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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歡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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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9.13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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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정소명

 

  2018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아시아 종교사회학회(EASSSR)01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학회 첫째 날 회의장에서 한국종교사회학회 회장(전성표 교수)이 안면이 있는 외국인 학자와 함께 급히 필자를 찾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외국인 학자가 이번 학회에서 ‘대순진리회의 3대 중요사업’에 관한 발표자를 찾던 중, 마침 한국 측 대표를 만나 발표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발표자인 필자를 찾았던 학자는 바로 미국 베일러대학교의 미국종교역사학 교수인 존 고든 멜튼(John Gordon Melton)이었다. 그는 미국 종교 연구소 (ISAR: Institute for the Study of American Religion)의 창립 이사이자 신종교 연구 전문가로서 종교 관련 저서를 백 권 이상 집필한 독보적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멜튼 교수를 이번 학회에서 만나기 전 직접 인사를 나누진 않았지만, 2017년 10월 대진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상생포럼’에서 보았던 적이 있다. 포럼이 끝난 후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참배를 하던 멜튼 교수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흔이 넘은 노구(老軀)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인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는 한복을 입고 있던 모습뿐만 아니라, 숭도문에 들어서서 정성스럽게 읍배를 드리고, 영대, 심우도, 청계탑, 대순성전 등을 힘든 내색 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묵묵히 참배하던 그 외국인 교수의 모습이 나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었다. 

  그런데 그 교수는 대순진리회에서 베풀어준 ‘환대(歡待)’를 잊지 않고 있었다. 필자를 만나자마자 반색하며 작년(2017년)에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방문했을 때, “환대를 잘 받았다”며, “올해도 세계상생포럼에 꼭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필자의 발표 일정을 표시해두었다며 발표 때 꼭 참석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발표시간에 딱 맞추어 참석하였고 주제발표를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했을 뿐만 아니라, 호의적인 질문도 해주었다. 그 덕분에 여러 나라 학자들 앞에서 대순진리회가 공공적(公共的) 역할로서 3대 중요사업(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을 하는 목적에 관하여 좀 더 강하게 피력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3일 동안 개최된 발표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만찬 자리에서 한국 측 참가자들로부터 멜튼 교수와 어떤 친분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 필자는, “작년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상생포럼에서 뿌려둔 대순진리회의 씨앗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EASSSR에서 발아된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하였다. 실로 작년에 뿌려둔 조건 없는 환대라는 우리 대순진리회의 씨앗은 무한한 관심으로 확산되어 발아되었다. 멜튼이 직접 언급한 환대(hospitality)는 ‘손님이나 방문자 그리고 낯선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받아주고 기쁘게 해주는 것’, 간략하게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한다’02는 의미이다.

  여주본부도장에는 상제님의 덕화를 올바르게 펼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포정문(布正門)이 있고, 그 문 안쪽의 옆 벽화에는 ‘開門納客 其數其然(개문납객 기수기연)’이라는 글귀가 있다. 또 『전경』에는 식량이 떨어져서 손님이 오는 것을 괴롭게 여기는 종도(김형렬)에게 상제님께서 “개문납객에 기수기연이라 하나니 사람의 집에 손님이 많이 와야 하나니라”(공사 3장 36절)고 말씀하셨다. 

  ‘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 其數其然)’은 ‘문을 열고 손님이 들어오는데, 그 수(數)가 그러하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주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집안에 들어오는 손님의 수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말씀하신 것도 사람이 사는 집에는 손님이 많이 와야 하며 주인은 마음을 넉넉히 가져야 한다고 깨우쳐주신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손님을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대접하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질 것이고, 손님이 늘어남에 따라 그 집안도 더욱 흥성하여 잘 될 것이다. 그러나 찾아오는 손님을 귀찮게 여겨 소홀히 대한다면 손님의 발걸음은 점차 줄어들 것이고, 이에 따라 그 집안도 날이 갈수록 피폐해질 것이다.

  조건 없는 환대는 상대를 기쁘게 하고 나를 잘 되게 하고 종단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도전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종종 도인과 외인(外人)을 구분하는데 이웃 간에도 도인 · 외인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구분하여 차별하면 척(慼)을 짓게 되고, 차별하지 않고 외인을 잘 대접했을 때는 척을 짓지 않게 된다. 도인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친절히 대해 주어야 하며 이 주인의식은 도장(道場) 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남에게 잘하면 그 여음이 밀려와 커다란 복록이 되어 다가오게 되고, 도인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였다면 그 덕은 자신뿐만 아니라 종단 전체에 미치고,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는 일이 될 것이다.03 

  그러나 최근 접한 한 기사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 모습은 어떤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인사동 가는 길 묻더니…, 덕이 부족한데 같이 가서 제사 지내자”라는 제목의 기사는 접근 방식이 다양해진 ‘도를 아십니까?’04라는 자극적인 글귀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기사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내국인을 상대로는 “길 좀 알려주세요”, 외국인에겐 “한국 문화를 소개해주겠다”라고 다가간다고 한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도를 전하는 것이 상대방의 반감을 유발한다면, 우리가 표방하는 환대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종단은 길거리에서 도를 전하는 이러한 행위를 엄금하고 있다. 도전님께서는 이러한 행위는 종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깨끗한 종단을 욕보이지 않게 이러한 행위자는 출도(出道)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05 하지만, 우리 종단과 유사한 진리를 표방하며 위와 같이 상대방이 난색을 보이는 방식으로 도를 전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어 기사화되고 있다. 오히려 이것은 척을 짓는 행위로서 궁극적으로 상제님의 덕화를 손상하는 일일 것이다. 과연 덕(德)이 부족해서 제사 지내는 것이 ‘도(道)’일까! 

  외국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하여 겪은 경험은 기쁨과 보람, 아니 그 보다 환대의 중요성에 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순진리회가 베푼 환대에 반색하며 다가오는 학자가 많아지고 있는 지금, 대순진리를 닦는 도인임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이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대순진리를 바르게 전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우리도 환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세계상생포럼에서 뿌려둔 대순진리회의 씨앗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종교사회학회에서 발아된 것처럼, 종단을 중심으로 한 세계 여러 나라와 외국 학자와의 교류는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발아되어 활짝 개화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포덕을 향한 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에 자꾸만 가슴이 벅차오른다. 

 《대순회보》 2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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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동아시아종교사회학회(EASSSR: East Asian Society for the Scientific Study of Religion) 

02 네이버 국어사전 참조.

03 「도전님 훈시」 (1991. 10. 30), 《대순회보》 6호(1987. 4. 3.) 참조.

04 이승진, 「인사동 가는 길 묻더니…, “덕이 부족한데 같이 가서 제사 지내자”」 《아시아 경제》 2018. 06. 24. 참조.

05 「도전님 훈시」 (198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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