白毫珠)가 있었다. 또 아래 입술에는 붉은 점이 있었으니,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나는 곧 미륵이라. 금산사(金山寺) 미륵전(彌勒殿) 육장금신(六丈金神)은 여의주를 손에 받았으되 나는 입에 물었노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여의주(如意珠)는 원하는 보물이나 의복·음식 등을 가져다주고 병고를 없애주며 모든 소원을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 준다는 신기한 구슬이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이 말씀은 “대인의 말은 구천에 이르나니 또 나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잘 믿으라.”(교법 2장 2절), “내가 하는 일은 농담 한 마디라도 도수에 박혀 천지에 울려 퍼지니 ….”(행록 4장 15절)라는 상제님의 또 다른 말씀과 같은 맥락에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상제님의 손에도 신기한 표징(表徵)이 있었으니, 왼손의 임(壬)자, 오른손의 무(戊)자 문양이 바로 그것이다.
오행(五行)에서 임(壬)은 수(水)에, 무(戊)는 토(土)에 해당한다. 음과 양이 변화하고 화합하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이 생기고, 이 오행의 변화에 의해서 사시(四時)가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성쇠(生長盛衰)한다. 이때 오행의 변화·순환 원리는 모두 수(水)의 성장과 소멸로 설명된다.
즉 오행의 변화와 순환은 만물의 근원인 水로부터 시작하며, 이 水가 태동하여 그 형상을 드러내면 木이 되고, 근원 水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면 곧 火가 되며, 水가 이제 활동을 중지하고 수축하면 金이 된다. 그리고 木火의 성장을 金의 성숙으로 전환시키면서, 성장의 끝인 火와 성숙인 金의 금화상쟁(金火相爭)을 막는 것이 토(土)이다. 물론 이때의 土는 진술축미(辰戌丑未) 네 개의 土 중에서 미토(未土)에 해당한다. 다른 辰戌丑 三土는 金水木火 사이에 존재하며 각 오행 사이의 변화를 조절·중재해 준다. 이상과 같이 역학(易學)에서 보면 만물의 근원인 수(水)가 토(土)를 근본으로 생장염장(生長斂藏) 순환하는 것이 만물의 운행원리이다.
따라서 상제님의 손에 임(壬)과 무(戊)의 문양이 있다는 것은 우주만물의 본체와 그 운행원리가 상제님의 장중(掌中)에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손은 일을 하는 주된 부분이기 때문에, 우주 본체와 운행원리를 손에 쥐고 여러 가지 일을 한다면 곧 만물에 대해 모든 조화를 다 부리고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손에 있는 임(壬)과 무(戊) 문양은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의 대권(大權)을 주재 관장하시는 상제님의 권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로 상제님께서는 삼계를 통솔하는 모든 권능을 가지시고 이 땅에 강세하셨으니, 그동안 진멸의 위기에 처해 있던 세상은 이제야 비로소 새로운 갱생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01 현재의 전라북도 정읍시(井邑市) 덕천면(德川面) 신월리(新月里) 신송(新松)마을.
02 호랑이(범)를 닮은 생김새.
03 현재의 전라북도 정읍시 이평면(梨坪面) 팔선리(八仙里) 서산(書山)마을. ‘팔선리’라는 이름은 팔부 또는 팔선이라고 불렸던 여덟 부자가 이 지역에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고, ‘서산마을’은 이 마을에 서산사(書山祠)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산사는 권극중(權克中, 1560~1614) 등을 배향하기 위해 헌종 11년(1845)에 건립되었으나 고종 5년(1868)에 헐려져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다.(한글학회, 『한국지명총람』 12, 1988, p.437 참고)
04 일반적으로 사람은 10달(대략 280일 정도) 만에 태어나지만 상제님께서는 13달 만에 탄강하시었으니, 여기에도 뭔가 범상스럽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
05 품격이 있어 바르고 점잖음.
06 풍요롭고 너그러워 보임.
<대순회보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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