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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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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25 조회5,0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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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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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져 쌀쌀한 기운이 뼛속으로 스며들어 올 때면 세월의 무상(無常)함을 실감한다. 나이 오십! 지나간 세월을 반추해보면 그동안 나는 삶을 얼마나 가치 있고 참되게 살았던가? 가치 있고 참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삶의 매 순간에 얼마나 진정성(眞情性)있게 살았는가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모든 것은 세월 속에서 변화하여 사라져 간다. 그러나 진실된 것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퇴색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위대한 예술 작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우리는 불후(不朽)의 명작이라 한다. 영원토록 썩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질에 속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썩고 산화되어 변화한다. 그러나 정신에 속한 것은 시간과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고 시공을 초월한다. 우리는 베토벤의 운명 속에서 그와 만나고 피카소, 미켈란젤로의 작품 속에서 그들과 대화하고 성인의 경전 속에서 그분들의 정신과 교감한다. 이것이 진정성에서 나오는 정신과 영혼의 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 속에서 진정성을 구가하고 혼이 깃들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간이란 존재는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육신에 영이라고 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는 존재다. 육신은 세월이 가는 바에 따라 점점 그 기능이 쇠퇴하게 된다. 그래서 젊을 때는 육신의 기운이 충만하고 이에 따라 의욕이 충천하여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이러한 의욕과 충만한 기운이 시키는 대로 충동적 생각과 행동을 하기가 쉬운 것이다. 그러던 것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육체의 기능이 쇠퇴하면 점점 혈기에서 오는 생각과 의욕은 점점 사라져 가게 된다. 그러나 이때 오롯이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이 있으니 정신과 영혼이다. 몸은 나이가 먹어도 마음은 아직 청춘이다. 나이를 먹지 않은 것이다. 나를 움직이던 젊은 시절의 충만한 혈기와 의욕은 이제 그 지위를 나의 정신과 영혼에 양보한다.
  공자는 나이 오십에 지천명(知天命)했다고 하더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흔히 오십견이라 하는 말이 있듯이 이 나이가 되면 그 전과 확연히 달라지는 신체기능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그 이전의 삶이 혈기로 사는 삶이었다면 이후의 삶은 정신과 영혼의 삶이다. 그래서 이 연배(年輩)가 되면 무신론자도 종교적 인간이 된다. 물론 공자를 폄하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젊음이 주는 혈기에는 그 만큼 유혹이 많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육신은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정신은 그 물리의 세계를 지배한다. 그래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이 말이 유효한 경우는 자신의 본성을 자각한 자에 한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자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천재 예술가의 작품처럼 빛이 바래지 않는 삶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 자신이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매일 매순간 모든 것은 변화한다. 그럼에도 보통은 어제의 나, 작년의 나, 과거의 나의 연장선으로 오늘을 산다. 하늘에서 내려 주는 기운은 매 순간 새로운 것이다. 오늘 태양에서 뿜어내는 빛은 어제의 것과 다르다. 그러므로 매 순간에 내가 거기에 온 마음으로 있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것이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이고 빛이 바래지 않는 삶이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그것은 불후(不朽)의 것이 될 것이고, 이와 반대로 그 순간에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혼이 실려 있지 않게 되어 그 결과물도 세월이 지나면 빛이 바래게 될 것이다. 
  수도적인 차원에서 보면 빛이 바래지 않는 삶은 매사에 성(誠) · 경(敬) · 신(信)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일 것이다. 결국 진정성이나 영혼의 깃든 삶의 여부는 우리의 마음상태에 달려 있다. 마음에는 타고난 본성인 양심과 물욕(物慾)에서 발동하는 사심의 두 가지가 있다. 그런데 진정성은 타고난 본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진리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사에 본성으로 임하게 되면 사물의 정수(精髓)인 이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물욕에서 발동한 것이라면 그 마음은 진리에서 벗어난 것으로 사물의 정수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저 겉으로 보이는 측면만을 인식하고 거기에 만족하여 머물게 된다. 결국 이런 마음으로는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빛바래지 않는 삶의 또 다른 길은 열린 마음으로 진리에 의한 삶을 사는 것이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도를 듣는 것은 귀가 아니며, 마음이 아니면 듣지 못한다. 즉, 심령(心靈)이라야 도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열리지 않은 사람은 누가 도를 얘기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마음의 눈이 떠졌을 때 진리의 눈이 열리게 되고 자신의 심령을 주재하시는 분이 상제님이시라는 것을 자각하여 마음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된다. 그리하여 심령을 상제님께 맡겼을 때 비로소 진리와 함께 하는 영원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욕에 의한 사심이 지배하는 삶이 아니라 상제님 주재 하의 심령이 지배하는 삶이 된다. 이때 비로소 마음은 일신(一身)의 주인이 된다. 불후의 명작이 빛이 바래지 않듯 나의 심령이 지배하는 몸은 심령과 더불어 더 이상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그런데 보통은 마음의 눈이 떠져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육신이 주는 감각 세계에 매여 있어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눈을 뜨는 방법은 혈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명예와 권력과 물질이 아닌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진리는 영원한 것으로 항상성(恒常性)이 있고 물질과 명예와 권력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나를 구성하는 것으로 육신은 무상하고 정신은 시공을 초월한 영원하고 항상(恒常)한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물질의 세계인 육신이 주는 감각은 영원한 세계로 나를 이끌지 못한다. 그러나 육신이 진리와 심령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 그 몸은 심령과 함께 나날이 새로워지며 빛이 바래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이다. 오직 진리만이 영원함의 속성을 갖고 있고 이 진리를 자각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심령인 것이다.
  그러므로 진리를 나오게 하는 근원처이신 상제님을 영원히 모시려는 정신을 단전(丹田)에 연마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 비로소 나의 심령이 구해지고 통일되어 만화도제(萬花度濟)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것이 순간순간 깨어있는 삶으로 영원히 사는 길이라 할 것이다. 곧 상제님께서는 “나를 좇는 자는 영원한 복록을 얻어 불로불사하며 영원한 선경의 낙을 누릴 것이니 이것이 참 동학이니라.”01 하셨다. 그리고 이어 “내가 금산사로 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라”02 하셨고 이에 대하여 도전님께서는 『대순지침』에서 말씀하시길,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라’고 하심은 미륵불과 솥의 양산의 진리를 밝혀 주신 것이다.”, “솥을 올려놓은 위에 미륵불을 봉안한 것은 증산 · 정산의 양산의 진리를 암시하여 도의 근원을 밝혀 놓은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상의 구절들은 상제님을 좇는 것이 영원한 복록을 얻는 길이고, 상제님을 좇기 위해서는 양산의 진리를 깨달아야 됨을 말씀하신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의 근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연원으로부터 나의 심금(心琴)을 울리는 구천상제님 주재(主宰)하의 진리의 목소리다. “마음을 속이지 말라. 언덕을 잘 가지라. 척을 짖지 말라.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남을 잘되게 하라.”

<대순회보> 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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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권지 1장 11절.
02 행록 5장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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