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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畵龍點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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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호용 작성일2018.12.10 조회5,5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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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방면 교감 김호용    


  중국 남북조 시대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또한 이때는 복잡한 정치 상황과 급변하는 사회 제도가 얽히고설켜 있던 매우 혼탁한 시기였다. 이와 같은 혼란한 정황이 오히려 과학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자양분으로 작용하였는지 조충지(祖.之)는 서양보다 1,000년이나 앞서서 원주율을 계산하였으며 도연명(陶淵明), 왕희지(王羲之), 장승요(張僧繇) 같은 뛰어난 많은 예술가가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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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요는 양나라의 고위관리로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누린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화가로 더 알려져 있었다. 어느 날, 양나라의 수도 건강(建康)01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의 주지가 그 절의 벽면에 용들을 그려달라고 부탁하였다. 몇 번 거절하였으나 황제의 명령서를 받아와 어쩔 수 없이 그리게 되었다. 당시의 양무제는 불교에 심취해 있어 ‘황제보살’이라는 별명이 나돌 정도였고 양무제의 보호 아래 있던 승려들은 마음먹은 대로 일을 이루기가 매우 쉬웠다. 수도 건강성에 세워진 절이 무려 700여 개가 되었으며 전국에 승려는 80,000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안락사에 도착한 장승요는 용들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용들에 모두가 감탄하면서도 의아한 것이 있었다. 용들에게 눈동자가 없었던 것이다. 주지와 주위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주위의 의구심에 장승요는 점안(點眼)하는 순간 용들이 승천할 것이고 그러면 그림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을 이해할 수 없었고 믿지도 않았다. 답답한 장승요는 마침내 용 한 마리의 눈에 점을 찍었다. 그러자 갑자기 벽 속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진동하며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 버렸고 벽면에는 눈동자가 없는 용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림 화, 용 용, 점 점, 눈동자 정, 즉 ‘용 그림의 눈동자에 그린 점’이라는 뜻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하여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화룡점정을 결(缺)하다.’로 쓰이기도 한다. 그 의미는 전체적으로는 잘 되어 있으나 중요한 무엇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화룡점정의 점, 그 점은 분명 매우 요긴한 점임을 알 수 있다. 그 점으로 생명을 불어넣기도 하고 무엇인가 실현해 나간다는 의미라 할 수 있으며 부족한 것을 채워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도생활에 있어 화룡점정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수도생활에 생명을 불어넣어 활기차고, 주변의 수도인들과 조화를 이루어 서로 채워나가며, 수도인으로서 수행을 실현해 가는 그 점이 무엇일까?’ 


  수도생활의 화룡점정은 상생을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생이라는 것은 각양각색의 빛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흰색이 되듯 세상의 모든 것이 화합을 이루어 각각이 존귀해지면서도 역할이 분명하게 되는 의미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상생을 이룰 수 있는 가르침이 훈회와 수칙의 말씀이라고 단언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훈회와 수칙을 매일같이 마음먹고 행하여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혼자 힘으로 실천 수행을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내기할 때처럼 함께 도와가며 일을 하면 신명나고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듯 상부상조 하는 마음으로 훈회와 수칙을 공부하면 상생의 도리(道理)를 이루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개 구도 과정은 자기 자신이 혼자 힘으로 실현해 가는 길이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대순의 구도 과정은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실현해 가는 상생의 원리로써 도를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전님께서 상제님의 유지와 도주님의 유법을 숭신(崇信)하시어 귀의할 바를 삼고자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신 취지문에서도 해원 . 보은의 상생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대순진리회의 구도 과정은 이미 완전한 진리와 법방은 제시되어 있는 것이고 우리 각자가 어떻게 배우고 익혀 나가야 하는가 하는 실천적 방법론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방법론은 도전님께서 ‘훈회와 수칙’ 그리고 ‘요람과 대순지침’을 통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계신다. 도전님께서 가르쳐 주신 구도의 방법을 대순의 수도인들이 얼마나 서로 도와가며 이루어 나가느냐 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다. 교법 3장 35절에 상제님께서 앞으로는 모사(謨事)는 재천(在天)하고 성사(成事)는 재인(在人)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수도인 모두가 상생대도의 종교적 법리로 실천 수도하여 상생을 이루어 나아갈 때 상생의 도가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순진리회의 창설 목적은 지상천국 건설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즉, 대순에 있어 수도는 곧 천국 건설과 연결됨을 알 수 있고 그 수도는 스스로가 완성을 이룬다든지 평온함을 추구한다고 하기보다 모두 함께 완성된 도를 배워 상생을 이루어 세상을 화평하게 하며 상생의 기운이 점점 더 커져 바다를 이루어 지상천국에 하나 둘 다가가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반성하고 개벽하여 새롭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러한 것이 자신에게만 그치고 전체와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도리를 살피지 못한다면 또 다른 갈등의 소지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하나같이 상제님의 소중한 도인들이다. 우쭐대고 넘치는 도인이 아니라 상제님의 도인으로 상생의 진리를 실천하고 화합하는 수도인들이다. 상생을, 해원상생을, 보은상생을 몸에 배이도록 성지우성(誠之又誠)하는 수행, 이것이야말로 수도생활의 화룡점정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도인 모두가 도에서 요긴한 인물임을 스스로 깨달아 진정으로 대순의 화룡점정이 되어 지상천국 건설에 큰 일꾼으로 거듭나는 수도 생활을 행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깊이 성찰해 본다. 


 <대순회보> 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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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남조 때 양(梁)나라의 수도였으며 당대에는 금릉(金陵)이라 고쳐 부르고 명나라 이후로는 남경(南京)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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