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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팔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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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09 조회4,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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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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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戊申]년 12월이 되었다. 초하룻날 상제님께서는 고부인에게 흰 쌀 한 섬을 방에 두고, 백지로 만든 고깔 20여 개를 쌀 위에 놓고 종이에 글을 써서 불사르도록 하셨다. 이어서 “불과 물만 가지면 비록 석산바위 위에 있을지라도 먹고 사느니라.”고 말씀하시고, 그 흰 쌀로 밥을 지어 이날 모인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그 후에 상제님께서는 차윤경에게 여덟 사람을 그의 집에 모아두도록 하셨다. 차윤경은 상제님의 명에 따라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는데, 어쩌다 보니 아홉 사람이 되어 버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으로 이미 한 차례 꾸지람을 들은 바 있던 차윤경은01 걱정이 되어 상제님께 가서 이 사실을 아뢰니, 상제님께서는 “무방하도다. 한 사람을 나의 시종으로 쓰리라.” 하시고 차윤경의 집으로 오셨다. 

  상제님께서는 등불을 끄게 하신 후, 모인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을 중앙에, 나머지 여덟 사람을 팔방에 서게 하시고 팔괘(八卦)인 ‘건(乾)·감(坎)·간(艮)·진(震)·손(巽)·이(離)·곤(坤)·태(兌)’를 외우게 하셨다. 그리고 옆에 정좌해 있던 종도 이십여 명으로 하여금 그것을 따라 외우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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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易)에서는 우주가 분화하는 단계를 태극(太極) → 양의(兩儀) → 사상(四象) → 팔괘(八卦)로 설명하니,02 여기에서 팔괘란 우주 만물을 상징하는 여덟 개의 기호 체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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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양효(陽爻: ─)와 음효(陰爻: --)인데, 이 둘은 각각 양과 음을 나타낸다. 양효과 음효가 세 개씩 겹쳐질 때 생기는 경우의 수가 모두 8개이기 때문에 괘는 모두 8개가 되는데, 이것을 팔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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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괘를 발생 순서에 따라서 나열하면 ‘건(乾)·태(兌)·이(離)·진(震)·손(巽)·감(坎)·간(艮)·곤(坤)’이 되는데, 소강절(邵康節)03은 이것을 《그림 1》과 같이 그려서 ‘복희팔괘방위도(伏羲八卦方位圖)’ 즉 선천도(先天圖)라고 이름 붙였다. 팔괘의 이 순서는 현실화되기 이전의 이상세계를 나타낸 것으로 주로 자연계의 공간적 구조를 상징한다. 또 소강절은 팔괘가 지금의 실제 현실에 나타난 순서를 ‘건(乾)·감(坎)·간(艮)·진(震)·손(巽)·이(離)·곤(坤)·태(兌)’로 규정하면서 《그림 2》와 같이 그려 ‘문왕팔괘방위도(文王八卦方位圖)’ 즉 후천도(後天圖)라고 이름 붙였다. 팔괘의 이 순서는 주로 자연계의 시간적 변화 과정을 나타낸다. 대개 《그림 1》은 희역(羲易), 《그림 2》는 주역(周易)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두 팔괘도는 역(易)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그림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제님께서 외우라고 하신 것은 주역의 팔괘였다.

  팔방의 위치에 앉은 여덟 사람과 중앙의 한 사람, 그리고 나머지 종도들은 밤이 깊도록 주역 팔괘를 외웠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에 상제님께서는 그만 그치도록 하시고 등불을 켜신 후 훈계의 말씀을 내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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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님께서는 모인 무리들 가운데 특별히 시각 장애인인 차공숙을 따로 뽑아 “너는 통제사(統制使)가 되라. 1년 360일을 맡았으니 돌아가서 360명을 구하라. 이것은 곧 팔괘를 맡기는 공사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다만 통제사는 경상·전라·충청의 삼도(三道) 수군(水軍)을 통솔하는 해상 방어의 총수로서 ‘지방의’ 병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직이라는 점, 팔괘 역시 중앙을 바라보면서 ‘외곽의’ 팔방에서 각기 한 영역씩 맡고 있다는 점이 서로 공통되고 있다는 사실만 짐작할 뿐이다. 
  차공숙은 집으로 돌아간 뒤 수일 후에 상제님의 명에 따라 한 사람을 상제님께로 데려왔다. 상제님께서 새로 온 그 사람에게 직업을 물으시니, 그는 “농사에만 진력하고 다른 직업은 없사오며 추수 후에 한 번쯤 시장에 출입할 뿐입니다.”라고 여쭈었다. 상제님께서는 “진실로 그대는 순민(順民)이로다.” 하며 칭송하신 뒤에 그를 정좌케 하고 잡념을 금하게 하셨다. 그리고 차윤경에게 구름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아보게 하시니, 그가 바깥에 나갔다 와서 “하늘이 맑고 오직 상제님께서 계신 지붕 위에 돈닢만한 구름 한 점이 있을 뿐입니다.” 하고 아뢰었다. 상제님께서 “구름이 어디로 퍼지는가를 보아라.” 하시니, 차윤경이 다시 바깥에 나갔다 와서 “돈닢만 하던 구름이 벌써 온 하늘을 덮고 북쪽 하늘만 조금 틔어있나이다.” 하고 여쭈었다. 상제님께서 “그곳이 조금 틔어있다 하여 안 될 리가 없으리라.” 하시며 두서너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사람을 돌려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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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회보> 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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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너희는 죽는 일을 장차 나에게서 보라」, 『대순회보』 137호, 2012 참조.
02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주역』, 「계사상전」.
03 소옹(邵雍, 1011~1077). 중국의 철학자. 소강절(邵康節) 또는 소요부(邵堯夫)라고도 한다.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상제님께서 “앎은 강절의 지식이 있고…”(교법 2장 42절)라고 하신 바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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