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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장수(長壽)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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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22 조회5,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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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송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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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바라는 바일 것이다. 이러한 소망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뿐만 아니라 과거를 살아온 이들에게도 공통된 관심사였다. 그것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여러 고전 속에서도 드러난다. 옛사람들은 어떻게 장수를 누리고자 했을까?
  『서경(書經)』 「홍범」편에 따르면 오복(五福)은 인생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복을 뜻한다. 즉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으로서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살며, 건강하게 살며, 덕을 좋아하여 베푸는 것이며, 편안하게 천수(天壽)를 다하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오복 중에서 무엇보다 수명이 길어야 나머지 복들도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옛 선인들의 장수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황제내경소문대해(皇帝內徑素問大解)』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는 ‘건강한 삶과 인간의 수명’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황제가 기백(岐伯)에게 묻기를, “내가 듣기로 상고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수명이 100세를 넘겨도 동작이 쇠퇴하지 아니하였다고 하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나이가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모두 쇠퇴하니, 이런 것은 이전과 지금의 세상기운이 달라져서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이 삶을 잘못 살아서 그런 것입니까?”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고 시대의 사람은 도를 알아 삶의 기본 법칙을 음양에 두고, 술수(양생의 방법)에 맞추어 살고, 음식에 절제가 있었으며, 늘 기거가 일정하며, 몸을 막 굴리지 않았으므로 형(形)과 신(神), 즉 몸과 마음이 모두 온전하여 그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두 100세가 넘게 살았던 것입니다. …”
  상고시대에 성인들이 가르치기를, “사계절 기후변화에 따른 각각의 부정한 기운의 바람과 사기(邪氣)를 그 시기에 따라 적절히 피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사욕이 없으니 우리 몸의 진기가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되며, 정신을 안으로 고요히 가다듬어 집중하니 어찌 병이 올 수 있겠습니까?”
01  

 

  태초에 인간이 창조되면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의 진리에 관하여 논하고 있는 「상고천진론」은 자연의 변화에 맞추어 생활하고 마음을 잘 가다듬고 건강한 삶을 살면 인간의 수명은 100세를 넘긴다고 한다. 다음은『여씨춘추(呂氏春秋)』 「12기(紀)」에 나오는 구절이다.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무왕을 섬긴 오획(烏獲)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능히 3만근을 들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 그에게 소의 꼬리를 힘이 닿는 데까지 끌게 하여 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소의 꼬리가 잘려지고, 힘을 다 소비하더라도 앞으로 가게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역(逆)으로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다섯 자도 안 되는 어린 아이에게 소의 고삐를 끌게 하면 소는 끄는 사람의 뜻에 따라 행동한다. 그것은 순리(順理)로, 곧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장수를 누리고자 하지 않는 자가 없다. 그러나 그날 그날 본래의 생(生)에 거스르는 따위의 행동을 하면서 장수를 원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무릇 수명이 길다고 하는 것은 순리인 자연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로막아 불순한 삶의 방법을 취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반드시 먼저 사람의 욕망을 적당한 정도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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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고사는 순리와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삶이 곧, 장수하는 법임을 말하고 있다. 상제님께서 화천하신 후 남기신 병마개로 쓰인 종이에 “知天下之勢者 有天下之生氣 暗天下之勢者 有天下之死氣(지천하지세자 유천하지생기 암천하지세자 유천하지사기)”03라는 말씀이 있다. 즉 천하의 기세를 아는 자는 천하의 생기가 있고, 천하의 기세에 어두운 자는 천하의 사기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제 천하의 기세는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하신 대로 물샐틈없이 짜여진 도수에 의하여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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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많은 신성·불·보살과 현인들은 하늘의 명을 받들어 뭇 세상 사람들을 일깨우고자 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이 지나쳐 천도와 인사의 상도(常道)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으로 치달았다. 모든 천지신명이 구천(九天)에 하소연하니 상제님께서 천하를 대순하신 후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 창생들을 건지시려고 천지공사를 하셨다. 바야흐로 밝은 재활(再活)이 불역(不易)의 천운구인(天運求人)의 시대를 맞이하였으므로 자인(自認) 자각(自覺)으로 후천오만년 청화세상의 길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우리 『전경』의 내용 중에서 ‘수명’과 관련한 구절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상에서 수명 복록이라 하여 수명을 복록보다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길면 그것보다 욕된 자가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하노니 녹이 떨어지면 죽나니라.” (교법 1장 16절)

 
  상제께서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재제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 만물이 가을 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그러므로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애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
(예시 30절)

 

  상제님께서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셔서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시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어 낙원을 세워 놓으신 바 인사에 있어 복록에 따른 수명이 정해지고, 참되고 인애를 베풀고 의로운 자에게 복된 삶의 기회를 마련해주셨다. 또한 상제님께서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 주리라.”04고 하신 것처럼 수도인은 일심을 갖도록 수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처럼 옛 고전과 『전경』에 나타난 장수에 관한 공통점은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고 자연의 순리와 법칙을 따라 참된 삶을 살 때 가능한 것이며, 추가할 점은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의한 상생의 법리가 세워져 누구에게나 자신의 복록에 따라 수명을 길이 창성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으셨다는 것이다. 
한편, 『대순지침』에 도전님께서 “복록 성·경·신, 수명 성·경·신이라 하셨으니 복록 수명이 성·경·신에 있느니라”고 훈시하시면서 성·경·신을 강조하셨다. 수도인은 경위 바른 심신의 자세를 갖추고, 인사도리(人事道理)에 따른 성·경·신을 다함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존시대와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영원한 수명과 복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였다. 상제님께서 종교적 법리로 화민정세(化民靖世: 백성을 교화하고 세상을 편안히 함)하시어 인세에 낙원을 이룩하시고자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의 대의(大義)로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원리를 선포하신 바에 따라, 그 유지를 천명으로 모시고 도법(道法)에 알맞게 수도해 나간다면, 도장의 숭도문 벽화처럼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이 땅위에서 구현될 때 그곳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대순회보> 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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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김동영, 『황제내경소문대해』, 산해 2002, pp.89~90. 『내경(內經)』이라고도 하며, 의학오경(醫學五經)의 하나로서, 중국 신화의 인물인 황제와 그의 신하이며 천하의 명의인 기백과의 의술에 관한 토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한다.
02 정영호 편역, 『여씨춘추(呂氏春秋)』「12기(紀)」, 서울, 1992, p.38.
03 행록 5장 38절.
04 교법 2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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