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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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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상범 작성일2018.11.15 조회4,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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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방면 교감 송상범


  작년 가을 어느 날, 교무부에서 수강강사로 파견근무의 명이 있었습니다. 수강강사 직분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실 한번쯤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지난 1994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수강을 7번 자리에서 받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도 강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꿈이 현실로 16년 만에 제 앞에 일어난 것입니다. 


  한 달의 준비 기간 동안 대순회관 관리동 3층 강사실에서 기존 강사와 숙박을 같이 하며 사시기도를 모시고, 『전경』을 읽고 강의할 내용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막상 6시간 내외 분량의 강의를 준비하려니까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2박 3일간 상제님 강세지와 유적지 등, 교무부 답사에 함께 참여한 것이 수강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강 22차 1반부터 시작하여 5반까지는 힘든지 모르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부터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고 초심을 계속 지니고 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수강실에서 강의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까지 걸어가는데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천리 길 같이 힘들고 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전 2층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기도를 모시고 나면 힘들고 괴로웠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정말 기도시간은 지치고 고통스러운 제 심신을 한없이 기운 나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전님께서 “기도는 성격, 체질, 믿음, 성품을 바꾸게 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뜯어고쳐 쓰실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모시면서 안타까운 게 있다면, 수강생들이 상제님 진영 앞에서 졸음을 견디지 못하든지, 바르지 못한 자세로 기도를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진심갈력으로 바른 자세에서 주문을 하여 상제님의 덕화를 입게 된다면 좋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강 중에는 ‘어떻게 하면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뜻을 참되고 바르게 전하며 서로의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과연 내 사명과 책임을 다 할 수 있을지 ….’라는 질문을 계속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해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또한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제 몸으로 오는 고통이었습니다. 특히 신체의 약한 부분인 어깨와 심장의 통증이었습니다. 왼쪽 어깨는 과거에 운동을 하다가 다친 부분이고 심장은 제가 선천적으로 약했습니다.


  왼쪽 어깨는 서 있거나 앉으면 통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우면 통증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주일 넘게 계속 통증을 호소했으나 해결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루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전문병원은 서울에 있었고 또한 시간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병은 알리면 더 빨리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선임 강사분께 하소연하니까, 곧 해원상생 진리로 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상호이해와 존중과 화해’의 마음을 갖고 문제에 대해 접근하여 풀어가고자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때 문뜩 교법 2장 6절 상제님께서 “진실로 마음을 간직하기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유일한 해답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 양대 진리로 푸는 방법이란 것을 깨닫고, 더욱 마음을 돈독히 하여 심고와 기도를 통해서 상제님의 덕화를 입게 되어 지금은 통증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한편, 수강을 여러 번 오는 수강생들도 있습니다. 이땐 강단에 서서 ‘항상 새로운 마음과 몸가짐으로 수강에 임하였으면 ….’ 하는 심고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어제와 오늘의 도(道)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강강사의 책임도 막중하지만, 수강에 임하는 수강생들의 마음자세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도전님께서 “모든 것은 마음에 따라 다 다르다. 수도자는 이것이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먹은 마음 운수 받을 때까지 잘 다스려 나가야겠습니다. 


  교법 2장 10절에 상제님께서는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다.”라고 하셨으니 수도인으로서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고 실천수도하면, 그 어떠한 일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과 마음의 근본이 된다면, 상제님께서 지금보다 더 큰일에 쓰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강강사를 하고 나서 교무부에 8개월 보름만의 첫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막 사무실에 다다를 무렵, 등 뒤에서 누군가 탄성의 어조로 “걸음걸이가 많이 바뀌었네요!”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동료 연구위원들이 저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이 말에 제 걸음걸이를 보니, 팔자로 걷지 않고 거의 일자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게 아닙니까! 원래 저는 팔자 모양으로 걷는 게 몸에 배어 누가 뭐라고 하여도 걸음걸이를 잘 고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고 하는 속담처럼 말입니다.


  오늘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정말 수강강사를 통해서 내 몸가짐이 고쳐졌구나!’ 하고 새삼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수강강사는 기도를 모시러 오가며 수강생들 맨 앞에 서서 인솔해야 하니 제 뒤에서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거나 배우면서 서로가 성장한다.)’이라는 고사가 있듯이 수강강사를 하면서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제 자신이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더더욱 마음에 새기고 몸으로 체득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하는 강사직이었는데, 선임 강사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덕담으로 강사로서 사명과 본분을 깨닫게 해주어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양위 상제님의 유지·유법과 도전님의 유훈에 의한 상생실천만이 곧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란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전님께서 “도장(道場)의 일은 천하사(天下事)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종사원으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도장 일에 더욱 주인정신과 책임감을 지니고 제가 한 말에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일꾼으로 성장·발전하도록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정성에 정성으로 부족함을 채우며, 성경신(誠敬信)을 다하는 수도인이 되고자 합니다. 


  수강생과 수도인 모두가 수도와 포덕사업에 만전을 기하여 앞날에 ‘도통과 후천 오만년 운수’란 크나큰 덕화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대순회보> 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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