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家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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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우영 작성일2019.06.10 조회5,105회 댓글0건본문
금릉1-13 방면 교정 한우영
저는 입도해서 상제님에 대해 교화를 듣고, 너무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설렜습니다. 당장에라도 부모님께 상제님을 전하고 싶었지만,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부모님께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저를 특정 종교에 빠졌다고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제가 뭔가를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께 도를 전한다는 것이 단지 문자나 말로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부터 모범이 되는 도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저는 수도하기 전에 게으르고 술을 자주 마시고 담배도 심하게 피우고, 말도 거친 데다 사람을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저를 바꾸는 것부터가 상제님을 전하기 위한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저를 바꿔나갔습니다.
부모님은 부산에, 저는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날 일은 없었지만, 가끔 집에 가면 의식적으로 점잖게 말하고 행동하려고 했습니다. 나태하게 텔레비전이나 보려고 하지 않고,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하고, 부모님 안마도 해드리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신기하게 생각을 하시면서 제가 다른 사람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는 반항심이 강했습니다. 평소 제가 운전할 때 아버지께서 “운전 좀 천천히 해라. 사고 나겠다.” 하시면 저도 모르게 “아버지 제발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 마세요! 저 운전 잘해요! 아버지가 옆에서 계속 잔소리하니까 더 운전을 못 하겠잖아요!” 라고 반항했습니다. 하지만 수도하고 나서는 아버지가 어떤 말씀을 하셔도 그냥 “예” 하면서 다 필요한 말씀이라고 받아들이니까 아버지가 서서히 놀라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머니와도 사실 예전부터 성격이 맞지 않아서 많이 싸웠습니다. 제가 막내다 보니 과잉보호에 사사건건 간섭하셨습니다. 어머니도 원하는 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저랑 자주 다퉜는데, 수도하면서는 어머니가 하자는 대로 하고 어머니 의견을 존중했더니 어머니도 서서히 놀라기 시작하면서 집안에 화평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직접 말씀은 안 하셨지만, 제가 뭔지는 모르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무슨 계기로 바뀌었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대순진리회 얘기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아직 이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도를 닦는다고 하면 반드시 집안에서 난리가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도를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진리에 관한 얘기로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불교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면서 불교에 관한 얘기를 집에 갈 때마다 했습니다. 어차피 부모님이 절에는 가시니까 좋은 얘기라며 제가 불교 공부를 해서 성격이 부처님처럼 되었구나 하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는 집에 가서 유교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유교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유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예의가 바르게 되었다고 하시면서 우리 아들이 정말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하다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몇 달 뒤에는 천주교와 기독교에 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집안에 성인군자가 났다고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빠지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뿐만 아니라 평소 어디서 있든지 더욱더 군자의 성품을 가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순간 정말 자신이 많이 바뀌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순진리회는 실천하는 수도구나 하는 것이 마음에 닿으면서 양위 상제님과 천지신명과 선각분께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생기자 이제는 정말 교화할 때가 된 것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빠진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교화할 것인가였습니다.
저는 상제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진심으로 닮고자 했지만 어떻게 교화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금의 때에 대해, 왜 우리가 수도해야 하는지 정도는 교화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수준에 맞게 왜 내가 수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예상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몇 달 동안 연구하고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막연히 선각분 교화를 듣고 수도할 때와 스스로 왜 수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수도의 당위성에 대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내가 왜 대순진리회에서 수도하는지를 깊이 생각하는 속에 수많은 깨달음이 생기면서 타의가 아닌 스스로 반드시 도통군자가 되어야겠다는 불굴의 도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 대순진리회가 아니고서는 도통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인식하면서 어느 누가 나에게 왜 대순진리회에 다니느냐고 했을 때 다른 종교가 아닌 대순진리회에서 수도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에 대해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순진리회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충만하게 되니 부모님을 포덕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춰졌다고 생각이 들자 부모님께 대순진리회에 다니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께 대순진리회가 진정한 하느님의 법이어서 수도를 통해 인간 완성을 하고자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부모님의 예상 질문을 기다렸지만, 부모님은 저의 너무나도 확고한 눈빛에 더는 아무 말도 못 하셨습니다.
당장 부모님께서 입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후 저는 더욱더 수도에 정진했습니다. 2년이 지난 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친구분이 혼자서 헛소리도 하고 밤에 잠도 못 자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치성을 모시게 하자고 했고, 어머니 친구분이 입도치성을 모시면서 어머니도 같이 입도하셨습니다. 그 이후에 친구분과 어머니는 수시로 도장 치성에 참석하셨고 치성 모실 때 수도인들의 정성 들이는 모습에 감동하셔서 더욱더 열심히 도장 치성에 참석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처음 치성에 참석하셨을 때 몸이 힘들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치성 모시고 집에 갈 때는 이상하게 몸이 날아갈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게 신기해서 계속 치성에 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요즘에는 치성 모실 때도 힘들지 않고, 몸이 너무 맑아지고, 치성을 모시면 모실수록 몸이 더 건강해진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교화해서 아버지도 치성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치성 모시고 2달 후에 아버지께서 크게 교통사고가 나셨습니다. 저는 치성 모시면 잘되어야 하는데, 왜 사고가 났을까 하고 걱정했지만, 사고 때 아버지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고, 많이 놀라서 혈압이 최고조로 상승했을 뿐이었습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시는 아버지가 100퍼센트 피해자가 되어 차도 거의 새 차처럼 고쳐주고, 차 수리하는 2주 동안 일을 못 한 금액도 다 보상받으셔서 오히려 2주 동안 마음의 안정을 취하면서 푹 쉬셨습니다. 평소 아버지께서 2주일만 푹 쉬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딱 말씀대로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치성 모신 해가 69세였는데, 어머니 말씀이 아버지 사주가 69세에 큰 화를 당할 운인데 치성을 모신 덕분에 사고 나서 많이 놀라는 정도로 액땜한 것 같다 하시면서 더욱더 상제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소 하느님을 믿으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하시던 어머니께서 이렇게 수도인이 된 것은 오직 상제님의 덕화이고 어머니도 상제님과 삼생의 인연으로 도문에 들어왔으리라는 생각에 저 또한 더욱더 상제님께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뒤에 어머니는 도의 위대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면서 주변 친구들을 포덕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전부터 알고 지낸 동생에게 목욕탕에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우리 아들이 대순진리회에서 공부하는데 너도 정성 한번 드려보지?”라고 했을 뿐인데 그분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예 할게요. 아드님 좀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얘기하기에 어머니도 놀라셨답니다. 저한테 전화해서 “엄마 아는 동생이 정성 들이고 싶어 한다. 니 부산 내려올 수 있나?” 하셔서 그날 바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갔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그분이 저를 보자마자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너무 반갑게 대하셨습니다. 만나기 전날부터 너무 설레서 밤에 잠을 못 잤다고도 했습니다.
다음 날 입도치성을 모셨는데, 이 분이 음복하는 자리에서 기뻐서 감사하다고 계속 절을 하시는 겁니다. 뭐가 그렇게 기쁘냐고 물었더니 30년 동안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진통제를 먹으면서 살았는데, 치성을 모시는 중간에 갑자기 뭔가가 자신의 허리와 무릎 쪽을 세 번 정도 쓰다듬는 느낌이 들어서 쳐다봐도 아무도 없고 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치성을 모시고 나니까 허리와 무릎이 씻은 듯이 나아버렸다는 것입니다. 저도 입도식 집례를 많이 했지만, 치성 모시고 바로 몸이 씻은 듯이 나은 경우는 처음이어서 정말 놀랐는데, 그분의 삶에 대해 듣고 나니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분은 치성을 모시기 전부터 이미 도를 닦는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직업도 없이 외도에 가정폭력까지 했지만, 자신의 업이라고 받아들이고 묵묵히 세 자녀를 키우면서 30년이라는 시간을 걸어오신 것입니다. 마음에 불평불만이라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수도한다고 자부해온 제가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분은 이미 마음으로 공덕을 다 쌓으셨기 때문에 치성만 모셔도 몸이 낫는 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치성만 모신다고 업보가 다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마음으로 드린 공덕의 크기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계속 포덕을 해나가셨습니다. 한때는 제가 수도하는 것을 반대하셨는데, 이제는 저의 든든한 수반이 되어서 함께 도장 치성에 참석하고, 기도도 모시고, 수반을 챙기러 다닙니다. 정말 어머니와 이런 관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만큼 열심히 하지는 않으시지만, 아버지도 저와 어머니가 수도해서 그런지 집안에 별 우환도 없고, 별 탈이 없이 잘 지나간다며 상제님과 천지신명의 보호가 있다는 것은 느끼신다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또 아버지는 어머니가 대순진리회의 행사에 참석한다고 집을 비워도 전혀 다른 말씀 없이 잘 다녀오라고만 하십니다. 아버지도 어머니가 도의 일을 하면 할수록 집안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정말 수도인은 도만 열심히 닦으면 나머지 일은 무위이화로 자연스럽게 풀린다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우리 수도인은 상제님의 덕화라는 엄청난 보호 속에서 비로소 안심·안신·경천·수도가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가족을 포덕하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입도하게 되면 여러분이 수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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