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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敬의 실천에 따른 내內·외外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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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26 조회5,8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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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백기호 

 

  경(敬)은 심신(心身)의 움직임을 받아 일신상(一身上) 예의(禮儀)에 알맞게 행(行)하여 나아가는 것을 경(敬)이라 한다.(『대순진리회요람』‘경(敬)’, p.16)
 
  한 저명한 학자가 자신의 미국 유학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던 성공비결을 한국에서처럼 미국의 교수들에게 항상 예를 갖춰서 공손하게 대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으레 밤낮없이 학문을 탐구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 말할 법도 한 데 의외의 답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동서양을 떠나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말뿐 아니라 행동거지를 통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반응한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예는 사람으로서 일생동안 기거동정(起居動靜)을 가리지 않고 항상 정도를넘는 일이 없이,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주는 인도를 갖추는 일01이므로 그 근간이 되는 것은 경(敬)이다. 경은 유학에서 성인이 되는 수행방법으로 여겨져 왔는데,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는 경을 “성학의 시작과 끝”02이라고 하였고, 16세기 조선의 퇴계(退溪)도 그의 학문이 경학(敬學)이라 불릴 만큼 일평생을 경의 탐구와 실천으로 보냈다.
  대순진리회에서 경은 수도의 삼요체 중 하나로 도통에 이르는 중요한 실천방안이다. 위의 예문에서 경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예의(禮儀)03의 의미를 살펴보면 ‘남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존경심의 표현과 삼가야 하는 말과 몸가짐’이다. 여기서 의(儀)04는 여러 의미 중 법도나 의식보다는 거동, 즉 몸가짐이나 처신의 뜻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예의는 종교의 의례나 인륜대사를 치르는 관혼상제처럼 정형화된 의식에 따라 예를 갖추는 예법과는 달리, 다양한 상황이 펼쳐져 예법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일상의 일처럼 몸가짐이나 처신을 유연하게 하며 예를 갖춰야하는 경우에 필요한 것이다. 사실 예의를 갖출 때 갖는 마음의 자세나 몸가짐은 예법을 갖출 때도 통용될 수 있기에 예의는 예법을 포괄한다 하겠다. 퇴계가 경 공부의 근본이자 시작점으로 중시한 정제엄숙(整齊嚴肅)05은 ‘외모를 단정히 하고 태도를 엄숙하게 하는 것’으로 예의에 알맞게 행하는 것과 의미적으로 통한다.
  남에게 예의에 알맞게 행한다고 했을 때, 알맞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 꼭 들어맞는, 즉 적중(適中)한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남에게 예의에 적중하게 행함에 있어 명백한 답을 찾기가 쉽지는 않고, 그 답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른 가변성(可變性)이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남으로 하여금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이 들게끔 해주는 말투나 몸가짐을 갖추는 것이 결국 예의에 알맞게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남에게 말투나 몸가짐을 갖추는 것은 나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는 일이기에 먼저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3~5초 만에 첫인상이 결정된다. 또한 그 첫인상의 55%는 표정이나 몸짓 같은 시각적 요소, 38%는 음성의 크기나 음색 같은 청각적 요소, 그리고 나머지 7%는 말의 내용과 같은 언어적 요소가 차지한다.06 그러므로 사람의 인상은 외모나 몸가짐, 목소리, 그리고 말의 내용에 의해 결정됨을 알 수 있다.
  결국 남에게 존중받는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즉 예의에 알맞게 행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누구나 지위고하를 떠나서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여 존중이란 근본 바탕 위에 자신의 마음을 잘 추슬러 온화한 낯빛과 공손한 몸가짐, 따스한 목소리로 남에게 다가가야 한다.
  남에게 예의에 알맞게 행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외(外)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으로 하여금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이 들게 하고, 그것이 나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존중과 신뢰의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관계형성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직원 등과 같은 위계질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예의에 알맞게 행하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마땅히 해나가야 할 인도로써 인륜도덕을 세우고, 우주 삼라만상을 조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07 이는 또한 인륜이 무너진 무도한 세상을 살리고자 천지공사를 행하신 상제님의 숭고하신 뜻을 받드는 일이기에 수도와 연관된다.08
  다음으로 내(內)적인 측면에서 보면, 온화한 낯빛과 공손한 몸가짐, 따뜻한 목소리 등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은 자신을 절제하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것으로 허욕에 정신과 마음이 팔리거나 허영에 들떠 언행을 함부로 하는 것을 막아주고 진실된 마음을 더욱 견수할 수 있게 하여 수도에서 한층 더 진전을 이루게 해준다. 반면 허욕과 허영이 통제되지 않은 채 말과 행동에서 그대로 표출된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줌은 물론이고 자신을 더욱 삿된 길로 빠져들게 한다.
  결론적으로 경의 실천은 예의에 알맞게 행하는 것으로 인륜도덕을 세우고, 마음은 진심견수(眞心堅守)해주는 수도를 위한 중요한 실천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상제님 받드는 마음을 자나 깨나 잊지 말고 항상 상제께서 가까이 계심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공경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경천을 근본으로 하고,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며 주어진 상황과 위치에 적중하게 경을 실천해 나갈 때 개인적으로는 지상신선실현, 대외적으로는 지상천국건설이란 대순진리회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순회보> 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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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지침』, p.68 참조.
02 『朱子語類』, 卷第12, 「學6ㆍ持守」, 因歎敬字工夫之妙, 聖學之所以成始成終者,
03 예의의 용례: 예의 바른 행동, 남에게 공손하고 삼가는 태도가 있다 등이 있다.
04 1. 거동(擧動), 2. 법도(法度), 3. 법식(法式), 4. 본보기, 5. 예절(禮節), 6. 선물(膳物), 7. 짝, 8. 천문, 기계, 9. 본받다, 10. 헤아리다.
05  사조목(四條目): 주일무적(主一無適), 정제엄숙(整齊嚴肅), 상성성법(常惺惺法), 기심수렴불용일물(其心收斂不容一物). 이 사조목은 주자 이전의 송대 도학자들이 경에 대해 논의했던 이론들로 『심경(心經)』에 수록되어 있다. 퇴계는 정이가 주장한 정제엄숙을 통해 경을 실천하면 나머지 3조목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06 미국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의 저서인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에 발표된 ‘메라비언의 법칙’의 간략한 설명이다. ‘7-38-55 법칙’으로 불리기도 한다.
07 “삼강오륜은 음양합덕ㆍ만유조화 차제의 도덕의 근원이라. ….”(『대순진리회요람』, p.21)
08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인데 이것을 어기면 도통을 받을 수 있겠는가.”
(『대순지침』, p.37)/ ≪대순회보≫ 144호, p.4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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