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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선주 작성일2018.02.10 조회3,5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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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9 방면 선무 박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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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에 ‘심고’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데 그 중 권지 2장 1절에 “박 공우의 아내가 물을 긷다가 엎어져서 허리와 다리를 다쳐 기동치 못하고 누워 있거늘 공우가 매우 근심하다가 상제가 계신 곳을 향하여 자기의 아내를 도와 주십사고 지성으로 심고하였더니 그의 처가 곧 나아서 일어나느니라. 그 후 공우가 상제께 배알하니 웃으며 가라사대 ‘내환으로 얼마나 염려하였느냐’ 하시니라. 또 박 공우가 큰 돌을 들다가 허리를 상하여 고생하면서도 고하지 않았더니 하루는 상제를 모시고 길을 가는데 갑자기 노하여 말씀하시기를 ‘너의 허리를 베어버리리라’ 하시더니 곧 요통이 나았도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기서 심고는 상제님과 통하는 수단이며 간절히 심고를 드리면 상제님께서 다 들어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심고의 위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시내로 자주 나오지 못하는 후각이 한 명 있습니다. 시골에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시골 생활을 갑갑해 하면서도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후각이 대단해 보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각에게 치성 음복을 전해주면서 교화를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휴대폰 전원이 꺼져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시골로 찾아갔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쉽지가 않았습니다. 동네 어르신이 누구를 찾으러 왔냐고 물으시기에 이름을 얘기했더니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주소를 찾아 가면서도 집에 없어서 못 만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후각을 꼭 만나야 된다는 일념으로 상제님께 심고를 드렸습니다. ‘상제님 꼭 안내수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심고를 드리면서 저의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신명께서 그리고 안내수 조상님들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을 찾아서 초인종을 누르니 다행히 안내수가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동네에서는 안내수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각은 제가 설마 시골집까지 찾아올 줄 몰랐고 처음에는 비슷한 사람이라 생각했답니다.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연락도 안 되는데 계속 바쁜 일이 생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선각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찾아와서 너무 반갑다며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후각은 서울에서 찾아온 저를 위해 손수 음식을 해주었습니다. 시골에서 먹는 나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 오늘 친척 집에 가야 하는데, 갔다가 며칠 뒤에나 돌아오려고 두 시간 전에 출발했을 터인데 같이 가기로 하신 분이 시간을 늦추셔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평소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분이였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저의 심고가 하늘에 닿아서 후각을 만나게 해주신 것 같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상제님께 진심으로 심고 드리면 이루어 주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심고를 드리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우선 여러 가지 생각이 밀려와서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픈 아내를 위해서는 심고를 드려도 정작 자신이 아플 때는 상제님을 찾지 않았던 박공우처럼 저에 대한 심고를 드리려면 생각도 나지 않고 심고를 드리다가도 다른 생각으로 빠져버립니다. 그러니 심고를 드려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부족한 만큼 더 정성으로 매달려서 일을 이루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경험이 있어 다른 도인들에게도 심고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먹고 심고 드리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시는 상제님을 알게 되어 도가 고맙고 소중함을 다시 느낍니다. 

 

 

<대순회보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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