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윤리의 실천으로 이루는 세계평화 : 이태리 토리노 종교평화회의 발표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욱 작성일2018.12.17 조회6,112회 댓글0건본문
김욱
대순진리회 교무부장
대순진리회는 지금으로부터 147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고유의 민족종교입니다. 신앙의 대상인 강증산 성사(聖師)께서 활동하신 20세기 전후는 동·서양에서의 전쟁으로 인류의 삶이 극도로 피폐한 시기였습니다. 이때 성사께서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상극의 세상을 상생이 지배하는 화평한 세상으로 바꾸고자 하셨습니다. 즉 세계평화는 우리 종단이 추구하는 목적 자체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손이고, 형제로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 간 군사적·경제적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종교적 갈등은 폭력적 양상을 띠고 있으며, 세계 어디서든 우리는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세계평화는 인류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고, 기업이나 개인은 사익을 최우선시하고, 종교는 자신의 믿음만을 절대시하기 때문입니다.
평화, 인권, 생태의 보편적 가치를 간과한 채, 자신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순수한 양심을 인성의 본질로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밉고 고움이 없이 모든 사람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수에 넘치는 욕심으로 본연의 마음을 저버리게 됩니다. 소통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본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 없이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일 뿐입니다.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의 회복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단지 전쟁이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평화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종단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윤리로 인류가 한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해원입니다. 수만 년 동안 상극이 인간사를 지배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인사(人事)가 도의에 어긋나 원한이 맺히고 쌓여 천·지·인 삼계에 가득찼습니다. 세상의 참혹한 재앙이 일어난 이유는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로 인하여 남이 나를 원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러한 감정이 있다면 풀어야 합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귀한 존재입니다. 원한의 감정을 일으키지 않도록 남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강증산 성사의 말씀은 이러한 해원 윤리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보은입니다. 우리는 무한한 시간과 공간에 걸친 은혜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부모와 형제, 친척과 이웃, 사회와 국가를 떠나서 그리고 선조가 전해준 도덕과 문화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먼저 이 세상이 은혜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상대가 없으면 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남을 잘 되게 함으로써 나도 잘 될 수 있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대순진리회는 이와 같은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진리를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을 속이지 말라”입니다. 둘째는 “언덕을 잘 가지라”입니다. 셋째는 “척을 짓지 말라”입니다. 넷째는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입니다. 다섯째는 “남을 잘 되게 하라”입니다.
대순진리회를 창설한 박우당 도전께서 “온 인류가 정직과 진실로써 서로 사랑하며 돕는 화평한 세상, 이러한 세상은 솔선수범, 가정화목, 이웃화합을 실천하고, 종교인들 및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고 포용됨으로써 이루어 질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너와 내가 우리로 만나고, 천지만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이것이 바로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평화사상입니다.
Sangsaeng Ethics for Global Peace
Presentation Statement for World Council of Religions for Peace, Torino, Italy
Kim Wook
Head of Religious Research & Edification Dept, Daesoon Jinrihoe, Korea
Daesoon Jinrihoe is a Korean national religion that has 147 years of history. The holy master Kang Jeungsan, the One we worship, unfolded His Dao during the late 19th to early 20th century. At that time, human life was extremely devastated by continuous wars between the East and the West. It was then the holy master tried to change the world of mutual conflict into a peaceful world under the principle of Sang-saeng, or mutual beneficence. Thus, global peace is the goal for Daesoon Jinrihoe.
It is so obvious that we all are the children of God and we should respect and love each other as brothers and sisters. But current circumstances remain far from this ideal. We see endless conflicts among nations for military and financial reasons. Religious conflicts are getting more violent and the threat of terrorism are prevalent everywhere.
We can say global peace is what is most important for humanity. Then, why do these things keep happening? It is because nations put their own interests before others, businesses or people only care about their own private benefits, and religions exclude others who don’t share their same beliefs.
It is because everyone is only caring about his or her own interest disregarding the universal values of peace, human rights, and ecology. Humans have pure conscience as their essential nature. Humans have the ability to accept everyone without prejudice and to act for fairness and justice in all matters.
But when we try to fulfill desires that go beyond our means, we lose our innate heart-mind. This is why it’s difficult to communicate and feel empathy for others. Therefore, pursuing global peace without working ourselves to restore our innate nature is as insecure as building a castle on sand.
Then, what should we do to restore our human nature and realize global peace? The realization of true peace may not just be about getting rid of wars or violence. But we in Daesoon Jinrihoe believe that humanity can live as a family by practicing the ethics of Haewon-sangsaeng and Boen-sangsaeng.
First, Haewon-sangsaeng is to resolve all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Human history is full of mutual conflicts which have piled up for hundreds and thousands of years. In all human affairs, people thereby lost morality and incurred grudges of others, and these grudges eventually filled up all three realms of Heaven, Earth, and Humanity. Accordingly, these formed the cause of the disastrous calamities which have occurred around the world.
Therefore, we should avoid provoking the wrath of others, and resolve all hatred and grievances. There is a sort of dignity or honor which is innate in all humans. We should respect and love each other so that we can end our resentments. Kang Jeungsan said “Resolve the grievances of your enemy and love him as your benefactor.” His words show the deep meanings contained in these Haewon ethics.
Next, Boeun-sangsaeng is to reciprocate favors for mutual beneficence. We are born into a state of grace wherein we live our lives and enjoy happiness throughout infinite time and space. We owe our lives to our parents, siblings, relatives, neighbors, society, and nation. We can thrive upon the foundation of moral ethics and the cultures built by our ancestors.
First, we must see that the world is full of love and gratitude, and come to know that we cannot exist without others. The truth is that we can live well only after we enable others to live well.
Disciples of Daesoon Jinrihoe practice the truth of Haewon and Boeun Sangsaeng by following the five precepts.
The first one is “Do not deceive yourself.” Second, “Practice virtuous speech.” Third, “Do not provoke Cheok in others.” Fourth, “Do not disregard the beneficence others bestow upon you.” And fifth, “Promote the betterment of others.”
Dojeon Park Woodang, who established Daesoon Jinrihoe, said that a peaceful world where all humanity is guided by the truth of loving one another can be realized when we lead by example. We do this by making harmonious families, uniting with our neighbors, and by respecting and embracing many different values held by both religious and non-religious people. Going from the perspective of ‘you and I’ to that of a collective ‘us’ creates a world where all beings can live in harmony. And this is the peace-centered thought pursued by Daesoon Jinrihoe.
<대순회보> 195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