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까치밥 > 독자코너

본문 바로가기

독자코너
HOME   >  열린마당   >   독자코너  

독자코너

(시) 까치밥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사랑 작성일2019.09.20 조회3,966회 댓글0건

본문

 

 

원평1-14 방면 평도인 김사랑

 

 

 

 

 

겨울의 삭막함이 그나마 인정이 남아있는



감나무가 겨울을 안아준다



까치밥으로 남겨두어 매달린 감이



겨울의 차가움을 따스함으로 승화시킨다



값나가는 곶감도 되지 못하고



간식거리 홍시도 되지 못하고



한 몸 바쳐 누군가의 밥이 되었다



지쳐서 힘든 이들의 밥이 되었다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누군가에게 나를 주기 위해



그 여름 따가운 햇살 살라 먹고



살찌우고 살찌워 부끄러운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하니 치장하더니



뜻이 있어 겨울을 말없이 기다렸나 보다



누군가에게 나를 주기 위해서


aaeab26586f91807ec36451d14d9f438_156896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2616)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전화 : 031-887-9301 (교무부)     팩스 : 031-887-9345
Copyright ⓒ 2016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