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복(淸福)과 홍복(鴻福) > 수기

본문 바로가기

수기
HOME   >  열린마당   >   수기  

수기

청복(淸福)과 홍복(鴻福)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하명 작성일2018.12.06 조회4,139회 댓글0건

본문

​안동방면 선감 송하명    


  어느덧 여주본부도장 수호를 선지 햇수로 10년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정말 되돌아보면 그동안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환경과 우리 수도인들의 의식 또한 많이 변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난법자로 인해 종단이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많은 수도인들이 합심하여 도장을 잘 수호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다른 각각의 방면이 도장에 모여 있으니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호를 통해 종단이 화합하고 교류할 수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많은 난관이 상제님의 덕화로 잘 풀렸습니다. 

  『전경』에 내용처럼 동·서의 막힘과, 지역과 지역의 경계가 인간의 왕래 즉, 교류를 통해 열리듯이, 수호를 통한 방면과 방면, 도인과 도인의 왕래가 각기 다른 생각을 하나로 통일되게 하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방면이 대순진리회로 하나가 되어 덕을 펼 때의 결과를 보고 왜 도전님께서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셨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흐름에 발맞추어 제 자신도 편견과 차별을 멀리하고 포용과 이해로써 덕을 함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그런 마음으로 수호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장 수호를 서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종단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 노인분들을 위한 게이트볼 행사 그리고 그 외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우리 종단의 위상을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 등등… 이러한 실천을 통해 종단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가는 것을 느꼈고 체험했습니다. 또 많은 상급임원과 수호자, 도서관, 임원 진리토론회 등을 통해 보고, 들었던 것들이 저에게는 많은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 그리고 천지신명과 시학·시법 공부가 돌아가는 도장을 수호하면서 먹을 것과 잠자리 걱정 없이 오직 수도에만 전념하면서 도를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상제님의 큰 덕화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정말 큰 복입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포덕사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이 혜택도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방면 선각자분들과 도우들의 혈성어린 정성이 아니면 우리가 도장 수호를 어떻게 유지하고 지켜나가겠습니까?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큰 복, 옛 사람들은 그런 복을 청복이라고 했습니다. 대만 총통의 국사(國師)를 역임했던 남회근 선생님이 쓰신 『금강경 강의』에 보면 다음과 같이 사람의 복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옛날 명나라 때 어떤 사람이 매일 밤 정원에서 향을 피워놓고 30년 동안 꾸준히 하늘에 정성을 드렸다. 하늘을 관장하는 신이 많았지만, 그 사람은 향 하나로 모든 신을 섬겼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 정성에 감동한 천신이 나타나 그 사람에게 물었다. 


  “밤마다 간절히 정성을 드리는 것을 보았네. 그래, 자네가 원하는 것이 뭔가?


  “대단한 것은 아니고, 한평생 살면서 헐벗고 굶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산수를 즐기면서, 병 없이 죽고 싶습니다.” 


  “음… 자네가 명예와 영화를 바란다면 줄 수 있지만, 자네가 말한 것은 상계(上界) 신선의 복이라 줄 수가 없구나.”  


  남회근 선생님은 불법(佛法)에 홍진(紅塵: 세간)과 청정(淸淨: 세속을 벗어난 열반의 세상), 두 가지가 있는데 각각의 복을 홍복과 청복이라고 말합니다. 홍복이란 부귀공명을 누리는 것으로 홍(洪)은 홍(鴻)과도 혼용해서 쓰는데, 해석해보면 ‘기러기 같은 복’으로 기러기처럼 날아가 버리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복은 위의 천신이 말한 것과 같이 아무나 누릴 수가 없습니다. 사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년기가 되면 청복을 누릴 수도 있지만 이 시기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할 일이 없고, 적막하다면서 오히려 죽고 싶어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비해 우리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은 얼마나 큰 청복을 누리고 있습니까?

  사람들은 꼭 일을 이루어야지 만족해합니다. 결과를 맺지 못하면 자신이 무능력해서 남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수도 모르고 남이 인정해 주는 일을 바라지 남에게서 인정받지 않는 일은 하려들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역할을 잊고 욕심만 앞세워 치열한 경쟁과 갈등 속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남을 이기려는 승부욕만 키우는 것 같습니다.   

 

…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 (교법 3장 24절) 


… 충족하고자하는 것은 욕심이다. 악으로써 충족하고자 하는 자도 성공하고, 선으로써 충족하고자 하는 자도 성공한다.(교운 1장 66절)


  그래서 그들은 항상 바쁘고 여유가 없습니다. 여유로움은 사치고 배부른 자나 하는 소리로 알고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 많은 것을 잃게 되죠.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는 한가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아무 일 없이 집안에 있다 보면 견디기 힘듭니다! 마치 사람들에게 잊혀진 것 같고,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 절로 눈물이 나옵니다. 명함 한 장 내미는 사람 없고, 초대장 하나 오지 않으며, 전화통화 해 주는 사람 없으니 참으로 서글퍼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소위 속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도나 사회나 일을 이룰 때는 최선을 다해 정성들여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맡은 바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되죠. 그러나 우리가 특별히 한가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이끌어주지 않고, 지적해 주지도 않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편안함에 빠져듭니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때가 정말 어렵습니다.

  도장에서 수호 서는 우리들도 자칫하면 사회적 시각의 안일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시간은 많고 특별히 결과를 내야함도 없습니다. 따뜻한 세끼 밥과 잠자리도 너무 편안합니다. 단지 도장을 지키는 수호 명분으로 말입니다. 저도 수호 10년째이지만 그런 안일함에 빠져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내가 수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포덕 사업에 대한 미련으로 사업하시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많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면서 제 역할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전님 훈시에 “수호법이 진법(眞法)이다.”, “천지 안의 모든 것이 진(眞)이요, 진(陣)을 친다할 때 그 진(陣)으로 알아도 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호의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도가 혼란스러울 때 난법자로부터 시학·시법 공부와 15신위가 모셔진 영대를 수호하고 있는 우리 자신들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眞法, 즉 陣法을 수행하고 있는 하늘의 일꾼임을 잊고 말입니다. 
  따라서 도장에서 수호를 통해 얻는 우리들의 깨달음과 배움은 더욱더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아무걱정 없이 도의 일만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방면에서 어렵고 힘든 가운데 상제님의 덕을 펴시는 선각자분들의 정성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장 수호를 해태한 마음과 자세로 서로 감사함을 모르고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불가에서 말하는 청복과도 같은 상제님의 덕화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현재 이 세상 어느 누가 상계의 신선의 복이라는 청복과 같은 삶을 누리고 살겠습니까?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덕화로 대순진리회에서 수도하는 우리 수도인 외에 말입니다.  

 

…천지가 사람을 쓸려고 할 때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교법 3장 47절) 


…내가 평천하 할 터이니 너희는 치천하 하라. (행록 3장 31절) 


…도인들은 천하사에만 아무 거리낌 없이 종사하게 되리라. (교법 3장 22절)  


  상제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천하사를 맡기셨습니다. 천하사를 보는 데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찌 인생 최고의 청복과 같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모든 수도인들이 청복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수호를 통해 대순진리회가 하나가 되어 상제님의 덕화를 만방에 펼칠 수 있는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대순회보> 82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2616)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전화 : 031-887-9301 (교무부)     팩스 : 031-887-9345
Copyright ⓒ 2016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