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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신축년에 천지대도를 열으시고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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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1.04.13 조회4,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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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종교문화연구소 차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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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루산 

 

2. 삼계공사와 공사, 그리고 진법주 

  상제님께서는 신축년인 1901년 5월 16일부터17 대원사에서 49일 동안 공부를 하시고 7월 5일에 천지대도를 여신 뒤, 그해 겨울부터 9일 동안의 천지공사를 시작하셨다.18 그로부터 개벽을 위한 천지공사는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 동안 이어졌다.19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가 시작된 1901년 겨울 이전에도, 다음과 같은 공사를 보신 적이 있으셨다.

 

 

  상제께서 三년 동안 주유하신 끝에 경자(庚子, 1900)년에 고향인 객망리에 돌아오셔서 시루산 조모님의 묘를 면례하시니 이때 류서구(柳瑞九)가 지사(地師)로서 상제를 보좌하였도다. 이후에 상제께서 항상 시루산 상봉에서 머리를 푸시고 공부를 하셨도다.

  상제께서 시루산에서 공부하시다가 이따금 산밑에 있는 샘터 너머에서 우시기도 하셨는데 한번은 부친께서 밥을 가지고 시루봉에 오르다가 그 광경을 보았도다.

  그러시다가도 다시 공부를 계속하셨는데 어느 날 시루봉에서 진법주(眞法呪)를 외우시고 오방신장(五方神將)과 四十八장과 二十八장 공사(公事)를 보셨도다. 이후에 상제께서 목에 붉은 수건을 걸고 쌍정리(雙丁里)에 있는 김기진(金基鎭)의 집에 가셔서 그에게 공사에 관해서 말씀하셨도다. 이 집에 동리 사람들이 많이 모이곤 하였도다 20

 

 

  이 공사를 행하신 시기는 상제님께서 3년 주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오신 1900년부터 대원사 공부가 시작되던 1901년 5월 16일 이전의 어느 날이다. 곧 천지대도가 열리기 이전이었던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상제님께서는 천지대도를 여시고 나서 1901년 겨울부터 삼계를 개벽하는 천지공사를 시행하셨는데, 그렇다면 천지대도가 열리기 이전의 이 공사는 천지공사가 아니라고 해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고 우주 삼라만상을 맡아 다스리시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이신21 구천의 상제님께서는 천지의 공정(公庭)을 언제나 돌보고 계시므로 천지공사를 항시 집행하고 계신다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계를 다스리시는 구천의 상제님께서 1901년 겨울부터 딱 9년 동안만 천지공사를 행하시고 더 이상은 그 어떤 천지공사도 하지 않으신 채 가만히 계실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하다면 상제님께서 하시는 일 그 모두가 천지공사이겠으나, 아마도 1901년 7월에 천지대도를 여시고 그해 겨울부터 1909년까지 9년 동안 행하신 공사는 천지 도수를 정리하시고 상도를 바로 세우시며 개벽으로써 뭇 생명을 건지시는 삼계 개벽을 위한 목적의 공사라고 할 수 있겠고, 그 이전과 이후의 공사 그리고 개벽공사 사이사이에 행하시는 어떤 공사는 상제님께서 삼계를 다스리시는 천지 공정의 집행 차원 또는 개벽공사와 연관된 차원에서 행하시는 것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고 본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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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인용문에서 보았듯이, 『전경』은 상제님께서 천지대도를 여시고 천지공사를 시작하시기 이전에 보신 공사가 진법주 및 오방신장, 48장, 28장에 대한 공사라고 말한다. 진법주에는 구천 상제님을 포함하는 15의 신위(神位)가 등장하고, 오방신장과 48장, 28장도 모두 신명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상제님께서는 천지대도를 여시고 개벽공사를 시행하시기 이전에, 먼저 신명 공사부터 처결하셨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앞서서, 물질문명에 취한 인간이 오만하여져 신도(神道) 즉 우주의 근원적·보편적 진리와 우주의 운행과 질서유지를 담당하던 신명계의 권위를 추락시켰고, 그로써 천지 도수의 상도가 무너지기 시작했음을 보았다. 따라서 천지 도수의 상도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첫째로 땅에 추락한 우주의 근원적·보편적 진리가 다시 서야 하며, 둘째로 무너진 신명계의 권위가 회복되어야만 했다. 그러므로 상제님께서는 상극이 지배하던 선천의 도를 종식시키시고 상생의 후천 천지대도를 열어놓으셨던 것이며, 또한 신명계의 질서와 구조도 재편성하셨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 개벽공사 이전에 천지대도를 여셨고, 그 이전에 신명계의 구조를 재조정하신 공사를 보셨는데, 그 신명 공사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기에 알 수 없다. 그러나 진법주 15신위는 오방신장이나 48장, 28장보다 더 위상이 높으므로 신명 공사의 핵심은 진법주의 정립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신명계의 재편성, 즉 상제님을 포함하는 천지의 존신(尊神)들이 ‘만물의 변화와 운행, 다스림’을 상징하는 15라는 숫자의 원리 속에서23 하나의 신단(神團)을 구성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60∼70년대에 동아시아 종교를 연구하던 게르노트 프루너 박사는 1976년 우리 도장 치성에 직접 참례하여, 흩어져 있던 신명들이 구천의 상제님을 중심으로 한 곳에 모여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자리를 옮긴 신들(shifting pantheons)’이라고 불렀다.24 과거에는 존신들이 한 장소에 모이지 못하고 제각각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용왕을 모신 곳과 산신을 모신 곳이 달랐고, 명부의 신들이나 칠성의 신들을 모신 곳이 달랐으며, 수명을 주관하는 신, 재물을 주관하는 신, 학문을 주관하는 신도 같은 자리에 모이지 않았다. 각지에 흩어져 있던 존신들이 자리를 옮겨 체계를 정해 한 곳에 모인 것[shifting pantheons]은 오직 상제님의 공사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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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저널에 실린 프루너 박사의 논문 첫 페이지와 논문에 소개된 치성 사진 <진설과 분향>. 

 

  흩어져 있었던 천지의 존신들이 상제님을 중심으로 15신위로 모여 중심을 잡았다면, 그 15신위를 중심으로 사방, 즉 동서남북의 신장들이 정해져야 했던 것 같다. 아마 그것을 오방신장 공사로 이해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오방신장은 동서남북 사방과 중앙을 ‘수호’하는 다섯 신명을 말한다.25 15신위의 중심이 잡히고, 그 중심과 사방을 수호하는 신장들의 자리가 굳건해졌다면, 이제 그 위엄과 다스림이 온 방위로 더 세세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아마 그것이 28장 공사일 것 같다. 주지하듯이 하늘 천문의 동서남북 사방에는 각각 7개의 별자리가 있으니 그것을 합하면 28개의 별자리, 즉 28수가 된다. 28수에 임하는 28장은 천상의 동서남북 가장자리를 각 7개씩 나누어 호위하는 신명들이다. 48장 공사는 상제님을 측근에서 모시는 일종의 직속 근위대(近衛隊) 역할을 하는 신명들을 구성하는 공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26 

  이처럼 상제님께서는 개벽을 위한 공사를 보시기 전에, 또 천지대도를 여시기 전에, 진법주로써 천지 존신들의 신단을 사상 처음으로 조성하여 그 체계를 세우는 공사부터 먼저 행하셨다. 이 일은 천지 도수의 상도를 바로 세우시기 전에 권위가 추락해버린 신명계부터 재조정하셨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하다면 상제님의 이 신명 공사로부터, 진법주가 갖는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진법주는 상제님께서 직접 전해주신 고귀한 참된[眞] 법[法]인데, 그것은 천지대도와 9년 천지공사에 선행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또한 천지 도수의 상도를 바로 잡으시고자 무너진 신명계를 재편성하시려는 목적에서 모든 신명과 존신의 자리를 다시 정하고 그 체계를 세우셨던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진법주는 천지대도와 9년 천지공사의 뿌리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진법주에는 15신위가 있다. 양위의 상제님과 석가여래 등 그 하나하나는 모두 상제님께서 직접 정해주신 것으로서, 상제님의 천지대도와 개벽공사의 뿌리에 해당한다. 상제님의 천지대도를 닦고 개벽공사를 봉행함이 우리의 수도이자 목적이자 사명이라면, 천지대도와 개벽공사의 뿌리를 소중히 간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뿌리가 없는 곳에서는 제아무리 물을 줘도 싹이 돋아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뿌리가 사라지면 싹이 돋아나지도 열매가 맺히지도 않겠지만, 결국 생명까지 잃게 되는 법이다. 뿌리를 소중히 간직하는 일은 목숨을 지키는 일인 것이다. 이처럼 진법주가 천지대도와 개벽공사의 뿌리라는 사실은 진법주가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진법주 15신위를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시고 있는 곳이 우리 도장 최대의 성소(聖所)이자 본전(本殿)인 영대(靈臺)뿐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럽다. 상제님을 모시는 종교단체들이 여러 곳 있지만, 상제님께서 천지대도와 9년 천지공사에 선행하여 신명계를 재편성하심으로써 진법(眞法)으로 정해주셨던 15신위를 바꾸지 않고 오롯이 봉안한 곳은 오직 대순진리회밖에 없다.27 상제님께서 펴신 천지대도와 9년 천지공사의 뿌리가 보존된 유일한 곳이 대순진리회밖에 없다는 사실! 이것만으로도 대순진리회 도인들은 다른 그 어떤 종교인들보다도 당당함을 가져도 좋다. 소위 도를 닦는다고 하는데, 그 도가 유일무이한 하느님의 천지대도라고 하는데, 그 천지대도의 뿌리를 간직한 유일무이한 곳이 바로 대순진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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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본부도장 영대(靈臺) 

 

  재차 반복하여 강조하면 다음과 같다: 두 갑자 전의 신축년에 천지 도수의 상도를 바로 잡아 중생을 구제하고 지상천국을 열기 위한 9년 개벽공사가 있었고, 그 개벽공사의 취지를 담은 천지대도의 열림이 있었으며, 그것에 선행하여 진법주 15신위 정립으로 신명계가 재편성되는 신명공사가 있었다. 진법주가 훼손되면, 재편성된 신명계도 훼손되어 거기에 기반을 둔 천지대도와 개벽공사에도 결정적인 차질이 발생할 터인데, 다행히 이 세상에 진법주 15신위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여 내려온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그곳은 바로 대순진리회다. 

 

3. 천지대도를 인간 세상에서 여시고, 그로부터 ‘99’개월 동안 인간 세상에 머무시다 

  마지막으로 상제님께서 천지대도를 여신 시간과 관련한 상징 한 가지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그것은 상제님께서 천지대도를 인간 세상에 여시고 그로부터 정확히 ‘99’개월 동안 인간 세상에 머무셨다는 사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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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의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남기신 발자취에는 ‘구(九)’와 관련된 상징이 여럿 있다. 이를테면 ‘9’천의 상제님께서 ‘9’월의 ‘19’일에 이 땅에 강세하셔서, 신축년(辛丑年, 1901) 겨울 ‘9’일 동안 천지공사를 보신 것을 시작으로 ‘9’년 동안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마치셨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9라고 하는 숫자는 양의 끝수28로서 우주 팔괘의 건곤(乾坤) 즉 일건천(一乾天: ☰)과 팔곤지(八坤地: ☷)가 합쳐진(1+8=9) 우주 완성의 숫자이자, 천(天)과 천명(天命)을 간직한 신(神)의 성수(聖數)이기에29 상제님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9’는 ‘10’과 ‘9’가 합쳐진 숫자다. 1부터 10까지의 숫자 가운데 1·2·3·4·5를 생수(生數), 6·7·8·9·10을 성수(成數)라고 부르는데, 이 열 개의 숫자가 차례로 1번 도는 것은 만물이 원형이정⋅춘하추동으로 1번 순환함을 상징한다. 이렇게 만물이 일순환(一循環)하고, 다시 신성한 양의 끝수 9가 온 형태가 19다. 다시 말하자면 ‘19’는 생수와 성수가 순환을 한 번 이룸으로써 만물이 순환한 끝에 다시 ‘9’에 도달한 숫자라는 뜻이다.

  1부터 10까지의 생수와 성수 순환이 9회라면 ‘90’이 된다. 다시 여기에 양의 끝수 ‘9’가 더해지면 ‘99’가 된다. ‘99’는 생수⋅성수의 만물 순환이 ‘9’번 이루어지고 다시 ‘9’에 도달한 숫자라는 뜻이다. 이러한 ‘99’ 수리는 상제님께서 천지대도를 여신 시간에서 나타나는데, 그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천지대도를 여시고 99개월 동안 인간 세상에 머무셨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대원사에서 천지대도를 여신 때는 신축년 7월 5일이다. 이 날짜는 음력이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양력을 사용한 것은 1895년 을미개혁 이후지만,30 실제 민간에서는 계속 음력을 사용했다. 『전경』의 상제님 행록과 공사도 모두 음력 날짜로 기록되어 있다. 상제님께서 천지대도를 여신 신축년 7월부터 화천하신 기유년 6월 사이에는 음력 윤달이 3개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 총 개월 수를 세어보면 다음 <표 1>과 같이 모두 99개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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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천지대도를 여시고 화천하신 때까지의 음력 개월 수 

 

  따라서 우리는 ‘구’천의 상제님께서 ‘9’월의 ‘19’일에 이 땅에 강세하셔서, 신축년(辛丑年, 1901)에 천지대도를 여신 후 ‘99’개월 동안 인세에 머무시면서 ‘9’일 동안 개벽공사를 보신 것을 시작으로 ‘9’년 동안에 걸쳐 천지를 개벽하는 대역사(大役事)를 마치셨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그림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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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대원사에서 천지대도를 여시고 화천하실 때까지의 시간 

 

4. 신축년에 천지가 신축되니, 인간도 신축되어야 한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끔찍한 재앙을 맞이하면, 어떤 이들은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강한 회의(懷疑)를 품기도 한다. 도대체 하늘은, 신은 왜 이런 참상을 버려두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200여 년 전, 신명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이미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직접 강세하시는 초유의 일도 있었다. 드디어 두 갑자 전의 신축년에는 천지대도가 열렸다! 이것은 진멸의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할 방책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했다. 그에 따라 개벽공사가 집행되었고, 그 공사는 도수에 따라 펼쳐짐으로써 세상은 개벽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으며, 지금 나아가는 중이다. 하늘은, 신은 작금의 참상을 못 본 척 외면하고 있는 게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이상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코로나 팬데믹과 생태 재앙 등, 우리가 겪는 모든 재앙은 오늘날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재앙은 아득한 옛날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임계점을 넘어 좌시할 수 없는 심각한 재앙으로 변하게 된 계기는 대략 400여 년 전에 마테오 리치가 죽으면서(1610년) 동양의 문명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간 사건에 있었다. 마테오 리치 이후 200년 동안 서양에서 문운이 열렸으나, 그 서양의 문명은 물질에 치우쳤고 교만에 빠진 인간은 온갖 죄악을 범하여 상도를 무너뜨렸으며, 드디어 세상은 멸망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 이를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던 신명들은 진멸의 참상에 빠진 세상을 구하고자 구천의 상제님께 하소연하였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이었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천하를 대순하신 끝에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강세하셨다.

* 상제님께서는 신축년에 천지 도수를 정리하고 상도를 세우시며 창생을 건지기 위한 방책을 선포하셨으니, 그것이 바로 상제님의 천지대도였다. 따라서 우리가 천지대도를 닦는다고 함은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를 바탕으로 성경신과 안심·안신, 그리고 윤리도덕과 무자기의 실천을 통하여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고 창생을 구제하며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상제님의 일을 받듦을 의미한다.

* 상제님께서는 신축년에 인간 세상에서 천지대도를 여신 후, 그로부터 99개월 동안 인간 세상에서 머무시면서 9일 동안의 공사를 시작으로 9년 동안 개벽공사를 행하시고 화천하셨다.

* 상제님께서는 개벽공사를 하시기 전에 천지대도를 여셨다. 또 천지대도를 여시기 전에 진법주 15신위 정립을 위주로 한 신명계 재편성 공사를 행하셨다. 그러므로 진법주 15신위는 천지대도와 개벽공사의 뿌리에 해당한다. 진법주 15신위가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내려온 곳은 이 세상에서 대순진리회 오직 그 하나뿐이다.

 

  두 갑자 전의 신축년은 천지대도가 열리고 개벽공사가 시작된 역사적인 해였다. 신축년의 신축은 ‘辛丑’이지만, 발음으로는 새로 짓는다는 의미의 ‘新築[신축]’과도 통한다. 이제껏 존재한 적이 없었던 상생의 후천 천지대도가 열리고 개벽의 공사로써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이 만들어지니, 과연 천지가 신축(新築)되는 때가 신축(辛丑)년이다. 

  새로운 천지가 신축(新築)되어 개벽하니, 이제 인간도 거기에 부응하여 새롭게 되어야만 한다. 새로운 인간으로 신축되지 못하면 개벽으로 신축된 새집에 들어가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새롭게 되는 방법이 도를 닦는 것이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상제님의 천지대도를 닦는다는 것이고, 그것은 인간이 새롭게 되면서[인간개조] 세상을 건지는 하느님의 일을 받드는 것이다. 도인의 이러한 사명은 팬데믹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한다. 도인이라면 자부심을 가질 일이다.

 

 

 

 

 

17 대원사 49일 공부 날짜 계산은 다음을 참고할 수 있다. 차선근, 「오룡허풍(五龍噓風)에 대한 단상(斷想)」, 『대순회보』 204 (2018), pp.29-30. 

18 『전경』, 공사 1장 1절.

19 다시 말씀을 계속하시기를 “구년간 행하여 온 개벽공사를 천지에 확증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들이 참관하고 확증을 마음에 굳게 새겨두라. 천리는 말이 없으니 뇌성과 지진으로 표명하리라.” 상제께서 모든 종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별안간 천둥치고 땅이 크게 흔들렸도다. 『전경』, 공사 3장 38절.

20 『전경』, 행록 2장 7⋅9⋅10절.

21 『전경』, 교운 2장 55절; 『대순진리회 요람』, p.7.

22 종도들 사이에 전해지는 구전에 의하면, 상제님께서는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 동안 개벽을 위한 공사를 보시면서도, 천상계에 올라가시어 별도의 천상공정(天上公庭)을 집행하셨다고 한다. 예를 들어, 종도 김형렬은 상제님께서 천상계에서 뭇 신명들을 모아 조회를 여시며 당나라 때 난을 일으켰던 안록산(安祿山)을 다스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상제님의 이 처결은 후천 개벽을 위한 공사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성, 『天地開闢經』 (서울: 도서출판 한빛, 1992), pp.111-115.

23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할 수 있다. 차선근, 「조석(潮汐)의 이해」, 『상생의 길』 1 (2004), pp.159-161; 차선근, 「대순진리회 상제관 연구 서설 (Ⅱ)-15신위와 양위상제를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3 (2014), pp.243-252.

24 Gernot Prunner, “The Birthday of God: A Sacrificial Service of Chǔngsan"gyo,” Korea Journal Vol 16 No 3, 1976, p.17.

25 『전경』에는 오방신장의 이름이 동방공조태충천강청제장군(東方工曹太沖天罡靑帝將軍), 남방태을승광소길적제장군(南方太乙勝光小吉赤帝將軍), 서방전송종괴하괴백제장군(西方傳送從魁河魁白帝將軍), 북방등명신후대길흑제장군(北方燈明神后大吉黑帝將軍), 중앙황제장군(中央黃帝將軍)으로 표기되어 있다. 『전경』, 교운 2장 42절.

26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시루산에서 공부하심」, 『대순회보』 87 (2008), pp.14-15.

27 차선근, 「대순진리회 상제관 연구 서설 (Ⅱ)-15신위와 양위상제를 중심으로」, pp.243-259 참고.

28 1·3·5·7·9 홀수를 양의 수, 2·4·6·8·10 짝수를 음의 수라고 한다.

29 동서양에서 天은 ‘9天’이 가장 높으며, 이곳으로부터 신의 뜻이 내려온다고 알려져 왔다. 배영희, 「무가에 나타난 수 ‘九’의 상징성」, 『한국민속학보』 5 (1995), pp.70-75.

30 연호(年號)를 건양(建陽)으로 하면서 을미년 11월 17일을 양력 1896년 1월 1일로 바꾸어 사용하도록 한 것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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