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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력 강화, 수도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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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주 작성일2019.04.16 조회4,8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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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릉1-11 방면 정리 이현주

 

  지난가을부터 오른쪽 어깨가 조금씩 아팠습니다. 좀 묵직한 듯 잘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 둘을 키우며 무리한 탓이니 어깨를 안 쓰면 나을 거로 생각했을 뿐.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커졌고 티셔츠를 벗을 때조차 아파서 조심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고 뭘 좀 하려면 아프니 일도 미루게 되는 짜증스런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오십견 혹은 어깨 회전근개 파열과 비슷한 증상이었습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동영상이 많았습니다. 따라 해보려 했지만 혼자서는 아파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팔을 올려 머리를 감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내기도 어려웠을뿐더러 경제적 부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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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는데 어깨가 너무 아파서 꼼짝을 못하겠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짬을 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했습니다. 염증이 있어서 아픈 것이라며 어깨에 주사도 맞았습니다. 좀 일찍 왔으면 좋았을 텐데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의사 말에 겁이 났습니다.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두 번 받으니 자고 일어날 때 통증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근육파열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 파열된 근육의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나아진다며 운동치료를 권했습니다.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니 필요하겠다 싶어서 운동치료를 받았습니다. 말이 운동치료지 고문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몇 달 동안 굳었던 근육이 병원에 왔다고 해서 저절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치료사 선생님이 굳어진 제 팔을 당기고 누르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올 때까지 늘렸습니다. 눈물이 나는 아픔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근육이 오래 쓰지 않아 많이 굳었다며 치료가 상당히 아플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운동을 하면 좋아질 거라며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몇 가지 동작을 알려주었습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아침에 깨어나 운동했습니다. 기지개를 켜듯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어 손이 바닥에 닿게 하는 단순한 동작인데도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혼자서 꾸준히 운동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프고 귀찮아서 운동을 거른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운동치료를 했습니다. 처음 배웠던 동작이 익숙해지면 다른 동작으로 넘어갔습니다. 혼자서는 안 되던 동작이 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면 잘되었습니다. 치료사는 아프더라도 참고 운동을 해야 근육이 강화되고 더 잘 움직일 수 있다며 반복해서 운동하라고 했습니다. 혼자 운동할 때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눈에 띄게 활동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아파서 안 되던 동작이 가능해지니 운동에 재미가 났습니다. 정말 아픈 걸 좀 참고 운동을 하니까 오히려 덜 아파졌습니다. 덜 아프니 짜증도 줄었고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몇 달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통증도 사라지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벗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팔을 돌려 등을 긁을 수 있게 되고 통증도 줄어들자 더는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일부 운동은 혼자서 해도 충분했습니다. 카드 명세서가 부담으로 남긴 했지만,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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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이 좋아진 저를 돌아보면서 불현듯 제 수도 생활이 떠올랐습니다. 입도한 뒤, 교화를 듣고 수도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내수 시절을 돌아봤습니다. 마음을 먹자마자 사회생활을 접고 포덕을 했던 순수한 시절. 처음부터 포덕이 잘 된 건 아니지만, 상제님을 알고 포덕하지 않는다면 수도인의 도리를 하지 않는 거란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포덕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급기야 요즘 사회 분위기에 포덕은 쉽지 않다고 핑계 대며 포덕을 할 생각조차 않았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깨가 불편하기 시작하면서 쉬면 좋아질 거라고, 아프다는 핑계로 더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일상생활이 불편한 지경에 이르게 한 저의 태도가 수도에서도 극복하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치료를 받는 과정도 돌아봤습니다. 혼자서 잘 하지 않던 운동도 병원에서 치료사가 보고 있으면 더 열심히 했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 동작도 치료사가 당기고 늘려주면 다음 날에 동작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 것을 느꼈습니다. 수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당연히 수도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렵고 힘들어 혼자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때 선각의 도움에 따라 고통을 참고 따라가면 내 마음도 주변 상황도 좋아진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각의 살핌이 부담되고 고통으로 느껴지면서 피해 다녔으니 수도의 근육이 굳어졌나 봅니다.

 

  상제님께서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라고 말씀하셨는데, 포덕이 되지 않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제 마음이 보였습니다. 밀려오는 겁액을 피하려고만 했으니 무슨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겠습니까. 아프지만 고통을 참고 팔을 당기고 늘려 근육을 강화하면 오히려 통증이 없어지는 운동치료과정처럼 수도하면서 겪는 고통도 참고 견디어 극복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제 어깨는 이제 생활하는 데 무리 없이 잘 움직입니다. 이대로 꾸준히 운동한다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아픈 어깨 덕분에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근육도 운동해야 강해지듯이 수도도 겁액과 마주해 극복하고 나아가면 행복을 느끼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제 수도력을 강화하려 합니다. 그러려면 선각분도 자주 뵈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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