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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원 작성일2019.03.18 조회3,7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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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7 방면 선무 이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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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2013년도 11월에 일을 하다 친해진 선배를 통해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성격적인 고민도 있다 보니 도를 알아보면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교화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상제님에 대한 교화도 많이 들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도에서 남을 잘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이끌렸습니다. 그래서 포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을 위해 정성을 들이고 도를 알려주는 과정이 보람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스스로 대단한 일을 하고 인정받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포덕을 하면서 제 사심이 많이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성을 들였지만 입도를 안 하면 화가 나기도 하고 제 욕심이 드러나니 점점 다른 도우나 선각자들하고 비교가 되었습니다. 비교하면서 시기·질투가 생겨서 다른 사람은 포덕이 잘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 같이 고생하는데 저만 안 되는 것 같고 헛고생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분노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안 되는 것을 남 탓으로 돌렸는데 같은 포덕소에 있는 도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언행도 다 안 좋게 보이고 싫었습니다. 무례한 제 행동을 보며 저의 척이 그렇게 만드는 거니 그러지 말고 예의를 지키라고 선각분들이 말씀해주셔도 마음을 돌리지 못 했습니다. 그때 저는 눈뜬장님이었습니다. 어떤 얘기를 해주셔도 듣지 않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속되자 결국 저는 포덕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선각한테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침 입대 날도 얼마 남지 않아서 가기 전까지 일하며 치성 준비에 정성 들이고 입대 전날까지 도장에서 수호를 섰습니다. 그렇게 입대 날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훈련소로 향했습니다.
  제가 복무한 곳은 하필 훈련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강원도 전방이라 입대와 동시에 착잡함이 몰려왔습니다. 편한 군생활을 꿈꾸며 심고를 드리고 입대 직전까지 도에서 정성 들였던 것이 괜스레 무용지물이었나 싶어 원망하는 마음이 또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겨울엔 혹독한 추위 속에서 훈련을 받고 여름엔 혹서기 훈련을 받았습니다. 너무도 괴로웠지만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생을 하면서 제 마음을 돌아보고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훈련을 하다 보니 도가 더 그리워졌고 제가 너무 어리광을 많이 부렸던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남 탓만 했던 것과 결과도 중요하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잃어버린 것도 많이 후회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입대 전에 도에서 저질렀던 선각자들에 대한 오해가 사실 제가 만들어낸 허상이었음을 크게 깨닫게 되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늘 저보다 남을 더 신경 쓰고 의식해서 마음이 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도 희한하게 대대장님이 늘 ‘남과 비교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 비교하라’는 말씀을 계속하셨는데 특히 저를 향해 이야기하시는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계속 제 과오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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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군대에서 훈련도 힘들었지만 의미 없는 것을 많이 시키는 것 같아 불만이 생겼습니다. 하기도 싫고 부정적인 마음만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기와 후임들이 오히려 힘들어도 마음을 바꿔먹고 서로 다독이며 힘을 내는 것을 보고 반성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그 시간에 불만을 품고 하는 제 모습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임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비교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불만을 느끼는 것은 끝도 없는 것이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마음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어떤 어려운 일이든 잘 헤쳐 나가고 부정적인 사람은 어떤 일이든 불만을 느끼니 쉬운 일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마음들은 『전경』을 통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선각분들께도 많이 들었던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씀을 들어도 마음을 고칠 줄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생스러운 상황들을 겪다 보니 잘못된 제 마음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고치고 보니, 문득 상제님께서 정말 저를 깨우쳐주시기 위해 이 부대로 오게 하셨고 이 정도의 어려움을 겪게 하신 것 같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비록 포덕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저를 살펴주시는 것을 느껴서 감사함이 많이 들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정성을 들인 것이 사실 저의 마음의 겁액을 풀 수 있도록 작용을 한 것 같고 휴가 때 수강에 들어갈 수 있던 것도 정말 저를 많이 이끌어 주시는 덕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대를 했으니 그간의 깨달음과 달라진 마음으로 새롭게 도를 닦아나가고자 합니다. 입대 전엔 작은 어려움에도 불만을 품고 힘들어했지만 어려움을 넘겨보니 이젠 좀 더 어려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을 간직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도를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오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선각분들께 잘하지 못했던 죄송함과 그래도 저를 믿어주신 마음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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