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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를 통해 변화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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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국 작성일2018.07.05 조회5,1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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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4 방면 선무 이성국

 

 

저는 도를 만난 후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이전과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과거 삶을 회고하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그저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되겠지만, 저의 어린 시절은 외로움과 괴로움, 고통과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면 정말 어떻게 그 시절을 견디어왔는지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당시 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위축된 채 생활하여 또래 친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해 왕따를 당하는가 하면 공부도 잘하지 못해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특히,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대로 엘리트 집안이었던 우리 집에서 공부를 못 한다는 것은 집안의 수치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언제나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셨고, 어머니는 공부 잘하는 동생과 저를 비교하며 언제나 반강제적으로 공부를 강요하였습니다. 가정에서마저 공부 못하는 미운 오리 새끼로 낙인찍힌 저는 늘 강박관념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강박관념은 항상 머릿속에 풀리지 않는 숙제로 자리 잡은 채 저를 고통과 공포로 내몰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공부만 하려고 책을 보면 책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온갖 공상과 망상만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시험 볼 때마다 성적은 바닥을 쳤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공부는 점점 더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항상 저를 힘들게 하는 가족이 너무나 밉고 두려웠습니다. 항상 위축되어 있던 저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당시 제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두 부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마저 저에게 등을 돌리고 멀리해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저는 성격마저 어두워져 급기야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없을 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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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던 저에게도 한 가지 즐거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집을 떠나 할아버지 댁에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댁에 가는 날은 공부와 부모님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을뿐더러 할아버지는 부모님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사랑해주셨고, 언제나 사랑으로 대해 주시어 옆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공부보다 인간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일러주셨습니다. 언제나 착하게 살고, 죄짓지 말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며, 법과 규범을 잘 지키라고 말씀하시며 몸소 바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학 때마다 할아버지 댁에 가서 마음을 편하게 갖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방학이 끝나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저는 공부 못하는 사람과 학교와 집에서 무시당하는 사람으로만 여겨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한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저는 때때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 일쑤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런저런 트라우마가 저의 성격과 정서를 황폐하게 하였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지만, 어떻게 이런 어려움과 고통을 해결해야 할지 해결방안은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더는 이런 삶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로 하고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아가 진료 받기도 하였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보고 싶었기에 최면치료와 무속인을 찾기도 하였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 대순진리회에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대순진리회가 병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닌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밝혀 나가는 곳인데, 당시 저로서는 제가 짊어진 고통을 덜기 위한 목적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대순진리회에 입도하여 듣게 된 교리 속에는 대순사상의 다양한 교리가 많았지만, 당시 저에게 가장 와 닿는 부분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들어왔던 인간의 도리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와 행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로 하면 나에게도 어떤 새로운 변화가 있지 있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입도한 후 저는 흐트러지고 황폐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꾸준히 기도를 모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순진리회의 훈회 중에는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제껏 개인의 삶에서만 삶의 의미를 찾고 일신(一身)의 안정만을 바라던 저로서는 타인을 위한 삶에서 나의 또 다른 모습과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남을 위한 헌신과 봉사. 포덕도 이를 실천하는 방안의 한 가지이기에 저는 포덕 사업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포덕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저 자신에게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남을 잘 되게 하려고 마음을 주고, 저 자신을 비워가며, 희생을 통해 더욱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못된 제 삶의 근본적인 원인이 모두 저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기에 스스로가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수도에 전념하다 보니 상제님의 덕화로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상처와 아픔, 그리고 삐뚤어졌던 성격이 서서히 치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 기도와 포덕을 하며 수도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 댁으로 와서 장례를 준비하였는데, 그 날 밤 할아버지께서는 저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께서는 성당을 다니셨던 터라 수도를 하고 있던 저를 이해하시지 못하셨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꿈에 나오신 할아버지께서는 저의 얼굴을 쓰다듬으시면서 “나는 네가 하는 것이 이렇게 집안을 잘 되게 하는 것인지 몰랐어. 앞으로는 집안도 잘 풀릴 것이니 응어리진 너의 마음을 풀고 가족들과 화해하라.”고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고 계셨습니다. 또 “이제는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고 하시며 할아버지께서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오랜만에 가족들과 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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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지내며, 저의 어린 시절부터 고통을 주었던 부모님을 용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를 닦으며 배웠던 바와 같이, 제가 겪은 모든 일이 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부모님의 행동 또한 제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마음을 먹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상제님께 심고 드리면서 마음을 풀고 용서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겨 저는 그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제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어머니께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이해하지 못하셨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미안하다시며 흐느껴 우셨습니다. 그리고는 당시의 일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며 자식의 성공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저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미안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점점 밝아지는 제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씀하시며 저를 감싸 안으셨습니다.

 

이런저런 가슴 아픈 사건들도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은 저는 아버지와 동생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와 동생과도 관계가 회복되어 예전과 다르게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도를 닦으며 해원상생의 마음가짐과 그 실천이 저와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행복해 질수 있도록 수도에 정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상제님.

 

<대순회보 1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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