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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相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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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4.19 조회3,9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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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정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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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간혹 누군가로 인 해 기분이 상하여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며 “내가 앞으로 저 사람하고 상종(相從)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 혹은 “저 사람 정말이지, 상종 못 할 사람이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기본 양심에서 벗어나 파렴치한 행동,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상대를 보거나 상대방으로부터 억울한 경우를 겪었을 때 또는 생각의 차이 때문에 불신이 생겼을 때, 이러한 표현을 쓰게 됩니다.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 중에는 애초부터 내가 상종할 사람, 상종 못 할 사람의 선을 나름대로 정해놓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상종이란 말을 종종 운운하게 되는데, 그 의미는 대략 ‘누군가와 같이 어울려 지내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끼리 같이 어울려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각기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집안에서는 부모와 자식, 회사나 조직체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 도에서는 선각과 후각 등의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종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낸다.’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상(相)은 나와 상대방 어느 한 쪽만이 아니라 쌍방 간의 서로를 뜻하고, 종(從)은 상대방의 말이나 뜻이 옳다고 생각되어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따르면서도 친하게, 즉 가까이 사귀어 정답게 지낸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대순지침』과 『도헌』에도 상종에 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연원을 따라 입도 후 선도자(先導者)와 연운(⋅運)의 상종(相從) 관계가 성립된다.01

 

 

도인은 사사상전(師師相傳)에 의하여 연운(緣運)의 상종관계(相從關係)가 성립(成立)된다.02

 

 

여기서 우리들은 입도한 도인과 전도인(傳道人)간에는 사사상전(師師相傳: 서로가 스승이 되어 서로에게 전한다.)에 의하여 연운의 상종관계가 성립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대다수 도인이 앞의 후각에 교화해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선각도 때론 후각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선·후각 서로가 스승이 되어 배우는 관계임을 도전님께서 밝혀주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앞에서 밝힌 상종의 사전적 의미를 덧붙여 선·후각 관계를 정리해보면 ‘서로의 말이나 생각을 따르고 배우며 정을 두텁게 하여 가까이 지내는 관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선·후각 간에 이 상종관계가 되기 위해 서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선각의 노력에 대해서는 『대순지침』 에 임원을 총칭하여 선각이 후각에 가져야 할 기본 덕목으로

 

 

“은의는 임원이 늘 마음의 문을 여는 데에서 이루어지나니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 수반들의 심복(心服)을 얻도록 하라.”,“자모지정(慈母之情)과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으로 통심정이 되게 힘써라.”,“윗사람은 모자의 정과 애휼(愛恤)의 마음으로 아랫사람에게 대하고, 대화의 길을 틔어서 수반 체계를 관리하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후각의 노력에 대해서는

 

 

“은의를 알고 그 은의에 보은하여야 하며 배은망덕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바른 뜻을 그대로 받아 화목을 이룩할 때 체계 안에서 융화가 생겨 화평이 이룩되리라.”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대순진리회에는 해원상생(解⋅相生)·보은상생(報恩相生)의 양원리가 있습니다. 구천상제님, 도주님께서 상생(相生)에 대한 진리를 선포하셨다면, 도전님께서는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상종이란 말씀을 『대순지침』에 실어 놓으셨습니다.

 

도전님께서 “우리가 배우고 가르쳐 나가는 것도 수도의 한 과정입니다. 아래 도인들은 임원이 가르쳐 주는 것이 고맙고, 임원들은 아래 수반들이 잘 따라 주는 것을 고맙게 여긴다면 이것이 바로 해원상생의 원리인 것입니다.” “항시 내가 하지 못 한 것을 남이 이루었다거나 우리 방면이 하지 못한 일을 다른 방면이 이루어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宣揚)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도인의 자세가 될 때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이루어 상제님의 대순진리가 실현되어지고 상하가 화합단결이 되며 화기(和氣)가 가득한 곳에 신명의 도움과 운수가 있게 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선각자는 자모지정과 은사지의를 가지고, 단점보다 장점을, 후각이 선각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이를 납득할 수 있도록 정성스레 이야기해줄 때 후각은 선각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절로 선각을 공경하고 따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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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지침』, p.15.

02 『도헌』 제 14조.

 

<대순회보 1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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