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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되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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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영수 작성일2018.05.11 조회3,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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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대진고등학교 교사 서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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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 가정에서 나고 자란 덕에 오히려 수도의 중요성을 몰랐다는 부끄러운 고백으로 글을 시작하려 한다. 대학 졸업 후 일산대진고등학교에 부임하여 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디고 나서야 해원상생이라는 법인의 건학이념과 대순의 큰 뜻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올해 초 청소년봉사동아리인 RCY를 맡을 때 교장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많은 사람이 함께 정성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다. 작은 봉사동아리를 운영하는 데도 여러 사람의 노고가 있어야 일이 이루어지는데, 하물며 사회복지와 교육 및 자선 사업 등 남을 잘 되게 하려고 종단에서 시행하는 3대 중요사업은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이는 내가 몸담은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종단 산하 병원과 대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실 나는 어린 시절 대진대학교를 많은 수도인의 정성으로 초단기간에 완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말로만 듣던 현장을 교사가 된 후 법인연수를 통해 직접 보고서야 도전님께서 시행하신 3대 중요사업이 얼마나 큰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교내 화단 하나 가꾸는 것도 여러 가지 계획이 필요한데, 많은 산하기관을 비롯해 대규모의 대학교를 세우신 것은 진정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이 틀림없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이지만 남을 잘 되게 하는 마음의 실천이 곧 대순진리가 아닐까?

 

남을 잘 되게 하는 길. 그 길에서 나는 교사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나에게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는 큰일이 주어졌기에 오늘도 나는 책임감을 느끼고 교단에 선다. 역할에 대한 사명감이 생기고 거기에 열정이 더해지니 학생들을 위한 마음에 매 순간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때로는 한 시간 수업을 위해 네 시간을 꼬박 준비하는 일도 허다했지만, 이 또한 수도라고 생각하니 고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해 그들이 올곧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나에게는 남을 잘 되게 하는 또 하나의 길이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교사지만 나는 수업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하여 청소년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상생 수업을 준비한다.

 

그런 나의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때로는 학생들이 다가와 “선생님 덕분에 영어가 조금 재미있어졌습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어 보이기도 한다. 이 모습을 보니 교사로서 남을 잘 되게 하는 게 교사의 역할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교사이자 수도인인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원상생을 실천하려 한다. 이 때문에 나는 수업 전에 항상 ‘나를 통해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 ‘학생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고 그들을 바르게 지도할 수 있게’ 마음을 모아 심고 드린다.

 

돌이켜 보면 학기 초보다 제법 교사 티가 나지만, 사실 새내기 교사로서 우왕좌왕할 때가 더 많았기에 부끄럽기 그지없다. 오히려 부족한 선생님 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준 학생들이 더 고맙게 여겨진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없는 텅 빈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의 교단일지를 훑어보니 수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래도 남을 잘 되게 하는 또 다른 상생의 길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기에 고민보다는 행복한 감정이 먼저 마음을 채운다. 어느덧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감사와 행복의 마음은 사실 많은 분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내기 교사라서 늘 부족한 점이 더 많은데, 선배 교사들은 이런 나에게 싫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일러주셨다. 특히, 아버지같이 따뜻한 교장 선생님과 다정한 교감 선생님은 내가 교사로서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늘 마음으로 함께해주셨다. 그 덕분에 부족하지만 교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지금 이 사명감과 열정이 교직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진실된 마음으로 실천하고 수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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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회보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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