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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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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순랑 작성일2018.01.23 조회5,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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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1 방면 선감 김순랑

 

 

오늘도 평소처럼 마음은 긴장하고 있건만 가슴속으로는 울고 싶은 심정은 어찌된 일인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살아가라는 것과 겪어야 할 운명은 하늘에서 이미 각본이 짜져서 태어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늘 고상한 말로 고독을 즐겼고 조용한 곳에 가서 도를 닦고 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회를 자주 나갔고 그 후로 몸이 쇠약해져서 부모님께서 제 이름을 절에다 올리고 정성들이기 시작하면서 부처님 앞에 절을 많이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정성스런 마음이 생기지 않아 그 자리를 피하기도 하고 숨기도 했습니다. 또 천주교회에 가서 수녀도 되고 싶었고 머리 깎고 스님도 되고 싶을 때, 마침 친한 친구가 다닌다는 신흥종교 이야기를 듣고 저 혼자서 푹 빠져서 따라 가야겠다는 생각에 옷을 몇 벌 싸서 새벽에 집을 나서다가 어머니께 들켜 크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그 친구가 길거리에서 손수레를 끌고 담요, 버선이며 여러 가지 물건을 싣고 다니면서 팔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는 놀랐고 또 실망했습니다. 그제야 어머니께 고마움을 느꼈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저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곳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났습니다. 프랑스 신부 밑에 신임을 받고 있는 열렬한 천주교신자였습니다. 그때부터 일요일이 되면 기도를 모시고 영세도 받고 정말 엄숙하고 조용해서 마음이 너무나 안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서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아프고 저도 위암이란 선고를 받고 이제 여기서 끝이구나 하고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그때 맏딸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밥하고 청소하고 집안 살림해가면서 학교에 다녔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종종 와서 도를 닦자고 권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도식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밤에 기도도 모시고 그분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몸의 회복도 빠르고 밥도 먹게 되고 피로가 조금씩 줄어들고 무언가 느낌이 오기에 3개월 만에 병원을 찾았더니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위암이란 병이 신경성 위장병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고맙고 기뻐서 그때부터 포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일기도, 공부, 수강, 연수 등 모두 빠지지 않고 정성을 들이며 수도에 임했습니다. 정말 파란곡절도 많았고 꿈만 같은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막내딸이 대진대학교를 나와서 지금은 분당재생병원의 정보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대학을 다닐 때 성지순례를 자주 가고 해서 대순진리회가 좋다는 것을 알고 엄마가 대순진리회에 다니는 것을 큰 영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막내딸에게 월성금의 중요성을 얘기해 주려고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막내딸에게

 

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진대학교를 갈 때만 해도 엄마는 건강했고 활기차서 수도에 정신없이 뛰어다녔건만 지금은 엄마의 건강이 따라 주질 않는단다. 그래서 다가오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구나.

 

너희들 다섯 남매, 네 오빠를 비롯하여 언니들한테 너무나 미안한 것이 많단다. 남들처럼 먹고 입히는 것에 신경을 쓰질 못해 부실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기에 늘 가슴이 아프단다. 수도를 한다는 것이 너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길이기에 변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지만 엄마는 대순진리회의 도를 자식들 어느 하나에게도 수도방법과 진리를 제대로 못 심어주었기에 더더욱 부끄럽고, 마음 한편으로 허무한 생각도 든단다. 하지만 막내 너는 진리를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명(命)은 오직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만이 아시는 일일뿐 그 누구도 모른단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왜 이리도 빨리 흐르는지,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갈 때가 한두 번이 아니구나. 막내 너만은 이런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고 도의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말을 전하고자 한다.

 

수도의 맥은 월성금이다. 대가(代價)를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월성금은 상제님 전에 모시는 내 가족을 살리고 내 조상을 살리는 것이니 오빠와 언니들 월성금을 잘 모셔야 한다. 이런 일은 막내 너만이 할 수 있기에 부탁하니 명심하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 너희들 다섯 남매 사이좋게 화합하기를 빌며 여기서 줄인다.

 

-엄마가 막내에게 남기고 싶은 글-

 

<대순회보 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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