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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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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사랑 작성일2019.09.20 조회5,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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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1-14 방면 평도인 김사랑

 

 

 

 

 

겨울의 삭막함이 그나마 인정이 남아있는



감나무가 겨울을 안아준다



까치밥으로 남겨두어 매달린 감이



겨울의 차가움을 따스함으로 승화시킨다



값나가는 곶감도 되지 못하고



간식거리 홍시도 되지 못하고



한 몸 바쳐 누군가의 밥이 되었다



지쳐서 힘든 이들의 밥이 되었다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누군가에게 나를 주기 위해



그 여름 따가운 햇살 살라 먹고



살찌우고 살찌워 부끄러운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하니 치장하더니



뜻이 있어 겨울을 말없이 기다렸나 보다



누군가에게 나를 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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