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5개 종교 대표단 ‘대순진리회 탐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공균 작성일2018.12.17 조회6,306회 댓글0건본문
연구원 이공균
▲ 본부도장 뒤편 쌍무지개. (2017. 6. 13. 오후 6시 38분 촬영)
술(戌)시 기도를 모시러 올라가는 길. 소나기가 내린 탓일까. 영대 뒤편으로 쌍무지개가 환하게 떠 있었다. 대순진리회의 수도과정을 직접 배우고 싶다던 도교인들에게도 비와 무지개는 좋은 선물이다.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는 구천상제님께서 맡으신 전기가 바닷물에 있다고 하신 도주님 말씀과 같이 물[水氣]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도교인들에게도 소나기가 내리는 것, 즉 수기(水氣)를 받는 것은 아주 신성한 일이라고 한다. 특히 특별한 행사에 쌍무지개가 뜬 것은 매우 상서로운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한 도교인은 “상제님께서도 우리의 방문을 반겨주시는 듯하다”며 “대만 도교와 대순진리회의 만남을 쌍무지개로 보여주시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전했다.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이유곤 도사 외 도교인 방문단(이하 방문단) 19명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찾았다. 정일도(正一道), 선금자혜당(善琴慈惠堂), 병동관음당(屛東觀音堂), 성모궁(聖母宮), 용화단심(龍華丹心) 등 5개 도관(道館)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대순진리회 탐방을 목적으로 입도치성, 기도, 참배, 교화 등 수도인의 생활을 직접 경험하였다. 그리고 토성수련도장을 비롯해 3대 중요사업의 현장인 대순진리회복지재단, 분당제생병원, 대진대학교를 차례대로 방문했다.
▲ 대만 도교 방문단 환영식
방문단은 특히 대순진리회의 수도 방법과 운영체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실천보다 믿음을 더욱 중요시하는 대만 도교는 실천수도를 표방하는 대순진리회가 신종교로서 단기간 내에 큰 종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를 체득하고자 했다. 그래서 일주일의 탐방 기간 동안 대순진리회 수도인과 같은 생활을 경험하기 바랐다.
대순진리회 수도는 입도치성에서부터 시작된다. 녹명지를 소상하며 오롯이 상제님의 사람이 되는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방문단은 12일 오후 5시에 입도치성을 모셨다. 행사를 진행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입도치성이 진행되는 동안 신성한 느낌과 함께 정화되는 기분을 받았다고 한다.
대만의 종교관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우리의 경우 보통 한 사람이 하나의 종교를 가지지만 대만 도교의 경우 한 사람이 여러 곳의 도관을 다닐 수 있다. 도교에서는 옥황상제, 서왕모, 마조 등 다양한 신앙의 대상이 존재하며, 신앙에 대한 제한이 따로 있지 않다. 따라서 대순진리회 신앙의 대상인 구천상제님께 치성을 올리는 것도 대만 도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신앙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방문단은 입도치성을 통해 각자의 신앙을 유지한 채 대순진리회 도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외국인의 입도치성은 매우 긍정적으로 와 닿았다. 도교인들이 불교 사찰에서 도교의 신을 모시듯 부처, 보살께 공경하고 배례를 드리는 것처럼, 서로의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며 대순진리회 세계화의 첫걸음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부딪힘 없이 서로 어울리는 것. 수도에 높낮이가 없듯 종교와 문화에도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수용하는 것. 강요 없이 상생(相生)으로 스며드는 대순진리의 오묘함이 아닐까 한다.
입도치성 이후 축시(丑時: 새벽 1시), 진시(辰時: 아침 7시), 술시(戌時: 저녁 7시) 세 번의 기도를 모셨다. 가부좌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수도자의 자세로 임하는 방문단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술시 기도를 모시러 올라가는 길에 영대 뒤편으로 뜬 쌍무지개는 도교인들의 방문을 환영해 주는 듯했다. 이런 현상은 도교인들에게도 상서로운 일이라는 후일담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성모궁과 병동관음당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모궁(궁주 오금연) : 기도를 모시며 신과 인간이 화합되는 기분과 함께 큰 기운을 느꼈다. 굉장히 친근한 기운이었다. 그리고 큰 행사나 좋은 일이 있을 때 무지개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양쪽 신앙의 대상께서 쌍무지개로 나타나신 것 같아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병동관음당(당주 양증) : 많은 사람이 모여서 기도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감동 받았다. 대만에 돌아가서 대순진리회의 기도와 같은 느낌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또한, 쌍무지개를 보고 대단히 감격스러웠다. 길흉에는 징조가 있는 것처럼 상제님께서 대순진리회와 도교인들의 교류를 인정해 주신 듯했다.
▲ 원장과의 간담회
방문단은 대순진리회의 수도방법과 운영체계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실천수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대순진리회가 큰 종교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자주 하며 조직체계와 운영방식을 배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 강사진은 이에 대한 강의를 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따로 만들어 방문단과 교무부 연구위원이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특히 14일에 있었던 여주본부도장 원장(선감 윤은도) 간담회에서는 수도방법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방문단 대표 이유곤 도사는 “대만 도교에서는 실천보다 믿음이 중요시된다. 대순진리회의 실천적인 수도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윤은도 원장은 “대순진리회에서는 원장이라고 높은 게 아니다. 같은 수도인 입장에서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많은 도인과 대화하고 성·경·신(誠·敬·信)을 근본으로 함께 수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변하며 한 시간여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방문단은 포덕과 교화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인연(因緣)자를 입도시키는 부분과 연원(淵源)의 개념과 함께 종지·신조·목적에 근거한 기본 교리 강의는 많은 부분에서 방문단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특히 ‘성·경·신(誠·敬·信)’에 대한 강의에서는 ‘뛰어난 교리(敎理)’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조직체계 및 운영방식에 관한 내용은 방문단이 13일 대순진리회복지재단, 16일 분당제생병원, 대진대학교와 더불어 서울시 중랑구 묵동 잠실방면 회관을 직접 견학하고 궁금증을 해소했다.
대만 공영 TV에서 대순진리회에 대해 방영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방문단은 “TV에서 본 건 일부분에 불과했다며 실제로 본 대순진리회는 교리, 건물, 사업 분야에서 더욱 깊고 웅장하며 체계적인 종교”라고 전했다. 특히 여주본부도장을 중심으로 회관, 연락소 등의 체계와 3대 중요사업의 현장인 복지법인, 학교법인, 의료법인 등의 산하기관을 직접 목격한 방문단은 탐방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방문단 대표 이유곤 도사는 대진대학교에서 본 소 동상이 인상적이었다며, “부지런하고 묵묵히 일하는 소의 모습이 성·경·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듯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방문단을 환영해 주시고 배움의 장을 만들어 주신 대순진리회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대순진리회를 탐방한 방문단은 “다음에는 꼭 대만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채 공항으로 떠났다.
<대순회보> 196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