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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원 봉사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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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지용 작성일2018.12.17 조회6,0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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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릉2-11 방면 교감 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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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6일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탑승객들로 매우 붐볐습니다. 작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이번 봉사에 참여했고 무엇보다 도인들의 남다른 각오가 비행기 안을 가득 채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처음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의 베트남 문화봉사 제의를 받았을 때 ‘대순 화합 한마당’ 응원 단장을 마치고 방면에 복귀해 포덕에 매진하려던 계획이 있어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도인으로서 대순진리회 3대 중요사업 중의 하나인 구호자선사업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베트남 문화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작년에는 처음 접해본 경험이라서 약간은 어리둥절하고 긴장도 되어서 공연이 끝났을 때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작년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이번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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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 현지 기온이 4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서면 무려 50도를 넘었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심해서 건너편에서는 폭우가 쏟아져도 내가 있는 곳에는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치 우리의 일정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가는 곳마다 도착 전에 비가 내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기온이 뚝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시원한 날씨 속에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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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타이응우옌 성 프루엉군 특장면 보건소’였습니다. 보건소의 시설이 너무 열악하고 가지고 있는 약이 거의 없어서 의료용품을 지원하고 보건실과 간이 의료실(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영상의학과, 재활 의학과) 그리고 대기실을 마련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삼삼오오 모여있는 환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허리가 굽은 사람, 다리를 저는 사람,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등등 이런저런 질환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프지만 돈도 없고 의료시설도 여의치 않아 병을 키웠고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튿날 오전에는 ‘지체장애 아동 학교’를 찾았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화로 노래하고 함께 짝지어 춤추고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어 작은 액자에 담아주기도 하고 풍선아트와 네일아트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사진 한 장과 풍선 하나에도 순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순수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저녁에 있을 공연준비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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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박 5일 동안의 봉사 기간에 저를 포함한 문화봉사 팀은 저녁마다 타이응우옌 성 프루엉군 특장면, 타이응우옌 공업대학교, 타이응우옌 외국어대학교, 타이응우옌 의과대학교에서 공연했습니다. 문화봉사 팀은 풍물 팀과 제가 맡은 K-POP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뜨거운데 그 중심에 K-POP이 있습니다.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은 자국 음악보다도 한국 음악이 더 큰 인기를 얻을 정도니까요. 심지어 베트남 같은 경우는 월남전 때 생긴 한국의 좋지 못했던 이미지마저 한류로 희석되고 젊은 층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노래들을 다 꿰고 있었습니다. 한국어 인사말이나 한국 노래를 다 따라 부르고 대학교에서도 한국어학과가 가장 인기 있는 학과라고 들었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고 어느덧 저녁 공연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에도 공연이 시작되니 내리던 비도 그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풍물 팀이 먼저 한국 고유의 미를 보여주는 전통 무용과 신명 나는 풍물놀이를 하고 나면 저희 K-POP 팀이 빅뱅, 방탄소년단 등의 K-POP 노래로 흥을 돋웠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특장면 공연이든 대학교 공연이든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한국말로 따라 부르고 흥에 겨우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함께 춤을 추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뒤이어 풍물 팀과 K-POP 팀이 준비한 베트남 국민가요와 최신곡을 부를 때는 환호성과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하는 모습에 보고 있던 저희 마음마저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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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장면 의료봉사 및 문화교류팀 봉사활동

 
  풍물 팀과 K-POP 팀의 2시간 남짓한 공연을 마치고 나자 학생들은 함께 사진 찍을 것을 요청하고 이어서 질문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이 어떠한 곳인지, 봉사의 목적이 무엇인지 등 여러 가지를 질문했습니다. 한참 대답해주던 저는 ‘왜 이러한 점이 궁금하고 이렇게 고마워할까’라는 생각에 통역을 불러 여러 사람에게 질문했습니다. 잠시 후 대답을 들어보니 “여러 나라에서 많은 봉사 단체들이 베트남에 오는데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활동한 뒤 사진만 찍고 가거나 날씨가 무덥다는 이유로 공연도 30분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이어서 “그런데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남아 있는 한 사람까지 몇 시간이든 진심으로 봉사하고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2시간 이상 열띤 공연을 펼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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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국제자원봉사단에서 봉사를 시작한 동기와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순진리회를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직접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저에게 연락처를 묻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다수의 학생과 페이스북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덕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베트남이 과거보다 많이 개방되었지만 아직은 공산권 국가입니다. 그래서 종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인이 먼저 관심을 보이고 알아본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진국제자원봉사단과 대순진리회를 설명했습니다. 나름대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자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에 유학하게 되면 대순진리회에 꼭 한번 방문해서 저를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이것이 바로 세계 포덕의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시던 한 임원분께서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상제님을 알리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작년에 처음 문화봉사를 갔을 때 공연으로 봉사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해보고 나니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도 안에 있고 ‘상제님께서는 어떤 것을 쓰든지 정말 마음만 보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전경』의 상제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교법 1장 2절)

<대순회보> 1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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