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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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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영희 작성일2018.02.02 조회3,6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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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 4방면 교무 홍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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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5일에 한 번 주일기도를 모시는 게 얼마나 큰지 미처 몰랐습니다. 저는 2007년 7월 우연한 기회에 선각을 만나 입도치성을 모셨습니다. 제 이야기를 말씀드리자면 결혼할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상님께서 정하신 인연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저와 외수인 남편과는 중신아비가 세 사람입니다. 신랑 쪽 한 사람, 신부 쪽 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 이렇게 세 사람이 중매를 섰습니다. 맞선을 보기로 한 날이 되었습니다. 신랑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팔을 다쳐서 깁스를 했기 때문에 맞선 장소에 나올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다리를 다친 게 아니라면 왜 못 나오느냐?”라고 그랬더니 나오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키가 작아서 키 큰 사람을 원했는데 첫눈에 봐도 키가 커 보였고 인상도 푸근한 게 호감이 갔습니다. 몇 번을 만나고 나니 저희 어머니께서 “시어머니 되실 분도 안 계시고 8남매 맏이로서 그 많은 식구와 홀시아버지를 어떻게 모실 거냐?”라고 무척 반대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무조건 좋았습니다.

 

  선본 지 47일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직장을 다니던 남편은 1년쯤 지나서 사표를 내고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차에 한동네에 계신 분의 권유로 양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5년 가까이 돼지를 키우면서 부지런히 돌본 덕분에 돈도 조금은 벌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쌓을 때는 20년이 넘게 걸렸지만 허물어질 때는 눈 깜빡할 순간이었습니다. 표현하자면 손으로 모래를 퍼서 손가락을 펼치면 다 흘러내리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양돈을 다 정리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허망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낯선 동네에 가서 살자고 찾아온 이곳에서 선각을 만났습니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입도치성을 모셨습니다. 조그만 식당을 하고 있었기에 주일기도에 열심히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술로 세월을 보내던 남편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도 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생활도 차츰 안정을 되찾으며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가게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활이 조금씩 편해지니 마음이 해이해진 것 같습니다. “피곤하다.”, “바쁘다.” 핑계를 대면서 주일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넘게 주일기도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먼저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의 술 마시던 남편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마음이 해이해졌을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조그만 가게를 하던 아들도 사고가 났습니다. 이래서 윗분께서 “주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모셔야 한다.”라고 말씀하셨구나. 내가 주일을 모심으로써 모든 업과를 막아나가고 또 닦아나가고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미흡하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모든 수도인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5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주일은 꼭 모시기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그때 선각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선각을 만나기 위해 여기로 이사 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도에 입문시켜준 선각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수반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챙겨주시는 모든 임원분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우리 선사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다가도 웃는다는 말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일 큰 바람은 저처럼 어렵고 힘든 많은 인연을 찾아서 열심히 포덕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대순회보 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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