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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서 상제님의 덕화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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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기웅 작성일2018.08.27 조회4,2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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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9 방면 선사 장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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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의 야경

 

저는 무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가끔 유럽이나 중국에 출장을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남아시아의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나라로 수도는 사우디 중앙에 있는 리야드(Riyadh)입니다. 이곳은 국토 대부분이 모래나 자갈로 덮여 있는 사막지대로 열대 지방이라 볕이 뜨겁고 고온건조해서 땀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덥고 나무들이 없어 모래바람이 심합니다.

 

제가 사우디에 갔을 때는 7~8월이어서 온도가 무려 섭씨 50도까지 상승하고 비도 오지 않아 땅이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사람이 야외에서 생활하고 살 수 있는 땅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는 자연적 조건과 지리적 환경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오·폐수와 쓰레기가 가득한 버려진 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사우디가 지금은 모레 위의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부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의 땅 밑에는 전 세계 매장량의 1/4을 차지하는 석유가 저장되어 있어 자국에서 생산된 석유를 각국에 팔아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석유를 ‘신의 선물’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우리는 석유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석유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움직이고, 전기를 만들어냅니다. 사우디 같은 버려진 땅도 과학이 발전하면서 햇빛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집을 짓고, 냉장고와 에어컨 같은 전기 제품들이 발명되면서 척박한 땅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래 위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사우디의 기적을 직접 보면서 문득 상제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사람도 명색이 없던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버림을 받았던 땅에 기운이 돌아온다는 말씀이 지구촌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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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디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합니다. 사우디 국민은 모두 무슬림(Muslim: 이슬람교도)이며, 이슬람 교리에 따른 엄격한 종교생활을 하는데, 특히 여성은 종교적 율법에 따른 제약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에서는 여성에 대한 사회·종교적 제약이 심해서 여성은 외출할 때 반드시 전신을 가리고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는 부르카(burka)라는 의복을 착용해야 합니다. 하물며 여성은 운전도 하지 못합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이런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이곳에서는 법적으로 규제되어있어 불평등한 대우나 처벌도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지켜야만 합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에서는 길에서 여성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차별은 마트나 카페 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보호자로 동행하는 남성이 없는 경우 여성은 자유롭게 다닐 수조차 없습니다. 예컨대 레스토랑에서 외식할 때 여성은 남성 보호자와 함께 가족 전용 좌석에만 앉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우디에서 여성은 아름다움(美)을 목적으로 옷을 입을 수 없고 가족이 아닌 남성과 대화하는 것까지 제한된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불평등한 대우와 처벌에 반대하는 사우디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단체로 차를 몰고 도로를 나서기도 합니다. 가족 중에서 남성 후견인의 동의가 있어야 결혼과 여행을 하고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불평등한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우디의 환경과 종교적 제약을 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통 이슬람을 신앙하는 자국민이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지켜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그것이 남녀불평등을 심화하는 잘못된 것이라면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성들의 의복은 굳이 종교적 이유 외에도 그들이 생활하는 환경적 이유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기에 옳다 그르다의 흑백 논리적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활환경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사막지대에서 피부가 약한 여성들에게 몸 전체를 덮는 부르카는 어쩌면 필요에 따라 입게 된 복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불평등한 차별을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남존여비의 관습이 무너진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지구촌에는 여전히 다양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우디에서도 대중매체의 덕에 남녀차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자성(自省)의 분위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녀차별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상생(相生)의 이념이 온 누리에 전해져 세계인이 화평한 세상이 하루빨리 도래했으면 합니다.

 

 

<대순회보 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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