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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 영화 〈엑스맨(과거와 미래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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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소연 작성일2018.12.17 조회6,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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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9 방면 선무 주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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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지구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다양성’과 ‘선택’,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주적 관점으로 볼 때 지구는 그 크기가 모래알보다도 작지만 그 어떤 행성보다도 특별한 이유는 바로 ‘다양성’의 행성이란 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엑스맨은 뮤턴트(돌연변이)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DNA구조가 보통의 호모 사피엔스 종과는 조금 다르지만 좀 더 특별한 능력이나 다른 외모를 지녔다는 점 외엔 보통의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인간도 인종과 언어, 성격, 문화 등이 지역적으로 매우 다양한데, 아예 종족이 다른 존재나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들로 인해 지구는 더 다채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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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에서 찰스 자비에 교수는 뮤턴트가 지구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돌연변이 덕분에 단세포 생물이 이 별에서 번식을 하는 지배적인 생명체가 된 거예요. 다양한 생명이 세대마다 무한히 나오는 건 다 돌연변이를 통해서죠.” 그런 다양성의 세계에 사는 “인간들은 자기와 다른 것을 늘 두려워했지.”

  

  라는 에릭의 말처럼 우린 서로 다름에 대한 두려움으로 서로를 적대시해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구에 공존하는 다양한 존재들을 다룬 기존 영화들을 살펴보면, 〈맨 인 블랙〉에선 지구인으로 변장한 채 살아가는 외계인들이 나오고, 늑대인간이나 좀비를 다룬 영화도 있습니다. 〈웜 하트〉에선 좀비가 다시 인간성을 회복하면서 인간과 서로 벽을 허물고 잘 살아가게 됩니다. 외계기계로봇이 지구의 인간과 친하게 지내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트렌스포머〉, 〈마루 밑 아리에티〉나 〈에픽 - 숲속의 전설〉, 〈스머프〉 등 1센티 정도 크기의 작은 인간들이 지구에 공존해 산다는 설정의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있습니다. 영화이긴 하지만 얼마든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감사, 사랑, 화해, 용서, 협력, 허용 등 인간의 덕을 이루는 가치들은 서로간의 차이와 다양성 속에서 그 차이 때문에 생기는 문제와 그 해결과정에서 생겨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다 생김새도 같고, 생각도 같고, 모든 게 완전히 같다면 아무것도 생각할 일도, 받아들이거나, 내 마음을 넓혀 이해할 일도 없고, 지금의 이런 여러 상극적인 다툼도 애초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다양성에 기초한 여러 갈등과 문제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매순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적 상황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선지자적 지도자 찰스 자비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무수한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매 순간, 매 선택이 시간의 강물에 물결을 일으키고 작은 물결들이 모여 강물의 흐름을 바꾸니 미래는 결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 레이븐이 망설임 끝에 원수라고 생각했던 트라스크 박사에게 겨눈 총을 내려놓는 순간, 기존의 미래 즉, 센티널01에 의해 인류가 멸종되는 비극적 상황이 뮤턴트와 인간이 화합하고 공존하는 평화로운 미래로 바뀝니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내가 맞닥뜨린 상황을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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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티널과의 전쟁으로 모두가 진멸할 지경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엑스맨팀들은 최후의 수단에 도전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레이븐의 선택을 되돌리자.”

  

  영화에서 인류와 세상을 구할 유일한 방법은 과거로 돌아가 레이븐의 ‘분노의 사슬’을 끊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분노의 사슬’은 인류 역사가 전쟁으로 점철된 주요 원인으로서, 그것이 수많은 생애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커지고 커져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온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인 것을 보여줍니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이 분노의 사슬을 끊고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는 저 레이븐처럼 위대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레이븐의 선택을 돕기 위해 과거로 간 로건과 거기서 만난 젊은 시절의 찰스 자비에, 비스트, 에릭의 활약상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몇십 년전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적합한 단 한 사람인 로건에게 미래의 찰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부탁합니다.

  

   “과거의 나를 만나면 부탁하네. 당시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니,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주게.”

  

  과거로 간 로건은 약에 중독되어 ‘징징’대는 젊은 찰스를 만나 마침내 그의 마음을 열고 찰스 스스로 자신의 본래 능력과 사명을 알게 하기까지 고생을 합니다. 젊은 "에릭" 또한 철부지처럼 뮤턴트족의 세계지배를 꿈꾸며 일을 크게 벌입니다. 로건의 진심 어린 설득으로 찰스 자비에는 과거와 미래의 자신을 만나게 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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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저런 로건처럼 미래 또는 과거의 내가 보낸 전령인 어떤 사람을 만난 건 아닐까. 아니면 지금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그 전령이 아닐까? 영화에서 로건은 직접적으로 “난 미래의 당신이 보낸 사람”이라고 말하고 또 찰스는 나름대로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이 말이 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 삶에서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못 알아보기도 하고, 또 마침내 무언가를 깨닫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건 다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구나’라고 새삼 또 깨닫습니다.
  로건과 찰스, 비스트, 에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레이븐이 마음을 바꿀 기미가 보이지 않자 누군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무엇을 어떻게 해도 레이븐은 결국 트라스크를 죽일 거라면? 그게 그녀의 정해진 운명이라면?”

 
이에 과거와 미래의 찰스 자비에는 말합니다.
 
  “난 그 말을 믿지 않아. 난 그것이 그녀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한 번 길을 잃었다고 영원히 길을 잃은 것은 아니야.”

  

  그런 자비에 교수의 설득으로 엑스맨팀은 희망을 잃지 않고 레이븐의 선택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성공합니다. 한 사람의 선택을 바꿈으로써 진멸했던 세상을 다시 평화로운 세상으로 되돌려 놓은 것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 인류에게 다음과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듯했습니다.
 
 “이제까진 길을 잃어서 실수를 했지만 인간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희망’이 있고, 미래를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순회보> 1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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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센티널: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을 전멸시킬 수 있는 살육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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