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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고(熟考)와 성찰(省察)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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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28 조회3,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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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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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일상은 흔히 안정된 습관의 양식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한 양식은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가운데 터득하거나 사회라는 공동체의 질서를 따르는 가운데 얻게 됩니다. 스스로 터득했건 공동체로부터 답습했건 삶의 양식은 하나의 습관으로 고착해 우리의 삶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틀과 구조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율이 매너리즘을 야기한다면 인간의 삶이 기계와 다를 바 있을까요? 정해진 행위의 구조에 맞춰진 삶은 그다지 많은 숙고와 성찰을 필요치 않습니다. 숙고와 성찰의 부재는 인간을 진정한 자유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스스로 만든 틀 속에 속박된 인간의 의식이 그 틀 속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일은 언제나 탁월함에 대해 논하고 자신과 이웃을
성찰하는 것이라네, 그리고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는 것이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성찰하고 숙고하지 않는 삶은 내면의 가치가 채워지지 않은 표피적 삶의 흐름에 불과할 것입니다.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가기만 한다면 그 목적지에 이르더라도 행위의 표면적 결과만을 얻은 것이지 내적인 의미는 텅 비어 있게 됩니다. 과연 속이 비어있는 결과를 참된 열매라 할 수 있을까요? 
  행위의 실체는 정신적인 것으로부터 기인합니다. 내적인 동기가 자율적 의지를 유발하고 쉼과 틈이 없이 그 순간을 느끼고 감동하는 열정이 행위라는 껍질 속에 참된 알맹이를 채웁니다. 분명 수고스러운 일이지만 숙고와 성찰이 바로 시간의 매 계기 속에 의미와 열정을 채우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깊이 생각한다는 뜻의 숙고와 반성하고 살핀다는 뜻의 성찰, 이 두 단어로 만든 거울로 내면을 비추는 삶이라면 일상의 순간순간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의미와 열정으로 채워져 성장한 삶은 은은한 향기와 풍요로운 양분을 머금은 참된 열매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러한 열매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대순회보> 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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