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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님을미년(乙未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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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7.21 조회4,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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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께서는 진인이 을미생임을 누차 예시하셨다. 그렇다면 왜 진인은 을미년에 이 땅에 오셔야 했을까? 진인은 상제님의 진리와 법을 이으실 진주이다. 그렇기에 상제님이 강세하신 1871년 신미년을 기준으로 그 의미를 규명해 본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을미년은 신미년부터 25년이며 25는 24에 1이 더해진 수이다.

 

24는 태양이 천구(天球)의 황도(黃道)를 순환하는 주기, 즉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인 1년 12개월을 자연의 변화에 따라 24등분한 24절후를 상징한다. 따라서 24에 1이 더해진 25는 24의 한 주기를 끝내고 새롭게 시작함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다.

  

  

신미(1871)에서 갑오(1894)까지 24년이니 24절을 종합 응기하여 갑오에 동학이 봉기하고 익년인 을미년(1895)에 도주님께서 강세하셨다. … 신미와 을미는 25년 차로서, 24수를 제하면 1수가 남음으로 도주님이 되는 것이다.(1979년 음력 윤6월 22일)

 

상제님께서 강세하신 신미(1871)년부터 동학이 봉기한 갑오(1894)년까지 햇수가 24년이니, 갑오년은 24절이 응기한 해이고 도주님께서 탄강하신 을미(1895)년은 남는 1수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더 자세하게 다음과 같이도 말씀해 주셨다. “25는 24를 빼면 1이 남는다. 24는 24절후이며 24는 24장이 들어가니 주인은 못 된다. 1은 시작이고 주인[眞主]을 의미하니 옥황상제님이 되는 것이다.”01 결국 도주님께서는 진주(眞主)이시기에 상제님께서 강세하신 신미년부터 25년째, 즉 24년의 순환 주기가 끝나고 1년이 더해져 새로운 시작이 되는 을미년에 탄강하신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역발산기개세를 자랑했던 “초패왕 항우가 강동에서 기병(起兵)할 때의 나이가 24세가 아닌 25세였다면 주인이 되어 천하를 평정했을 것”02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또한 24+1의 25수리가 상징하는 ‘시작과 주인’이라는 의미에서 이해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도주님께서 25세 시인 1919년 기미년에 상제님의 명을 봉서를 통해 받으신 것도 24+1의 25수리 이치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그렇다면 갑오(1894)년에 봉기했던 동학농민전쟁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본래 동학이 보국안민을 주장하였음은 후천 일을 부르짖었음에 지나지 않았으나 마음은 각기 왕후장상(王侯將相)을 바라다가 소원을 이룩하지 못하고 끌려가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라.”03는 상제님의 말씀처럼 동학 봉기에 참여했던 이들의 속마음과 그 봉기의 결과는 24+1의 25수를 가질 수 없었던, 즉 새 시대를 열 주인의 수인 1수를 가질 수 없었던 수리와도 관련되어 있다 할 것이다.

 

이 수리에 근거해서 동학군의 지도자 전봉준과 관련한 상제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동학의 갑오년 봉기가 우연이 아님을 추측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전봉준을 백의한사로 일어나서 천하를 움직인 만고명장이라 하셨다. 또 상놈을 양반으로, 천인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가져 죽어서 조선명부가 되었다고도 하셨다. 하지만 순창의 농암에 있는 큰 기운을 사용할 만한 인물이 못되어 동학을 성공시키지 못하였다고 하셨다.04 수리의 맥락에서 이 말씀들을 다시 종합해 보면, 전봉준은 참된 마음으로 거사하였기에 24절의 기운이 응해 일시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었지만 큰 기운을 사용할 만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때문에 주인의 수인 25수가 되지 못하는 갑오년에 봉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 … 최제우는 작란한 사람이요 나는 치란하는 사람이니라. 전명숙은 천하에 난을 동케하였느니라.”05는 상제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면, 최제우로부터 시작된 난을 전봉준이 계승하여 신미(辛未)로부터 24년이 되는, 그래서 24장이 응기한 갑오년에 천하에 퍼뜨렸고, 이 임무가 끝난 후 1년이 더해져 25년이 되는 을미년에 상제님의 치란(治亂)을 이어갈 참된 주인[眞主]이신 도주님께서 탄강하신 것이 여합부절과 같은 일임을 알 수 있다.

 

 

을미년은 상제님이 강세하신 신미년과 서로 짝이 되는 해다.

 

신미년을 오행으로 보면 신(辛)은 금(金), 미(未)는 토(土)에 해당된다. 을미년의 경우 을(乙)은 목(木), 미(未)는 신미년에서와 마찬가지인 토(土)가 된다. 신미년과 을미년에는 미년(未年)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상제님과 상제님을 이을 진주인 도주님께서는 왜 모두 지지(地支)가 미(未)인 해에 세상에 오셔야 하셨을까?

 

상제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서신(西神)이라 하셨다.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서신(西神)이 사명(司命)하여 만유를 제재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 만물이 가을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는 말씀과 또 차경석을 시켜 양지 한 장에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 호남 서신 사명(全羅道古阜郡優德面客望里 姜一淳湖南西神司命)’이라 쓰고 그것을 불사르게 하신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06 다시 말해서 상제님의 이러한 말씀들은 선천세상이 끝나고 가을세상인 후천이 도래한다는 점과 상제님께서 서신(西神)으로서 그 세상을 주관하신다는[司命] 의미를 갖는 것이다. 서신을 다른 말로는 금신(金神)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서쪽이 오행으로 금(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도(河圖)의 이치로 목신(木神)이 만물을 다스리는 봄 세상에서, 낙서(洛書)의 이치로 화신(火神)이 만물을 다스리는 여름 세상으로의 이행은 목생화(木生火) 이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반면, 여름 세상(火)에서 금신이 만물을 다스리는[金神司命] 가을 세상(金)으로의 이행은 화극금(火克金)의 상극 이치 때문에 반드시 이를 조화해줄 수 있는 강력한 토(土)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그것이 바로 미(未) 토(土)인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본래 각각의 계절 사이에는 조화를 위한 토(土)가 필요하며, 거기에는 진토(辰土), 술토(戌土), 축토(丑土), 미토(未土)의 네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에서 미토(未土)는 나머지 세 가지와는 확연히 다른 특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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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을 보면, 진토(辰土)는 목(木)을 화(火)로 이어주고, 술토(戌土)는 금(金)을 수(水)로, 축토(丑土)는 수(水)를 목(木)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각각은 목생화(木生火),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이라는 상생 관계에 있다. 그러나 화(火)를 금(金)으로 연결하는 미토(未土)만큼은 화극금(火克金)이라는 상극 관계이다. 따라서 그 조화의 기운이 진, 술, 축과 같은 다른 토(土)들에 비해 월등히 커야만 한다. 이를테면 인간사회에서도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이 서로 임무를 맞교대하도록 만드는 것은 쉽지만, 사이가 매우 좋지 않은 두 사람을 서로 연결시켜 서로 임무를 이어주고 이어받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에 비유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미토(未土)는 다른 토(土)들에 비해 그 능력이 훨씬 큰 것이다. 상제님과 도주님 두 분 모두 미(未)의 해에 탄강하신 것에는 이러한 이치가 담겨져 있다.

 

그런데 육십갑자 중에서 미년(未年)에 해당하는 것은 을미(乙未), 정미(丁未), 기미(己未), 신미(辛未), 계미(癸未) 총 다섯 개다. <그림 2>에서 보듯이 을미(乙未)의 을(乙)은 목(木), 정미(丁未)의 정(丁)은 화(火), 기미(己未)의 기(己)는 토(土), 신미(辛未)의 신(辛)은 금(金), 계미(癸未)의 계(癸)는 수(水)이다. 상제님께서는 서신(西神)이시므로 여러 미년(未年) 가운데서도 서쪽, 즉 금(金)을 의미하는 신미년(辛未年)에 강세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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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육십갑자 중 5개 미년(未年)의 오행 분포

 

그렇다면 도주님께서는 왜 여러 미년(未年) 가운데서도 을미년(乙未年)에 탄강하시게 된 것일까? 아마도 <그림 2>에서 보듯이, 신미년과 을미년은 각각 서쪽과 동쪽에서 서로 마주보는 것이라는 사실에서 한 이유를 추정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 모습은 신미와 을미가 대대(待對), 즉 음양의 관계로 짝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결국 상제님께서 신미년에 강세하셨고 도주님께서 을미년에 탄강하신 것은 시루와 솥, 즉 증정(甑鼎)의 관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짝을 이루는 두 분의 관계를 상징하는 역리적 필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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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989년 3월 7일(음력) 도전님 훈시에서 발췌.

02 위와 같음.

03 공사 2장 19절.

04 공사 1장 27절.

05 교법 3장 30절.

06 예시 30절, 행록 5장 33절 참조.  

<대순회보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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