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과 의통(醫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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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2.03 조회5,558회 댓글0건본문
연구원 강남규
상제께서 천원(川原)장에서 예수교 사람과 다투다가 큰 돌에 맞아 가슴뼈가 상하여 수십 일 동안 치료를 받으며 크게 고통하는 공우를 보시고 가라사대 “너도 전에 남의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완쾌된 후에 가해자를 찾아가 죽이려고 생각하나 네가 전에 상해한 자가 이제 너에게 상해를 입힌 측에 붙어 갚는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 다행이라. 네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 공우가 크게 감복하여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후일에 만나면 반드시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하니라. 수일 후에 천원 예수교회에 열두 고을 목사가 모여서 대전도회를 연다는 말이 들려 상제께서 가라사대 “네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하여 열두 고을 목사가 움직였노라” 하시니라. 그 후에 상처가 완전히 나았도다. (교법 3장 12절)
위의 『전경』 구절에서 공우가 가해자를 대접하려는 마음의 본질은 감사함이다. 고마워서 대접하려는 마음만으로도 병이 나은 것이다. 상제님께서 남기신 「병세문(病勢文)」에 의하면 그 은혜를 망각하는 것이 곧 무도(無道)함이다. “아버지의 은혜를 잊으니 그것이 무도함이요, 임금의 은혜를 잊으니 그것이 무도함이요, 스승의 은혜를 잊으니 그것이 무도함이다.”01라고 하신 구절이 그것이다. 무도함은 은혜를 망각하는 데서 오는 것이니,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것이 곧 도(道)에 이르는 길이다. 천하가 다 병들었을 때, 도를 얻으면 큰 병이나 작은 병이 약이 없어도 스스로 효과가 있다고 하셨다.02 공우는 미워하는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환하여 바른 마음을 가짐으로써 도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감사하는 마음이 약(藥) 없이도 병을 낫게 하는 의통(醫統)의 필요조건이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예수교 신자가 박공우의 가슴을 돌로 쳐서 상처를 낸 것은 과거에 그가 남의 가슴을 돌로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이 척(慼)이 되어 그 척신(慼神)이 예수교 신자에게 붙어 공우에게 보복한 것이다. 상제님께서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교법 2장 44절)고 하셨다. 이처럼 신(神)은 멀고 가까움이 없이 사람의 미워하는 마음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만 가져도 곧바로 척이 되어 갚는 데 반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척신의 원이 풀릴 수도 있다. 이때 해원(解冤)이 되는 것은 척신이 가지고 있던 서운한 마음이 감사의 마음과 상제님의 덕화로 인해 풀어지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에서도 박공우가 원심(怨心)을 풀고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열두 고을 목사가 대전도회를 열었듯이, 마음을 바르게 가지면 상제님의 덕화와 신명의 도움에 힘입어 자신에게 당면한 겁액을 극복할 수 있다. 도(道)는 우리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처럼 바른 마음을 가지면 그 가운데 도가 깃드는 것이다.
이처럼 바른 마음 가운데 도가 있고 그곳에 신명의 도움과 상제님의 덕화가 함께하게 된다. 그래서 해원도 보은도 감사의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나에게 다가오는 인연을 둘로 나눈다면 악연(惡緣)과 선연(善緣)이 있다. 악연이라면 이번 기회에 척을 풀어서 좋은 것이고 선연이라면 은혜를 갚을 기회가 생겨서 고마운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인연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것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에 이르는 첩경이 될 수 있다.
도인들은 입도(入道) 후 상제님을 모시게 되어 천지(天地)에 보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니, 이것이 곧 무도함에서 벗어나 득도(得道)와 성도(成道)의 지름길이 된다. 이때 도의 완성은 나의 성경신에 달려 있는데,03 마음에 도가 있는 것은 아니나 마음공부를 해 나가는 가운데 도가 있게 된다. 즉, 순간순간 마음을 바르게 먹고 도법(道法)을 준수하며 법방(法方)에 의한 수행을 지속해 나갈 때 의통과 도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도전님께서 신명공판(神明公判)이란 운수를 받는 자리에 가서 있는 것이 아니고 수도 과정에서 먼저 받게 된다고 하셨다.04 바른 마음 가운데 도가 있기 때문에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신명의 도움과 상제님의 덕화가 함께하며, 그에 따라 의통과 도통도 주어지는 것이다.
도통과 마찬가지로 의통 또한 스스로 통하는 자통(自通)은 없고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께서 열어주셔야 가능한 것이다. 신앙의 대상이신 상제님께 감사하는 마음, 이를 바탕으로 한 일심(一心)의 믿음, 그리고 모든 것을 상제님 임의(任意)에 맡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대원종의 종운(鐘韻)에서 보듯이 상제님의 대원념(大願念)은 온 우주가 미혹(迷惑)에서 벗어나는 것이다.05 미혹은 어두움이며, 자기의 정체성과 진리에 대한 무지(無知)이다. 자기의 본질이 상제님의 덕화 속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미혹에 쌓인 중생은 더 이상 중생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고 광명 속에서 재생의 기쁨 얻을 수 있다.
이 순간에도 상제님은 시시각각 덕화(德化)와 천명(天命)으로 군생만물을 살리고자 뇌성(雷聲)으로 보화만방(普化萬方)하고 계신다. 상제님의 말 없는 교화가 우리 내면에서 대원종의 울림처럼 함께 공명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도인들이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내면에서 상제님의 천령(天令)이 감응할 것이고, 상제님의 유지(遺志)을 받들며 도의 일에 매진하는 사람에게 의통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도인은 감사하는 마음이 도를 얻고 도를 이루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임을 분명히 인식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은혜의 고마움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겠다.
<대순회보> 1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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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행록 5장 28절 참조.
02 행록 5장 28절 참조.
03 바른 마음으로 도를 문득 깨닫기도 하지만 다시 겁액이 드러나 도를 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의 완성을 위해서는 성경신으로 수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04 『대순지침』, p.94 참조.
05 《대순회보》 3호, p.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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