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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정 작성일2018.12.11 조회5,7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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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5 교령 김연정

  

  올해 5, 6월에 TV에서 ‘개과천선’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방영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로펌인 차영우 펌에서 부와 권력의 편에 서서 일하던 변호사 김석주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지난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조금씩 양심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상에서 다루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실상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변호하는 것에는 옳고 그름의 가치는 없습니다. 일례로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김석주가 대기업 편에 서서 변호를 하면서 증거 인멸을 위해 계속 시간을 끈 후, 증거가 없으니 요구보상금액의 5%에 합의를 하라고 압박을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도 로펌에서 몇 년간 근무를 하고 있던 차라 이 드라마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고,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입도하기 전, 저는 사회복지 관련 공무원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정책을 펴는 데 이바지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입도 후, 제가 취업을 하게 된 곳은 저의 꿈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대형로펌이었습니다. 근무하면서 회사가 맡은 사건들을 계속 지켜보게 되었고,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형로펌들은 대기업 혹은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계층의 승소를 위해 최대한 법을 악용하여 그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막대한 수임료를 챙깁니다. 이 때문에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고, 법에 대해서 무지한 사회적 약자 계층은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직원이다 보니 간접적으로 강자를 위해 일을 하게 되어 마음이 괴로웠고, 그만큼 직장 생활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또한, 직장에서 제가 만나게 된 사람들도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지만, 인품은 낮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과 서로 맞추어 가면서 일을 해나가야 하다 보니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수도인과 부딪치면서는 크게 느껴보지 못했던 미움, 시기, 질투, 분노 등, 제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악감정들이 수시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회인 중에서도 수도인보다 더 희생적이고, 고생하면서 남을 위해 일하는 존경할 만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다니게 된 직장에서는 존경할 만한 분들을 찾기란 힘들었고, 그러다 보니 저는 자연스레 도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가지고 항상 솔선수범하시는 임원분이나, 자신을 낮추고 해원상생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수도인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경』 교법 1장 24절에 “부귀한 자는 빈천을 즐기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것을 즐기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음을 즐기지 않으니 그러므로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가 곧 나의 사람이니라.” 하신 말씀을 마음에 담으며, 상제님의 해원상생 진리를 알지 못하고 많은 악업을 지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제님의 삼계공사로 인해 이 세상은 상제님께서 강세하셨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약자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엄연히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생의 후천 세상을 열어, 빈부 격차 없는 평등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열어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동안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교만하게 살아왔던 저이지만 이번 직장 생활을 통해 자신의 마음도 다시금 돌아보고, 도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상황이 바뀌어 직장을 그만두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내어 수도사업 위주로 생활해 나갈 수 있게 되었는데, 제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깨달은 도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여 더욱 마음을 낮춰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순회보>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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