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해원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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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빈미영 작성일2018.09.13 조회5,403회 댓글0건본문
범천1 방면 평도인 빈미영 글 편집 출판팀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빈미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첨단과학시대로 들어서면서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또한, 많은 고난을 극복하면서 국민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욕심에 사로잡혀있고 누군가를 질투하는 등 변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저는 욕심과 질투가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욕심은 나의 재능을 깨워 더 발전시킬 수 있으며, 질투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하지만 헛된 욕심과 지나친 질투심은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기 위해 해원상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주변 친구들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마음은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과 친구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어느 날, 엄마는 저를 자리에 앉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다 나로 인해 생겨난 것이니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 8살이었던 저에게는 단호하고 차가운 말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절박했고 엄마의 말을 그 어린 나이에 완전히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항상 가슴속에 담아 기억하고 또 기억해서 습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원망했던 사람이 나를 성장시켜 준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 깊숙한 곳에 남겨진 상처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아 누구와도 진정한 관계를 맺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내가 지었던 척을 풀고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또래 상담자’가 되어 친구들의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처를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다른 이의 상처를 건드린 일은 없는지를 돌아보면서 저 자신은 조금씩 치유되며 성장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원상생을 실천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길 바라면서 다른 이의 상처는 들여다보질 않기 때문에 항상 갈등이 생기고 오해가 쌓여 갑니다. 이런 이유로 해원상생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필요합니다. 하지만 해원상생이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해원상생의 실천 방법 두 가지를 알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언덕을 잘 가지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함부로 내뱉는 말은 다른 이와 나를 함께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해원상생의 실천으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언행입니다. 항상 나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하며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저는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비속어(卑俗語)들을 종종 습관처럼 내뱉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친구들과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무심코 비속어가 튀어나올 때는 마치 내 앞에 거울이 놓여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울 속에는 자신이 비칠 것이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욕할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흥부가 다리를 다친 제비를 발견해서 고쳐주었고, 그 제비는 은혜를 갚기 위해 강남에 갔다가 돌아와 흥부에게 박씨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자라난 박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하였고 이로 인해 흥부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말 못 하는 제비라 할지라도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예를 들면, 제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기 일쑤였는데, 한 친구가 제 생일이라고 선물을 사준 적이 있었습니다. 말 몇 마디 섞어본 적 없었고 친하지도 않았던 그 친구의 선물은 저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다리가 아파서 거동이 힘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그 친구 옆을 지켜주는 든든한 다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은 상대에게 도움을 주거나 관심을 보일 때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제시한 해원상생의 실천 방법인 ‘언덕을 잘 가지는 것’과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것’은 ‘훈회(訓誨)’의 항목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늘 자신을 살피면서 해원상생을 실천하여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주변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대순회보》 2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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